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堯典6章 : 가을을 다스림>
分命和仲하사 宅西하시니 曰昧谷이니 寅餞納日하야 平秩西成이니 宵中이오 星虛라 以殷仲秋ㅣ면 厥民은 夷오 鳥獸는 毛毨이니라 나누어 화중에게 명하사 서쪽에 거주하게 하시니 가로대 매곡이니 들어가는 해를 공경히 전별하여 서성(가을의 결실)을 고르게 차례 하니 밤은 중간이고 허성이라. 이로써 중추를 잘 맞추면 그 백성들은 편안하고, 조수는 털갈이를 하느니라.
餞 : 전별할 전, 酒食을 대접하여 보내는 일. 毨 : 털 갈 선, 함치르르할 선
[해설] 결실의 계절인 가을을 말하였다. 오곡을 영글게 한 가을볕에 대하여 특별히 전별하여 보냈음을 볼 수 있다. 추분이 되면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데, 봄은 양기운이 성해지기에 日中이라 표현했고, 가을은 음 기운이 성해지기에 宵中으로 표현하였다. 가을에는 짐승들이 털갈이를 하여 겨울을 맞이하듯이, 사람들은 더운 여름 기운이 물러가면서 오곡백과가 영글어 수확하여 추운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대비하기 때문에 그 심신이 또한 편안해지는 때이다. 『주역』의 澤火革괘를 보면 大人虎變, 君子豹變이라 하여 가을철에 짐승들이 털갈이를 할 때 한꺼번에 확 바꾸는 데서 대인과 군자가 자신은 물론 세상을 바꾸려면 호랑이와 범이 털갈이를 하듯이 쇄신(刷新)하라는 뜻이다.
西는 謂西極之地也ㅣ라 曰昧谷者는 以日所入而名也ㅣ라 餞은 禮送行者之名이라 納日은 方納之日也ㅣ니 蓋以秋分之莫夕으로 方納之日而識其景也ㅣ라 西成은 秋月物成之時니 所當成就之事也ㅣ라 宵는 夜也ㅣ니 宵中者는 秋分夜之刻이 於夏冬에 爲適中也하야 晝夜亦各五十刻이니 擧夜以見日이라 故로 曰宵라 星虛는 北方玄武七宿之虛星이니 秋分昏之中星也ㅣ라 亦曰殷者는 秋分陰之中也새라 夷는 平也ㅣ니 暑退而人氣ㅣ 平也ㅣ라 毛毨은 鳥獸毛가 落更生하야 潤澤鮮好也ㅣ라 서는 서쪽 끝의 땅이라. 가로대 매곡은 해가 들어가는 곳으로써 이름함이라. 전(餞)은 길을 떠나는 자를 예로써 전송하는 이름이라. 납일은 바야흐로 들어가는 해이니, 대개 추분의 저녁에 막 해가 들어가려고 할 때에 그 그림자를 기록하니라. 서성(西成)은 가을에 물건이 이루어지는 때이니 마땅히 이루어 나아가야 할 바의 일이라. 소(宵)는 밤이니 밤의 중간이라는 것은 추분의 밤의 시각이 여름과 겨울에 비해 알맞게 가운데 하여 주야 또한 각 50각이니 밤을 들어서 낮을 나타냄이라. 그러므로 가로대 소(宵)라. 성허(星虛)는 북방 현무 7수의 허성이니 추분이 저물 무렵의 중성이라. 또한 은(殷)이라 한 것은 추분의 음의 가운데이기 때문이라. 이는 편안함이니 여름이 물러가서 사람의 기운이 편안해짐이라. 모선(毛毨)은 조수의 털이 빠지고 다시 나서 윤택하고 곱고 좋음이라.
