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堯典4章 : 봄을 다스림> 分命羲仲하사 宅嵎夷하시니 曰暘谷이니 寅賓出日하야 平秩東作이니 日中이오 星鳥ㅣ라 以殷仲春이면 厥民은 析이오 鳥獸는 孶尾니라 나누어 희중에게 명하사 우이에 거주하게 하시니 가로대 양곡이니 나오는 해를 공경히 맞이하여 봄 농사를 고르게 차례 하니, 해가 가운데 하고 조성(鳥星)이라. 이로써 중춘을 잘 맞추면 그 백성들은 일하러 나가고 조수는 새끼를 치고 교미하느니라.
嵎 : 산모롱이 우 殷 : 성대할 은, 바로잡을 은 析 : 따갤 석, 木+斤으로 나무를 팬다는 의미가 들어있으므로 여기서는 백성들이 봄 농사를 지으러 들판으로 나간다는 뜻으로 풀이해야 함. 孶 : 새끼칠 자, 불어날 자 尾 : 꼬리 미, 흘레 미
[해설] 지금은 천문역법이 매우 발달하여 때를 이용한 농사법이 고도로 발달하여 풍요롭게 살고 있는데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이미 오래 전에 성인들이 고심하여 이뤄놓은 바탕에서 비롯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3장에서는 요임금이 천지의 도를 마름질하여 이루고 천지의 마땅함을 도와 人時를 밝히게 했다면 4장부터 7장까지는 左右民한 내용이다. 曆象에 따라 봄・여름・가을・겨울의 때를 가장 잘 살필 수 있는 동・서・남・북의 네 곳에 관리를 파견하여 천문을 다시금 살피며 曆象이 제대로 맞는지를 거듭 확인하고, 하늘을 공경히 받들게 하고, 백성들로 하여금 제 때에 맞춰 농사를 짓게 하고 있다. 아울러 새와 짐승들의 변화를 아울러 살펴 만물의 이치가 한 가지임을 증명하고 있다. 4장의 내용은 『주역』 天雷无妄괘()의 대상전에 해당되는 내용으로 “天下雷行하야 物與无妄하니 先王이 以하야 茂對時하야 育萬物하니라(하늘 아래 우레가 행해서 물건마다 무망함을 주니 선왕이 이로써 성대히 대를 대하여 만물을 기르느니라)”고 하였다. 하늘괘(☰) 아래의 우레괘(☳)는 東方木의 봄에 해당되는 때이다. 무망함이란 하늘로부터 부여받은 그대로의 품성을 말하는 것으로, 천부지성 그대로인 요임금의 정치가 어떠한 것인가를 역의 이치에 따라 말해주고 있는 내용이다. 곧 봄에 만물이 싹트는 이치에 따라 때를 잘 맞춰 농사를 짓게 하는 것도 사람으로 하여금 천부지성을 다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禮記』월령편에서 仲春의 경칩(驚蟄) 때에는 ‘처음으로 천둥소리가 울리고 번개가 치기 시작하고 칩복해 있던 벌레들이 모두 움직여서 구멍을 뚫고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고 하였듯이 이때에 맞춰 봄 농사를 시작하는 것이다. 