중용

[스크랩] 중용 제32장 해설

ria530 2012. 6. 14. 09:53
唯天下至誠이아 爲能經綸天下之大經하며 立天下之大本하며 知天地之化育이니 夫焉有所倚리오
오직 천하에 지극한 정성이라야 능히 천하의 큰 법도를 경륜하며, 천하의 큰 근본을 세우며, 천지의 화육을 알지니, 어찌 의지하는 바가 있으리오!

[본문 해설]
앞장에서는 지극한 성인(至聖)으로 말하고, 여기서는 지극한 정성(至誠)으로 말하고 있는데 천하의 지극한 정성이 곧 지극한 성인이고, 지극한 성인이 곧 지극한 정성이다. 여기서 정성이라는 것은 두 손을 합장하고 백배 천배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오직 깨끗한 마음을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깨끗한 마음을 가진, 오로지 지극한 정성을 가진 사람이라야 능히 지상낙원을 건설할 수 있는 천하의 큰 법을 경륜할 수 있고, 천하의 근본을 세울 수 있으며 천지가 만물을 나오도록 하고 길러냄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다른 것에 의지해서 되는 것이 아니라 천지와 더불어 짝하는 성인이기에 저절로 이루어진다는 말이다.

經綸은 皆治絲之事니 經者는 理其緖而分之오 綸者는 比其類而合之也ㅣ라 經은 常也ㅣ라 大經者는 五品之人倫이오 大本者는 所性之全體也ㅣ라 唯聖人之德이라야 極誠無妄이라 故로 於人倫에 各盡其當然之實하야 而皆可以爲天下後世法이니 所謂經綸之也ㅣ라 其於所性之全體에 無一毫人欲之僞以雜之하야 而天下之道千變萬化가 皆由此出하니 所謂立之也ㅣ라 其於天地之化育에 則亦其極誠無妄者ㅣ 有黙契焉하니 非但聞見之知而已라 此皆至誠無妄自然之功用이니 夫豈有所倚著於物而後에야 能哉리오
경륜(經은 실을 나르는 것이고, 綸은 북으로 짜는 것)은 모두가 실을 다스리는 일(베짜는 일)이라. 경이라는 것은 그 실마리를 다스려서 나누는 것이오, 윤이라는 것은 그 유를 나란히 해서 합함이라. 경은 떳떳함이라. 대경이라는 것은 오품의 인륜(五倫)이오, 대본이라는 것은 성품인 바의 전체이라. 오직 성인의 덕이라야 지극히 성실하고 망령됨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사람의 윤리에 각각 그 당연함의 실지를 다하여 다 가히 써 천하 후세의 법이 되니 이른바 경륜이란 것이라. 그 성품인 바의 전체에 한 터럭만한 사람 욕심의 거짓이 섞임이 없어서 천하의 도에 천 번 변하고 만 번 화함이 모두 이로 말미암아 나오니 이른바 세운다는 것이라. 그 천지의 화육함에 또한 지극히 성실하고 망령됨이 없는 자라야 묵묵히 앎이 있으니 다만 듣고 보아서 알 뿐만이 아니라. 이는 모두가 지극한 성실함과 망령됨이 없는 자연의 공용이니 무릇 어찌 물건에 의착한(기대고 붙은) 바가 있은 뒤에야 능하겠는가!

契 : 알 계, 묶을 계

肫肫其仁이며 淵淵其淵이며 浩浩其天이니라
간곡하고 간곡한 그 어짊이며, 깊고 깊은 그 못이며, 넓고 넓은 그 하늘이니라.

肫 : 간곡할 준(순)

肫肫은 懇至貌니 以經綸而言也ㅣ오 淵淵은 靜深貌니 以立本而言也ㅣ오 浩浩는 廣大貌니 以知化而言也ㅣ라 其淵其天則非特如之而已라
준준은 간곡하고 지극한 모양이니 경륜으로써 말함이오, 연연은 고요하고 깊은 모양이니 입본으로써 말함이오, 호호는 광대한 모양이니 지화로써 말함이라. 그 못이며 그 하늘이면 특별히 이와 같을 뿐만이 아니라.

[앞주 해설]
다시 말해 肫肫은 ‘爲能經綸天下之大經’을 말하는 것이고, 淵淵은 ‘立天下之大本’을 말하며, 浩浩는 ‘知天地之化育’을 말한다. 그러한 연못과 하늘이기에 한정지어서 말할 수는 없지만 굳이 말하자면 위와 같이 표현할 수 있을 뿐이지 이보다 더 무한한 초월적 의미가 있다는 말이다.

苟不固聰明聖知達天德者ㅣ면 其孰能知之리오
진실로 진짓 총명하고 성스럽고 지혜로와서 하늘의 덕에 통달한 자가 아니면 그 누가 능히 알리오!

固 : 진짓 고, 실제 고

固는 猶實也ㅣ라 鄭氏曰 唯聖人이아 能知聖人也ㅣ라
고는 실제와 같음이라. 정씨(鄭玄)가 말하기를 오직 성인이라야 능히 성인을 앎이라.

右는 第三十二章이라

承上章而言大德之敦化하니 亦天道也ㅣ라 前章은 言至聖之德하고 此章은 言至誠之道라 然이나 至誠之道는 非至聖이면 不能知오 至聖之德은 非至誠이면 不能爲니 則亦非二物矣라 此篇은 言聖人天道之極致ㅣ 至此而無以加矣라
윗장을 이어 대덕의 돈화를 말함이라. 앞 장(제31장)에서는 지극한 성인의 덕을 말하고, 이 장에서는 지극한 정성의 도를 말함이라. 그러나 지극히 성실한 도는 지극한 성인이 아니면 능히 알지 못함이오, 지극한 성인의 덕은 지극한 정성이 아니면 능히 하지 못하니 곧 또한 두 가지 물건이 아니라. 이 편은 성인의 천도의 극치를 말함이니 이에 이르름에 더할 것이 없느니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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