莫 : 저물 모 景 : 그림자 영
<堯典7章 : 겨울을 다스림>
申命和叔하사 宅朔方하시니 曰幽都ㅣ니 平在朔易이니 日短이오 星昴 ㅣ라 以正仲冬이면 厥民은 隩ㅣ오 鳥獸는 氄毛ㅣ니라 거듭 화숙에게 명하사 삭방에 거주하게 하시니 가로대 유도니 삭역을 고르게 살피니, 해는 짧고, 묘성이라. 정중동이 되면 그 백성들은 아랫목에 있고, 조수는 솜털이 나니라.
氄 : 솜털 용
[해설] 4장에서부터 7장까지는 曆象에 따라 다시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살피게 하여 각각의 특징을 분명히 하면서 때에 맞춰 하늘에 제사하였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래 도표는 4장부터 7장까지의 내용을 한눈에 보기 편하도록 정리한 것으로 편의상 ‘역상측후도’라 이름 붙였으니 참조하시기 바란다. 요임금의 명과 관련하여 살펴보면 춘분(春分)과 추분(秋分)은 음양의 기운이 분명하게 나뉘는 때이므로 ‘명(命)을 나누었다(分)’고 표현하였고, 하지(夏至)와 동지(冬至)는 음양의 기운이 끝까지 다하였다가(至極) 서서히 음양의 기운이 스며드는 때이므로 ‘죽 펴진다’는 뜻의 申으로 요임금의 명을 말하였음을 볼 수 있다.
朔方은 北荒之地니 謂之朔者는 朔之爲言이 蘇也ㅣ니 萬物至此면 死而復蘇하니 猶月之晦而有朔也ㅣ라 日行이 至是則淪於地中하야 萬象이 幽暗이라 故로 曰幽都라 在는 察也ㅣ라 朔易은 冬月은 歲事已畢하야 除舊更新하니 所當改易之事也ㅣ라 日短은 晝四十刻也ㅣ라 星昴는 西方白虎七宿之昴宿니 冬至昏之中星也ㅣ라 亦曰正者는 冬至는 陰之極이니 子爲正陰之位也ㅣ라 隩는 室之內也ㅣ니 氣寒이면 而民聚於內也ㅣ라 氄毛는 鳥獸生耎毳細毛하야 以自溫也ㅣ라 蓋旣命羲和하야 造曆制器하고 而又分方與時하야 使各驗其實하야 以審夫推步之差하니 聖人之敬天勤民이 其謹如是라 是以로 術不違天而政不失時也ㅣ라 又按此冬至엔 日在虛하고 昏中昴어늘 今冬至엔 日在斗하고 昏中壁하니 中星不同者는 蓋天有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하고 歲有三百六十五日四分日之一이로대 天度는 四分之一而有餘하고 歲日은 四分之一而不足이라 故로 天度는 常平運而舒하고 日道는 常內轉而縮하야 天漸差而西하고 歲漸差而東하니 此歲差之由라 唐一行이 所謂歲差者 是也ㅣ라 古曆은 簡易하야 未立差法하고 但隨時占候脩改하야 以與天合이러니 至東晉虞喜하야 始以天爲天하고 以歲爲歲하야 乃立差以追其變하야 約以五十年으로 退一度라 何承天은 以爲太過라하야 乃倍其年而又反不及이러니 至隋劉焯하야 取二家中數七十五年하니 爲近之라 然이나 亦未爲精密也ㅣ니 因附著于此하노라 삭방은 북쪽의 거친 땅이니 삭이라고 이름한 것은 삭의 말 됨이 소생함이니 만물이 이에 이르면 죽었다가 다시 소생하니 달이 그믐이었다가 초하루가 있는 것과 같음이라. 해의 운행이 이에 이르면 땅 속으로 빠져서 만상이 숨고 어두워지니라. 그러므로 유도라 하니라. 재는 살핌이라. 삭역(朔易)은 겨울철은 일 년의 일이 이미 다하여 옛 것을 버리고 새것으로 바꾸니 마땅히 고치고 바꾸는 바의 일이라. 또한 정(正)이라고 한 것은 동지는 음의 극이니 자방은 정음(正陰)의 자리가 됨이라. 