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1권 虞書 제3편 大禹謨 14장~17장 해설

ria530 2012. 6. 18. 09:57

<大禹謨14章>

帝曰來하라 禹아 洚水儆予ㅣ어늘 成允成功혼지 惟汝賢이며 克勤于邦하며 克儉于家하야 不自滿假하논지 惟汝賢이니라 汝惟不矜하나 天下ㅣ 莫與汝로 爭能하며 汝惟不伐하나 天下ㅣ 莫與汝로 爭功하나니 予懋乃德하며 嘉乃丕績하노니 天之曆數ㅣ 在汝躬이라 汝ㅣ 終陟元后하리라

순임금 가라사대, 오거라, 우여! 홍수가 나를 위급하게 하였거늘 믿음을 이루고 공을 이룸이 오직 그대의 어짊이며, 능히 나라에 부지런하며 집에는 검소하여 자만하거나 거짓이 없음은 오직 그대의 어짊이니라. 그대가 자랑하지 아니하나 천하가 그대와 더불어 능력을 다툴 자가 없으며, 그대가 과시하지 아니하나 천하가 그대와 더불어 공을 다툴 자 없으니 내 그대의 덕을 성대히 하며 그대의 큰 공적을 아름다이 여기노니 천하의 역수가 그대의 몸에 있음이라. 그대가 마침내 원후(임금)에 오르리라.

洚水는 洪水也니 古文作降이라 孟子曰 水逆行을 謂之洚水라하시니 蓋山崩水渾하여 下流淤塞이라 故로 其逝者 輒復反流而泛濫決溢하여 洚洞無涯也라 其災所起는 雖在堯時나 然舜旣攝位에 害猶未息이라 故로 舜以爲天警懼於己요 不敢以爲非己之責而自寬也라 允은 信也라 禹奏言而能踐其言하고 試功而能有其功하니 所謂成允成功也라 禹能如此면 則旣賢於人矣어늘 而又能勤於王事하고 儉於私養하니 此又禹之賢也라 有此二美로대 而又能不矜其能하고 不伐其功이라 然이나 其功能之實은 則自有不可掩者라 故로 舜이 於此에 復申命之하여 必使攝位也라 懋와 楙는 古通用楙니 盛大之意라 丕는 大요 績은 功也라 懋乃德者는 禹有是德하여 而我以爲盛大요 嘉乃丕績者는 禹有是功하여 而我以爲嘉美也라 曆數者는 帝王相繼之次第니 猶歲時氣節之先後라 汝有盛德大功이라 故로 知曆數當歸於汝하니 汝終當升此大君之位하리니 不可辭也라 是時에 舜方命禹以居攝이오 未卽天位라 故로 以終陟言也시니라

홍수(洚水)는 큰물이니 고문에 ‘降’으로 지었음이라. 맹자 가라사대 물이 거슬러가는 것은 홍수라 이르셨으니(告子하편 11장), 대개 산이 붕괴되고 물이 뒤섞여 하류가 진흙으로 막히므로 그 가는 것이 문득 다시 거꾸로 흘러서 범람하고 터져 넘쳐서 큰물이 골짜기를 이루어 끝이 없음이라. 그 재앙이 일어난 것은 비록 요임금 때에 그러했으나 순이 이미 섭위했을 때에도 해됨이 오히려 그치지 않았으므로 순임금이 하늘이 나를 놀라고 두렵게 했다고 하셨고, 감히 자기의 책임이 아니라고 스스로를 관대히 여기지 않았음이라. 윤(允)은 믿음이라. 우가 아뢰어 말하기를 그 말을 실천하고 공을 시험하여 능히 그 공을 두었으니 이른바 믿음을 이루고 공을 이룸이라. 우가 능히 이와 같으면 이미 다른 사람보다 어질거늘 또한 능히 왕사에 부지런하고 사사로운 기름에는 검소하니 이 또한 우의 어짊이라. 이 두 가지 아름다움을 두었지만 또한 능히 그 재능을 자랑하지 아니하고 그 공을 과시하지 않았음이라. 그러나 그 공과 능력의 실제는 곧 스스로 가릴 수 없는 것이므로 순임금이 이에 거듭 명을 펴서 반드시 섭위하도록 하심이라. 懋(힘쓸 무)와 楙(무성할 무, 아름다울 무)는 옛날에 楙로 통용했으니 성대한 뜻이라. 비(丕)는 큼이고, 적(績)은 공이라. 그대의 덕을 성대히 한다는 것은 우가 이러한 덕이 있어서 내가 성대하게 여기는 것이고, 그대의 큰 공적을 아름다이 여긴다는 것은 우가 이러한 공이 있어서 내가 아름다이 여기는 것이라. 역수라는 것은 제왕이 서로 잇는 차례이니, 세시절기의 선후와 같음이라. 그대가 성대한 덕과 큰 공이 있으므로 역수가 마땅히 그대에게 돌아감을 아니, 그대는 마침내 마땅히 이 대군의 지위에 오를 것이니 가히 사양하지 말라. 이때에 순이 바야흐로 우에게 섭위하도록 명하였고, 천위에는 나아가지 아니했으므로 마침내 오르리라고 말씀하심이라.

