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舜典22章 : 益을 虞로 임명하다> 帝曰疇若予上下草木鳥獸오 僉曰益哉니이다 帝曰兪ㅣ라 咨益아 汝作朕虞하라 益이 拜稽首하야 讓于朱虎熊羆한대 帝曰兪ㅣ라 往哉汝諧하라 순임금 가라사대 누가 나의 산과 늪의 풀과 나무, 새와 짐승들을 잘 다스리겠오? 모두가 아뢰기를 익입니다. 순임금 가라사대 그렇구나, 아, 익이여, 그대는 나의 우가 되거라. 익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주와 호와 웅과 비에게 사양하니, 순임금 가라사대, 그렇구나, 가거라, 그대는 잘 화합하라.
羆 큰곰 비 上下는 山林澤藪也라 虞는 掌山澤之官이니 周禮에 分爲虞衡하여 屬於夏官하니라 朱虎熊羆는 四臣名也라 高辛氏之子에 有曰仲虎仲熊하니 意以獸爲名者는 亦以其能服是獸而得名歟아 史記에 曰朱虎熊羆는 爲伯益之佐라하니 前殳斨伯與도 當亦爲垂之佐也리라 상하는 산림과 늪지라. 우는 산택을 관장하는 관리이니, 『주례』에 나누어 우인과 형인을 두어 하관(夏官)에 속하게 하였음이라(잘못인 듯하다. 夏官司馬가 아니라 地官司徒에 속하는 것으로, 山虞 ․ 林衡 ․ 川衡 ․ 澤虞가 있다). 주와 호와 웅과 비는 네 신하의 이름이라. 고신씨의 자식에 중호와 중비가 있다하니, 생각하건대 짐승으로써 이름을 삼은 것은 또한 그 이러한 짐승들(주작, 호랑이, 곰, 큰곰)을 잘 복종시켜서 이름을 얻은 것 같다. 『사기』에 주와 호와 웅과 비는 백익의 보좌가 되었다하니 앞(순전 21장)의 수와 장과 백여도 마땅히 또한 수의 보좌가 되었으리라.
藪 늪 수
<舜典23章 : 伯夷를 秩宗으로 임명하다> 帝曰咨四岳아 有能典朕의 三禮아 僉曰伯夷니이다 帝曰兪ㅣ라 咨伯아 汝作秩宗이니 夙夜에 惟寅하야 直哉라사 惟淸하리라 伯이 拜稽首하야 讓于夔龍한대 帝曰兪ㅣ라 往欽哉하라 순임금 가라사대 아, 사악아, 짐의 삼례를 능히 주관할 수 있는 자가 있는가? 모두가 아뢰기를 백이입니다. 순임금 가라사대, 그렇구나! 아, 백이여! 그대는 질종을 맡았으니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오직 공경히 곧게 하여 깨끗하게 하리라. 백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서 기(夔)와 용(龍)에게 사양하니, 순임금 가라사대, 그렇구나! 가서 공경히 하라. 典은 主也라 三禮는 祀天神享人鬼祭地祗之禮也라 伯夷는 臣名이니 姜姓이라 秩은 序也요 宗은 祖廟也니 秩宗은 主敍次百神之官이니 而專以秩宗名之者는 蓋以宗廟爲主也일새라 周禮에 亦謂之宗伯하고 而都家에 皆有宗人之官하여 以掌祭祀之事하니 亦此意也라 夙은 早요 寅은 敬畏也라 直者는 心無私曲之謂니 人能敬以直內하여 不使少有私曲이면 則其心潔淸하고 而無物欲之汚하여 可以交於神明矣라 夔龍은 二臣名이라 전(典)은 주관함이라. 삼례는 천신에게 제사 드리고, 인귀에게 제향하며, 지기에게 제를 드림이라. 백이는 신하 이름이니 강이 성이라. 질은 차례함이고, 종은 조묘이니 질종은 모든 신들을 차례대로 주관하여 제사하는 관직이니 오로지 질종으로 이름한 것은 대개 종묘로 주장을 삼기 때문이니라. 『주례』(春官宗伯편)에 종백이라 이르고, 도(都)와 가(家)에 모두 종인의 관직을 두어서 제사의 일을 관장하게 하였으니 또한 이러한 뜻이라. 숙은 이름이고, 인은 공경히 두려워함이라. 곧다는 것은 마음에 사사로이 왜곡함이 없는 것을 이름이니 사람이 공경함으로써 안을 곧게 하여(敬以直內, 『주역』坤괘 六二爻 文言傳 제2절) 조금이라도 사사로이 왜곡함을 두지 않게 한다면 그 마음이 청결해지고 물욕의 더러움이 없어져 신명과 사귈 수 있음이라. 기(夔)와 용(龍)은 두 신하의 이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