此下四節은 言曆旣成而分職以頒布하고 且考驗之하니 恐其推步之或差也ㅣ라 或曰上文所命은 蓋羲伯和伯이오 此는 乃分命其仲叔이라하니 未詳是否也ㅣ라 宅은 居也ㅣ라 嵎夷는 卽禹貢嵎夷旣略者也ㅣ라 曰暘谷者는 取日出之義요 羲仲所居官次之名이니 蓋官在國都나 而測候之所는 則在於嵎夷東表之地也ㅣ라 寅은 敬也ㅣ오 賓은 禮接之如賓客也ㅣ니 亦帝嚳이 曆日月而迎送之意라 出日은 方出之日이니 蓋以春分之旦으로 朝方出之日하야 而識其初出之景也ㅣ라 平은 均이오 秩은 序요 作은 起也ㅣ라 東作은 春月歲功方興하니 所當作起之事也ㅣ라 蓋以曆之節氣早晩으로 均次其先後之宜하야 以授有司也ㅣ라 日中者는 春分之刻이니 於夏永冬短에 爲適中也ㅣ니 晝夜皆五十刻이니 擧晝以見夜라 故로 曰日이라 星鳥는 南方朱鳥七宿니 唐一行이 推以鶉火로 爲春分昏之中星也ㅣ라 殷은 中也ㅣ오 春分은 陽之中也ㅣ라 析은 分散也ㅣ라 先時冬寒하야 民聚於隩러니 至是則以民之散處而驗其氣之溫也ㅣ라 乳化曰孶요 交接曰尾니 以物之生育으로 而驗其氣之和也ㅣ라 이 아래로 4절은 책력을 이미 완성하고 직책으로써 나누어 반포하고 또한 살펴서 증거하였음을 말하였으니 그 추보(천체의 운행을 관측함)한 것이 혹 차이가 날까를 두려워함이라. 어떤 이는 말하기를 윗글에서 명한 바는 대개 희백과 화백이고, 여기에서는 이에 그 중과 숙에게 나누어 명한 것이라 하니 옳고 그름은 자세하지 못하니라. 택(宅)은 거처함이라. 우이는 곧 (夏書) 우공편에 ‘우이가 이미 다스려졌다’는 것이라. 가로대 양곡(暘谷)이라는 것은 해가 나오는 뜻을 취했으니 희중이 거처한 관차(관사, 혹은 관청)의 이름이라. 대개 관청은 나라 도읍지에 있으나 측후소는 우이의 동쪽 바깥 땅에 있음이라. 인(寅)은 공경함이고, 빈(賓)은 예로 접대하기를 빈객처럼 하니, 또한 제곡(黃帝의 증손이자 요임금의 아버지, ‘서집전서’ 해설의 첨부파일 ‘唐虞夏商周譜系圖’참조)이 일월의 운행을 헤아려 역서를 만들고 맞이하는 보내는 뜻이라. 출일은 바야흐로 나오는 해이니 대개 춘분의 아침으로 바야흐로 나오는 해를 뵙고서 그 처음 나오는 빛을 기록함이라. 평(平)은 고름이고, 질(秩)은 차례함이고, 작(作)은 일어남이라. 동작(東作)은 춘월에 세공(1년의 공)이 바야흐로 일어나니 마땅히 일으켜야 할 바의 일이라. 대개 책력의 절기의 이르고 늦음으로써 그 선후의 마땅함을 순서대로 고르게 하여서 유사에게 주었기 때문이라. 일중(日中)은 춘분의 시각이니 여름은 길고 겨울은 짧은 것에 비해 꼭 알맞으니 낮과 밤이 다 50각이니 낮을 들어서 밤을 나타냈으므로 일(日)이라 함이라(첨부파일 日永日短圖 참조). 성조는 남방 주작의 7수이니, 당나라의 일행(683? ~ 727년, 속명 張遂, 玄宗이 내린 시호는 大慧禪師, 천문역법에 탁월한 업적을 남김. 대표작으로 『大衍曆』) 순화(음력 6월에 해와 달이 만나는 곳, 요전2장의 曆象授時圖 참조)로 춘분날 어두워질 때에 나타나는 중성이라 추론하였느니라(첨부파일 四仲中星圖 참조). 은(殷)은 맞춤이고, 춘분은 양의 가운데이라. 석(析)은 분산시킴이라. 앞선 때인 겨울에는 추워서 백성들이 아랫목에 모이더니, 이에 이르러서는 백성들이 곳곳으로 흩어져 그 기운의 따뜻함을 징험하니라. 새끼 치는 것을 자(孶)라 하고 교접하는 것을 미(尾)라 하니, 물건의 생육으로써 그 기운의 화함을 징험함이라.
