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3 生財ㅣ 有大道하니 生之者ㅣ 衆하고 食之者ㅣ 寡하며 爲之者ㅣ 疾하고 用之者ㅣ 舒하면 則財恒足矣리라 재물을 생산하는 데에는 큰 도가 있으니, 생산하는 사람이 많고 먹는 사람이 적으며 일하는 사람이 빠르고 쓰는 사람이 더디면 재물이 항상 풍족할 것이니라.
寡 : 적을 과 疾 : 빠를 질 舒 : 느릴 서
[해설] 이는 소박한 고대 경제론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 노동력과 능률성에 대해 논한 것으로 經世濟民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周易』에도 “부유한 것을 대업이라 이르고 날로 새로워짐을 성덕이라”(繫辭上傳 제5장 : 富有之謂 大業이오 日新之謂 盛德이라)하여 경세제민을 강조하고 있다. 『周易』계사하전 끝머리에 “천지의 큰 덕은 生이오 성인의 큰 보배는 位이다. 그런데 이 자리를 보존하려면 어질어야 하고 사람을 얻으려면 재물이 있어야 하니, 재물을 다스리며 말을 바로 세우며 백성으로 하여금 비리를 저지르지 못하게 하려면 의로움이 있어야 한다”(제1장 : 天地之大業 曰生이오 聖人之大寶 曰位니 何以守位요 曰仁이오. 何以聚人고 曰財니 理財하며 正辭하며 禁民爲非ㅣ 曰義라)고 재물을 언급하여 경제 얘기를 하였는데 『大學』의 끝머리에도 경제 얘기를 하고 있다.
10-14 未有上好仁而下不好義者也ㅣ니 未有好義ㅣ오 其事不終者也ㅣ며 未有府庫財ㅣ 非其財者也ㅣ니라 위에서 仁을 좋아하는데 아래에서 義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있지 아니하니, 의를 좋아하고도 그 일이 마쳐지지 않는 것은 있지 아니하며, 부고의 재물이 그 재물이 아닌 것은 있지 아니하니라.
府 : 곳집 부 庫 : 곳집 고
[해설> 앞 절에서는 生財의 도를 논하고, 여기서는 理財의 방법을 상하의 仁義로써 밝히고 있다. 위의 임금이 어짊을 좋아한다면 자연 아래 백성들이 의를 좋아하지 않을 자가 없어서 열심히 나라와 임금을 위해 일을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일의 끝마무리가 잘 지어지지 못할 없다. 의리로써 나라의 일에 앞장서서 모두 애를 쓰고 노력한다면 그 일의 결과가 좋아서 생산을 많이 하고 재물이 풍족하게 된다. 이렇게 나라의 창고가 꽉 차서 국고에 재물이 넉넉해지면, 온 나라와 백성이 모두 부강해진다.
10-15 長國家而務財用者는 必自小人矣니 彼爲善之小人之使爲國家면 菑害幷至라 雖有善者나 亦無如之何矣니 此謂國은 不以利爲利요 以義爲利也ㅣ니라 국가의 어른이 되어 재용에 힘쓰는 것은 반드시 소인으로부터 비롯되니, 그것을 잘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소인으로 하여금 국가를 다스리게 하면 天災와 人災가 아울러 이를 것이다. 비록 훌륭한 자가 있어도 어찌할 수 없으리니, 이를 일러 “나라는 利를 利로 여기지 않고 義를 利로 여긴다”고 하느니라.
菑 : 재앙 재 並 : 아우를 병
[해설] 『大學』장구본에서는 마지막 절목으로 두고 있다. 여기에서도 국가의 어른이 되어 국고를 탕진하는 소인의 큰 병폐를 말하고 나라를 다스리려면 이익을 이롭게 여기기보다 먼저 의로움을 의롭게 여겨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論語』에 공자께서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利에 밝다”(君子는 喩於義하고 小人은 喩於利니라)고 하신 말씀도 있다. 하늘의 元亨利貞 네 가지 덕 가운데 가을에 해당하는 것이 利인데, 이것은 하늘의 公利이다(利者 義之和也). 이러한 利를 취함에 반드시 의로써 그 이로움을 삼아야지 재물을 위하는 것으로 그 이로움을 삼아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0-16 是故로 財聚則民散하고 財散則民聚니라 이런 까닭에 재물을 모으면 백성이 흩어지고 재물을 흩으면 백성이 모이게 되느니라.
[해설] 여기는 인군이 바깥의 끄트머리에 해당하는 재물을 모으면 백성이 다 흩어져 떠나버리고 재물을 흩어서 백성에게 베풀면 백성이 다 모이게 되므로, 인군이 혼자 욕심을 부리지 말고 민심을 얻어야 한다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