淤 진흙 어, 삼각주 어

<大禹謨15章>

人心은 惟危하고 道心은 惟微하니 惟精惟一하야사 允執厥中하리라

인심은 오직 위태롭고, 도심은 오직 미미하니, 오직 정미롭게 하고 오직 한결같이 하여야 진실로 그 중을 잡으리라.

心者는 人之知覺이니 主於中而應於外者也라 指其發於形氣者而言이면 則謂之人心이오 指其發於義理者而言이면 則謂之道心이니 人心은 易私而難公이라 故로 危요 道心은 難明而易昧라 故로 微하니 惟能精以察之하여 而不雜形氣之私하고 一以守之하여 而純乎義理之正하여 道心이 常爲之主하고 而人心이 聽命焉이면 則危者는 安하고 微者는 著하여 動靜云爲가 自無過不及之差하여 而信能執其中矣리라 堯之告舜엔 但曰允執其中이어늘 今舜命禹엔 又推其所以而詳言之하시니 蓋古之聖人이 將以天下與人에 未嘗不以其治之之法으로 幷而傳之하시니 其見於經者가 如此라 後之人君이 其可不深思而敬守之哉아

마음이라는 것은 사람이 깨달아 아는 것이니 가운데서(마음속에서) 주장하여 바깥에 응하는 것이라. 그 형기에 발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면 인심이라 하고, 그 의리에 발하는 것을 가리켜 말한다면 도심이라 이르니 인심은 사사롭기는 쉽고 공변되기는 어려우므로 위태롭고, 도심은 밝히기는 어렵고 어둡기는 쉬우므로 미미하니, 오직 능히 정미롭게 살펴서 형기의 사사로움에 섞이지 않고 한결같이 지켜서 의리의 바름에 순수하여 도심이 항상 주장이 되고 인심이 명을 듣는다면 위태로운 것은 편안하고 미미한 것은 나타나서 움직임과 고요함과 말함과 행함이 스스로 과불급의 차이가 없어져 진실로 그 중을 잡을 수 있으리라. 요임금이 순을 가르칠 때에는 오직 진실로 그 중을 잡으라고 하셨거늘 이제 순임금이 우에게 명할 때에는 또한 그 그러한 바를 미루어 자세히 말씀하셨으니 그 경전에 나타난 것이 이와 같으니라. 후대의 인군이 그 가히 깊이 생각하고 공경하여 지키지 아니하랴!

<大禹謨16章>

無稽之言을 勿聽하며 弗詢之謀를 勿庸하라

상고함이 없는 말을 듣지 말며 묻지 않은 계책을 쓰지 말라.

無稽者는 不考於古이오 弗詢者는 不咨於衆이니 言之無據, 謀之自專은 是皆一人之私心이오 必非天下之公論이니 皆妨政害治之大者也라 言은 謂泛言이니 勿聽可矣요 謀는 謂計事라 故로 又戒其勿用也라 上文에 旣言存心出治之本하고 此又告之以聽言處事之要하니 內外相資而治道備矣라

상고함이 없다는 것은 옛것에서 고찰함이 없는 것이고 묻지 않았다는 것은 무리들에게 묻지 않은 것이니 말함에 근거 없고, 꾀함에 멋대로 함은 다 한 사람의 사심이고, 반드시 천하의 공론은 아니니, 다 정사를 방해하고 다스림을 해치는 큰 것이라. 말은 뜬 말이니 듣지 않는 것이 옳고, 꾀함은 일을 계획함을 이르므로 또한 그 쓰지 말라고 경계함이라. 윗글(대우모 15장)에 이미 마음을 보존하여 다스림을 내는 근본을 말하였고, 여기서 또한 말을 듣고 일을 처리하는 요령을 가르쳐주었으니 안팎이 서로 힘입어 다스리는 도가 갖추어졌음이라.

