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2권 夏書 제4편 胤征(윤정) 제4장~제7장

ria530 2012. 6. 18. 10:05

<胤征4章>
惟時羲和ㅣ 顚覆厥德이오 沈亂于酒하야 畔官離次하야 俶擾天紀하야 遐棄厥司하야 乃季秋月朔에 辰이 弗集于房이어늘 瞽ㅣ 奏鼓하며 嗇夫ㅣ 馳하며 庶人이 走커늘 羲和ㅣ 尸厥官하야 罔聞知하야 昏迷于天象하야 以干先王之誅하니 政典에 曰先時者도 殺無赦하며 不及時者도 殺無赦라하도다
이 희화가 그 덕을 전복하고 술에 빠져 어지러워 관직을 배반하고 자리를 떠나서 천기를 어지럽게 하여 그 맡은 일을 멀리 버려서 이에 늦가을 초하루에 신(辰)이 방수(房宿)에 모이지 않거늘 악사가 북을 울리며, 색부가 치달리며, 서인이 달리거늘 희화가 그 관직에 앉아있기만 하여 듣고 앎이 없어서 천상에 혼미하여 선왕의 벌을 범하니, 정전에 가로대 때에 먼저 하는 자도 죽여서 용서하지 말며, 때에 미치지 못하는 자도 죽여서 용서하지 말라 하도다.

次는 位也니 官은 以職言이오 次는 以位言이라 畔官則亂其所治之職이오 離次則舍其所居之位라 俶은 始요 擾는 亂也라 天紀則洪範所謂歲月日星辰曆數가 是也라 蓋自堯舜命羲和하여 曆象日月星辰之後로 爲羲和者 世守其職하여 未嘗紊亂이러니 至是始亂其天紀焉이라 遐는 遠也니 遠棄其所司之事也라 辰은 日月會次之名이오 房은 所次之宿也라 集은 漢書에 作輯하니 集輯通用이라 言日月會次가 不相和輯而掩蝕於房宿也라 按唐志컨대 日蝕在仲康卽位之五年이라 瞽는 樂官이니 以其無目而審於音也니라 奏는 進也라 古者에 日蝕則伐鼓用幣以救之하니 春秋傳에 曰惟正陽之月則然이오 餘則否라하니 今季秋而行此禮는 夏禮與周異也라 嗇夫는 小臣也니 漢有上林嗇夫라 庶人은 庶人之在官者라 周禮에 庭氏 救日之弓矢라하니 嗇夫庶人은 蓋供救日之百役者라 曰馳曰走者는 以見日蝕之變에 天子恐懼于上하고 嗇夫庶人이 奔走于下하여 以助救日이 如此其急이어늘 羲和爲曆象之官하여 尸居其位하여 若無聞知하니 則其昏迷天象하여 以干先王之誅하니 豈特不恭之刑而已哉아 政典은 先王政治之典籍也라 先時後時는 皆違制失時하니 當誅而不赦者也라 今日蝕之變이 如此어늘 而羲和罔聞知하니 是固干先王後時之誅矣니라