오(隩)는 집의 안이니 기운이 차면 백성들은 안으로 모여드니라. 용모는 새와 짐승이 보드라운 솜털과 가는 털을 내어서 스스로 따뜻하게 함이라. 대개 이미 희씨와 화씨에게 명하여 책력을 짓고 기구를 만들고 또 방소와 때를 나누어 각각 그 실제를 징험하게 하여 무릇 추보(推步, 천체의 운행을 관측)의 차이를 살피게 하였으니, 성인이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들을 근심함이 그 삼감이 이와 같음이라. 이로써 방법이 하늘을 어기지 아니하였고, 정사는 때를 잃지 않았음이라. 또 살펴보건대 이 동지에는 해가 허수에 있고 저물 무렵의 중성은 묘수이거늘, 지금의 동지에는 해가 두수에 있고 저물 무렵의 중성은 벽수이니, 중성이 같지 않은 것은(요임금 때부터 채침의 남송 때까지 중성은 50도의 차이가 남) 대개 하늘은 365도와 4분의 1도이고 일 년은 365일과 4분의 1일이니, 천도는 4분의 1로 남음이 있고, 일 년의 하루는 4분의 1로 부족함이라. 그러므로 천도는 항상 고르게 펴지고, 해의 운행은 항상 안으로 돌아 줄어들어 하늘은 점점 차이가 나 서쪽으로 가고 해는 점점 차이가 나 동쪽으로 가니 이것이 세차의 이유라. 당나라 일행이 이른바 세차라고 한 것이 이것이라. 옛날의 책력은 쉽고 간단하여 세차의 법을 세우지 못하고 다만 수시로 기후를 점쳐 고치고 바꿔서 하늘과 합하더니 동진 때의 우희(虞喜:281~356, 지구의 세차운동을 발견)에 이르러 비로소 하늘로써 하늘을 삼고, 일 년으로써 歲를 삼아 이에 그 변함을 추적하여 차이를 세워서 약 50년으로써 1도를 물렸음이라. 하승천(何承天, 370~447, 宋나라 東海郯, 오늘날의 山東省 출신, 算學과 易學에 뛰어나서 元嘉曆을 만듦. 達性論을 썼고, 인간은 한 번 죽으면 신체와 영혼, 곧 形神이 함께 멸하며 내세의 응보는 없다고 주장)은 태과(지나치게 과함)라 하여 이에 그 연수를 두 배로 하였으나 또한 도리어 미치지 못하더니 수나라의 유작(544年 - 608年, 황도를 15°씩 분할하여 태양이 각 분점을 통과할 때를 절기로 정하는 定氣法을 주장. 정기법을 도입하면 한 절기에서 다음 절기까지의 간격이 14.72일에서 15.73일로 변하는데, 1천년 후 청나라 때 時憲曆에서 처음으로 사용)이 두 사람의 중간 수인 75년을 취하였으니 가깝게 되었음이라. 그러나 또한 정밀하지 못하니 인하여 이에 붙이노라.
耎 : 가냘플 연, 부드러울 연 毳 : 솜털 취
[도표]역상측후도(曆象測候圖)
방위 |
괘 |
계절 |
관리 |
지명 |
관사 |
정사 |
해길이 |
中星 |
民 |
鳥獸 |
東 |
☳ |
봄
(春分) |
羲仲 |
嵎夷 |
暘谷 |
寅賓出日 平秩東作 |
日中 |
星鳥 |
析 |
孶尾 |
南 |
☲ |
여름
(夏至) |
羲叔 |
南交 |
明都 |
平秩南訛
敬致 |
日永 |
星火 |
因 |
希革 |
西 |
☱ |
가을
(秋分) |
和仲 |
西 |
昧谷 |
寅餞納日 平秩西成 |
宵中 |
星虛 |
夷 |
毛毨 |
北 |
☵ |
겨울
(冬至) |
和叔 |
朔方 |
幽都 |
平在朔易 |
日短 |
星昴 |
隩 |
氄毛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