<大禹謨17章>

可愛는 非君이며 可畏는 非民가 衆非元后ㅣ면 何戴며 后非衆이면 罔與守邦하리니 欽哉하야 愼乃有位하야 敬脩其可願하라 四海ㅣ 困窮하면 天祿이 永終하리라 惟口는 出好하며 興戎하나니 朕言은 不再하리라

가히 사랑함은 임금이 아니며, 가히 두려워함은 백성이 아닌가? 무리가 원후가 아니면 무엇을 받들며 임금이 무리가 아니면 더불어 나라를 지킴이 없으리니, 공경하여 삼가 그대가 지우를 두어 공경히 (백성들이) 그 원하는 것을 닦아라. 사해가 곤궁하면 하늘의 복이 길이 끝나리라. 오직 입은 좋음을 내기도 하며 전쟁을 일으키기도 하나니, 짐의 말은 다시 하지 않으리라.

可愛는 非君乎아 可畏는 非民乎아 衆非君이면 則何所奉戴며 君非民이면 則誰與守邦이리오 欽哉는 言不可不敬也라 可願은 猶孟子所謂可欲이니 凡可願欲者는 皆善也라 人君은 當謹其所居之位하여 敬脩其所可願欲者니 苟有一毫之不善이 生於心하여 害於政이면 則民不得其所者多矣리라 四海之民이 至於困窮이면 則君之天祿이 一絶而不復續하리니 豈不深可畏哉아 此는 又極言安危存亡之戒하여 以深警之하시니 雖知其功德之盛하여 必不至此나 然이나 猶欲其戰戰兢兢하여 無敢逸豫하여 而謹之於毫釐之間케하시니 此其所以爲聖人之心也라 好는 善也오 戎은 兵也라 言發於口면 則有二者之分하니 利害之幾를 可畏如此라 吾之命汝는 蓋已審矣니 豈復更有他說이리오 蓋欲禹受命而不復辭避也시니라

가히 사랑함은 임금이 아니랴. 가히 두려워함은 백성이 아니랴. 무리가 임금이 아니면 무엇을 받들며, 임금이 백성들이 아니면 누구와 더불어 나라를 지키리오. 공경한다는 것은 가히 공경하지 아니할 수 없음을 말함이라. 가히 원한다는 것은 맹자가 이른바 가히 하고자 한다는 것(『맹자』盡心下편 제25장 ‘可欲之謂善’)과 같으니 무릇 가히 하고자 하는 것은 다 선이라. 임금은 마땅히 그 거처하는 바의 지위를 삼가서 공경히 그 원하는 바를 닦으니 진실로 한 터럭의 불선함이 마음에서 나와서 정사를 해친다면 백성들이 그 곳을 얻지 못하는 것이 많으리라(『맹자』공손추상 제2장, “曰詖辭에 知其所蔽하며 淫辭에 知其所陷하며 邪辭에 知其所離하며 遁辭에 知其所窮이니 生於其心하여 害於其政하며 發於其政하여 害於其事하나니 聖人이 復起사도 必從吾言矣시리라). 사해의 백성이 곤궁함에 이르면 임금의 천록이 한번 끊겨서 다시는 이어지지 못하리니 어찌 깊이 두려워하지 아니하랴. 이것은 또한 안위존망의 경계를 극단적으로 말하여 깊이 경계하신 것이니, 비록 그 공덕의 성대함을 알아서 반드시 이에 이르지는 못하나 그러나 그 전전긍긍하여 감히 안일하고 게을리함이 없어서 터럭끝 만한 사이라도 삼가게 하고자 하셨으니 이것이 그 성인의 마음이신 바라. 호(好)는 선함이고, 융은 군사라. 말이 입에서 나오면 두 가지의 나뉨이 있으니 이해의 기미를 가히 두려워함이 이와 같으니라. 내가 그대에게 명한 것은 대개 이미 자세하니, 어찌 다시 고쳐서 다른 말을 두리오. 대개 우가 명을 받아서 다시는 사양하고 피하지 못하게 하고자 하심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溫故知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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