朝 : 뵐 조, 알현할 조 識 : 기록할 지 隩 : 아랫목 오
[그림]日永日短圖
[그림] 四仲中星圖
[참조] 日永日短圖 해설 夏至晝六十刻爲日永後에 漸損至秋分하야 晝五十刻爲晝夜停하고 又漸損至冬至하야 晝四十刻爲日短後에 漸增至春分에 晝五十刻亦爲晝夜停後에 漸增復至夏至也ㅣ라 하지의 낮 60각이 해가 길은 것이 되고 난 뒤에 점차 덜어져서 추분에 이르러 낮 50각에 주야가 (똑같이) 머무르고 또한 점차 덜어져서 동지에 이르러 낮 40각에 해가 짧은 것이 되고 난 뒤에, 점차 증가하여 춘분에 이르러 낮 50각에 또한 주야가 (똑같이) 머무른 후에 점차 증가하여 다시 하지에 이른다. 참고로 원 바깥은 12지지와 천간 중 中央土의 戊己를 제외한 8개와 4괘명(艮巽坤乾)은 24방위를 나타낸다. 곧 정북방인 子方을 기준으로 좌선(左旋)하면서 夏至부터 冬至까지 24절기를 나타냈다.
[참조] 四仲中星圖 해설 鄭氏云二十八宿는 環列於四方하야 隨天而西轉이라 東方七宿는 自角至箕히 是爲蒼龍하고 以次舍而言면 則房心爲大火之中이라 南方七宿는 自井至軫히 是爲鶉鳥하고 以形而言則有朱鳥之象이라 虛者는 北方七宿之中星也요 昴者는 西方七宿之中星也라 星은 本不移附天이나 而移天傾西하니 北極은 居天之中이라 二十八宿는 半隱半見하니 各以其時所호대 以必於南方而考之라 仲春之月에 星火在東하고 星鳥在南하며 星昴在西하고 星虛在北이라 至仲夏則鳥轉而西하고 火轉而南하고 虛轉而東하며 昴轉而北하니라 仲秋則火轉而西하고 虛轉而南하며 昴轉而東하고 鳥轉而北하니라 至仲冬則虛轉而西하고 昴轉而南하며 鳥轉而東하고 火轉而北하니라 來歲仲春에 鳥復轉而南矣니 循環無窮이라 此堯典考컨대 中星以正四時는 甚簡而明하니 異乎呂令之星擧月本也라 然이나 聖人南面은 視四星之中이라하니 豈徒然哉리오 凡以授民時로 秩民事而已라 송나라 때의 학자인 정백웅(鄭伯熊, 號는 永嘉)이 말하기를 29수는 사방으로 둥글게 벌려져 하늘을 따라 서쪽으로 돈다. 동방7수는 각성으로부터 기성에 이르기까지 창룡이 되고 차가 거처하는 것으로 말한다면 방성과 심성이 대화의 가운데가 된다. 남방7수는 정성으로부터 진성에 이르기까지 순조(메추라기새)가 되고 형상으로써 말한다면 주작의 상이 있다. 허성은 북방 7수의 중성이고, 묘성은 서방 7수의 중성이라. 성은 본래 하늘에 붙어 움직이니 않지만 하늘이 서쪽으로 경사져 움직이니 북극성은 하늘의 가운데에 거처한다. 28수는 반은 숨고 반은 나타나니 각각 그 때와 장소에 따르되 반드시 남방을 기준으로 살펴야 한다. 중춘에는 화성은 동쪽에 있고, 조성은 남쪽에 있으며 묘성는 서쪽에 있고 허성은 북쪽에 있다. 중하에 이르면 조성은 돌아서 서쪽에 있고, 화성은 돌아서 남쪽에 있으며, 허성은 돌아서 동쪽에 있고, 묘성은 돌아서 북쪽에 있느니라. 중추가 되면 화성은 돌아서 서쪽에 있고, 허성은 돌아서 남쪽에 있으며, 묘성은 돌아서 동쪽에 있고, 조성은 돌아서 북쪽에 있다. 중동에 이르면 허성은 돌아서 서쪽에 있고, 묘성은 돌아서 남쪽에 있으며, 조성은 돌아서 동쪽에 있고, 화성은 돌아서 북쪽에 있다. 다음 해 중춘에 조성이 다시 돌아서 남쪽에 있으니 무궁하게 순환한다. 이것은 요전을 고찰해보건대 중성으로써 사시를 바르게 한 것은 심히 간단하고 분명하니, 여대림이 별로 하여금 달의 근본을 삼게 했다는 것과는 다르다. 그러나 성인의 남면은 사성의 가운데를 보는 것이라 하니 어찌 한갓 그러했겠는가? 무릇 백성에게 때를 주어서 백성의 농사일을 바르게 한 것일 뿐이다.
