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舜典13章 : 요임금 조락(殂落)하시다> 二十有八載에 帝乃殂落거시늘 百姓은 如喪考妣를 三載하고 四海는 遏密八音하니라 (순임금이 섭정한지) 28년에 요임금이 돌아가시거늘 백성들은 돌아가신 아버지 어머니의 상을 치루는 것처럼 3년상을 하고, 사해는 팔음을 중지하여 고요하였느니라.
殂 죽을 조 遏 막을 알, 끊을 알 殂落은 死也니 死者는 魂氣歸于天이라 故로 曰殂요 體魄歸于地라 故로 曰落이라 喪은 爲之服也라 遏은 絶이오 密은 靜也라 八音은 金石絲竹匏土革木也라 言堯聖德廣大하여 恩澤隆厚라 故로 四海之民이 思慕之深이 至於如此也라 儀禮에 圻內之民은 爲天子齊衰三月하고 圻外之民은 無服이어늘 今應服三月者가 如喪考妣하고 應無服者가 遏密八音이라 堯十六卽位하여 在位七十載요 又試舜三載요 老不聽政二十八載에 乃崩하시니 在位通計百單一年이라 조락은 죽음이니 죽은 자는 혼기가 하늘로 돌아가므로 殂라 하고, 체백은 땅으로 돌아가므로 落이라 하니라. 상(喪)은 위하여 복을 입음이라. 알(遏)은 끊음이고, 밀(密)은 고요함이라. 팔음은 쇠[金] ․ 돌[石] ․ 실[絲] ․ 대나무[竹] ․ 박[匏] ․ 흙[土] ․ 가죽[革] ․ 나무[木](를 소재로 하여 만든 악기에서 나는 소리)라. 요임금의 성스러운 덕이 광대하여 은택이 크고 두터웠으므로 사해의 백성들이 사모하는 깊음이 이와 같은데 이르렀음이라. 『의례』에 기내의 백성들은 천자를 위하여 재최복을 3개월 동안 입고, 기외의 백성들은 상복이 없거늘 이제 재최복 3개월에 해당하는 자가 죽은 부모상처럼 하고, 복이 없음에 해당하는 자가 팔음을 끊고 고요히 함이라. 요임금이 16세에 즉위하여 70년을 재위하셨고, 또 3년 동안 순을 시험하였고, 늙어서 정사를 들을 수 없게 된 지 28년 만에 이에 붕하시니, 재위를 통틀어 계산하니 101년이라.
圻 : 경기(京畿) 기, 왕성을 중심으로 천 리 안의 땅
<舜典14章 : 순, 등극하시다> 月正元日에 舜이 格于文祖하시다 정월 초하루에 순이 문묘에 이르셨다. 月正은 正月也요 元日은 朔日也라 漢孔氏曰 舜이 服堯喪三年畢하시고 將卽政이라 故로 復至文祖廟告하시니라 蘇氏曰 受終은 告攝이오 此는 告卽位也라 然이나 春秋에 國君은 皆以遭喪之明年正月에 卽位於廟而改元하니 孔氏云喪畢之明年은 不知何所據也라하니라 월정(月正)은 정월이고, 원일(元日)은 초하루라. 한나라 공씨 가로대 순임금이 요임금의 삼년상복을 마치시고 장차 정사에 나아감이라. 그러므로 다시 문조의 사당에 고하려 이르셨느니라. 소씨 가로대 (요전 4장의) ‘마침을 받음은 섭정을 고한 것이고, 이것은 즉위를 고함이라. 그러나 『춘추』에 나라 임금은 모두가 상을 만난 다음해 정월에 사당에서 즉위하고, 연호를 바꾸니 공씨가 상을 마친 다음해라고 이른 것은 어디에 근거했는지 알지 못하겠다’고 하니라
<舜典15章: 사악과 정사를 의논하다> 詢于四岳하사 闢四門하시며 明四目하시며 達四聰하시다 사악에게 물으시어 사방의 문을 열어놓으시며, 사방의 눈을 밝게 하시며, 사방의 들음을 통하게 하시다. 詢은 謀요 闢은 開也라 舜이 旣告廟卽位하고 乃謀治于四岳之官하사 開四方之門하여 以來天下之賢俊하고 廣四方之視聽하여 以決天下之壅蔽하시니라 순(詢)은 도모함이고, 벽(闢)은 열음이라. 순이 이미 사당에 즉위를 고하고 이에 사악의 관리들에게 정사를 의논하시어 사방의 문을 열어 천하의 어진 이와 준걸들을 오게 하고 사방의 보고 들음을 넓혀서 천하의 막히고 가려진 것들을 터놓으셨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