<堯典5章 : 여름을 다스림> 申命羲叔하사 宅南交하시니 (曰明都니) 平秩南訛하야 敬致니 日永이오 星火ㅣ라 以正仲夏ㅣ면 厥民은 因이오 鳥獸는 希革이니라 거듭 희숙에게 명하시어 남교에 거주하게 하시는 가로대 명도라 하니 남와를 고르게 차례 하여 공경히 이르게 하니 해가 길어지고 성화라. 이로써 정중하가 되면 그 백성들은 이로 말미암고, 조수는 털이 성기게 바뀌느니라.
[해설] 하지(夏至) 때가 되면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아져 매우 덮고 해가 가장 길어진다. 날이 덥기 때문에 사람들은 겨울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기 보다는 멀찌감치 떨어져 있게 되고, 오곡백과가 무럭무럭 자라기 때문에 돌보느라 가까이 모이기도 힘들다. 새와 짐승 또한 몸이 무럭무럭 자라 처음 갖고 나온 털들도 성기어진다. 한여름에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모습은 『주역』 重火離괘와 같고, 이를 보고 공자는 단전(彖傳)에서 “日月이 麗乎天하며 百穀草木이 麗乎土하니 重明으로 以麗乎正하야 乃化成天下하나니라(해와 달이 하늘에 걸리며, 백곡과 초목이 땅에 걸리니 거듭 밝음으로써 바른 데 걸려 이에 천하를 화하여 이루느니라)”고 하였으며, 대상전에서는 “大人이 以하야 繼明하야 照于四方하나니라(대인이 이로써 밝음을 이어서 사방에 비추느니라)”고 하였다. 이 내용은 임금으로서의 대인인 요임금이 신하인 희씨, 화씨의 대인들을 사방에 파견하여 정치를 잘해나가는 모습을 나타낸 말이기도 하다. 申은 重也ㅣ라 南交는 南方交趾之地라 陳氏曰 南交下當有曰明都三字라 訛는 化也ㅣ니 謂夏月은 時物長盛하니 所當變化之事也ㅣ라 史記索隱에 作南爲하니 謂所當爲之事也ㅣ라 敬致는 周禮에 所謂冬夏致日이니 蓋以夏至之日中으로 祠日而識其景이니 如所謂日至之景이 尺有五寸을 謂之地中者也ㅣ라 永은 長也ㅣ니 日永은 晝六十刻也ㅣ라 星火는 東方蒼龍七宿라 火는 謂大火니 夏至昏之中星也ㅣ라 正者는 夏至 陽之極이니 午爲正陽位也ㅣ라 因은 析而又析하야 以氣愈熱而民愈散處也ㅣ라 希革은 鳥獸毛希而革易也ㅣ라 신(申)은 거듭함이라. 남교는 남방 교지의 땅이라. 진씨 가로대 남교의 아래에 마땅히 ‘曰明都’라는 세 글자가 있어야 하니라. 와(訛)는 화함이니 여름철은 때와 물건이 장성하니 마땅히 변화하는 바의 일을 이름이라. 『사기색은』(唐의 司馬貞作)에는 ‘南爲’로 지었으니 마땅히 해야 할 바의 일을 이름이라. 『주례』에 이른바 ‘겨울과 여름에 해에 이른다’하니 대개 하지의 일중(해가 남중할 때)으로써 해에 제사 드리고 그 그림자를 기록하니 이른바 일지(곧 하지 때)의 그림자가 1자5촌인 곳을 지중(地中, 땅의 가운데로 洛陽땅에 해당함)이라고 하니라. 영(永)은 길음이니 해의 길이는 낮이 60각이라. 성화(星火)는 동방 창룡 7수라. 화는 대화니 하지 때 어두워질 무렵의 중성이라. 정(正)은 하지 때 양의 극이니 오방이 정양위가 되니라. 인(因)은 흩어져 일하고 또 일하여 기운이 더욱 뜨거워지면서 백성들은 더욱 흩어져 거처하니라. 희혁(希革)은 조수의 털이 성기어지면서 가죽이 바뀜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