차(次)는 자리이니, 관은 직책으로써 말한 것이고, 차는 자리로써 말함이라. 관직을 배반한다는 것은 곧 그 다스리는 바의 직책이 어지러워지고, 자리를 떠난다는 것은 곧 그 거처하는 바의 자리를 버리는 것이라. 숙(俶)은 비로소이고, 요(擾)는 어지러움이라. 천기는 곧 홍범에 이른바 세 ․ 월 ․ 성신 ․ 역수가 이것이라. 대개 요와 순이 희화에게 명하여 일월성신을 역상한 뒤로 희화가 그 직책을 세대로 지켜서 일찍이 문란함이 없더니 이에 이르러 그 천기가 비로소 어지러워졌음이라. 하(遐)는 멂이니 그 맡은 바의 일을 멀리 버림이라. 신(辰)은 해와 달이 모이는 자리를 이름하고, 방(房)은 자리하는 바의 별이라(堯典3章 해설 참조). 집(集)은 『한서』에 집(輯)으로 지었으니 集과 輯은 통용됨이라. 해와 달이 모이는 자리가 서로 조화롭게 모이지 아니하고 방수에 가리어 먹힘을 말함이라. 『당지』를 살펴보건대 일식은 중강 즉위 5년이라(一行和尙, 683-727年, 唐朝의 天文學者로 그가 지은 『大衍曆』에서 ‘季秋月朔’을 ‘仲康五年 癸巳歲 九月 庚辰朔’으로 계산함. 공식적으로 기록된 인류最古의 일식으로 기원전 2128년 10월 13일에 해당). 고(瞽)는 악관이니 그 눈이 없어서 음을 잘 살피니라. 주(奏)는 나아감이라. 옛날에 일식이 있으면 북을 치고 폐백을 써서 구했으니, 『춘추좌전』(昭公十七年, 夏,六月, 甲戌,朔)에 말하기를 오직 정양의 달(음력 4월, 주역의 괘상으로는 純陽으로 이뤄진 重天乾月에 해당)이면 그러하고, 나머지는 그렇지 않다고 하니 이제 늦가을이면서 이러한 예를 행하는 것은 하나라 예법가 주나라가 다름이라. 색부(嗇夫)는 낮은 신하니 한나라 때는 상림(上林苑, 황제의 동산)에 색부가 있음이라. 서인(庶人)은 서인이 관직에 있는 자라. 『주례』(秋官司寇편)에 정씨가 해를 구하는데 활과 화살로 한다(庭氏掌射國中之夭鳥. 若不見其鳥獸, 則以救日之弓與救月之矢夜射之. 若神也, 則以大陰之弓與枉矢射之)고 하니, 색부와 서인은 대개 해를 구하는 많은 일을 맡은 자라. 치(馳)라 하고 주(走)라 한 것은 일식의 변고에 천자는 위에서 두려워하고, 색부와 서인은 아래에서 분주하여 해를 도와 구하는 것이 이와 같이 그 급하거늘, 희화는 역상의 관원이 되어 시동처럼 그 자리에 앉아있기만 하여 듣고 앎이 없는 것 같으니 그 천상에 혼미하여 선왕의 벌을 범하였으니 어찌 다만 불공의 형벌뿐이랴! 정전(政典)은 선왕이 정치한 전적이라. 때를 먼저하고 때를 뒤에 함은 모두 제도를 어기고 때를 잃은 것이니 마땅히 베어서 용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라. 이제 일식의 변고가 이와 같거늘 희화가 듣고 앎이 없으니 이것은 진실로 선왕의 때를 뒤에 한 벌을 범한 것이라.

<胤征5章>
今予ㅣ 以爾有衆으로 奉將天罰하노니 爾衆士는 同力王室하야 尙弼予하야 欽承天子威命하라
이제 내가 그대 무리들로써 천벌을 받들어 행하려 하노니, 그대 군사들은 왕실과 힘을 같이하여 바라건대 나를 도와 천자의 위엄한 명을 공경히 받들라.

將은 行也라 我以爾衆士로 奉行天罰하노니 爾其同力王室하여 庶幾輔我하여 以敬承天子之威命也라 蓋天子는 討而不伐하고 諸侯는 伐而不討하나니 仲康之命胤侯는 得天子討罪之權이오 胤侯之征羲和는 得諸侯敵愾之義라 其辭直하고 其義明하니 非若五覇가 摟諸侯以伐諸侯에 其辭曲하고 其義迂也라

장(將)은 행함이라. 내가 그대 군사들로써 천벌을 받들어 행하려 하노니 그대들은 왕실과 힘을 함께 하여 바라건대 나를 도와 천자의 위명을 공경히 받들라. 대개 천자는 성토하고 정벌하지 아니하고, 제후는 정벌하고 성토하지 아니하나니(『맹자』告子下편 제7장), 중강이 윤후에게 명한 것은 천자의 죄를 성토하는 권한을 얻은 것이고, 윤후가 희화를 정벌한 것은 제후의 적개하는 의리를 얻은 것이라. 그 말이 곧고, 그 의리가 밝으니 오패가 제후를 끌어당겨서 제후를 정벌함에 그 말이 굽어지고 그 의리가 멀어진 것과는 같지 아니하니라.

<胤征6章>
火炎崐岡하면 玉石이 俱焚하나니 天吏逸德은 烈于猛火하니 殲厥渠魁하고 脅從으란 罔治하야 舊染汙俗을 咸與惟新호리라
불이 곤강을 염태우면 옥석이 모두 불살라지나니 천리가 덕을 잃음은 맹렬한 불보다 매우니, 그 큰 우두머리를 죽이고, 위협에 따른 이는 다스리지 말아 옛날에 물든 더러운 풍속을 다 함께 새롭게 하리라.

崐은 出玉山名이오 岡은 山脊也라 逸은 過요 渠는 大也라 言火炎崐岡하면 不辨玉石之美惡而焚之하나니 苟爲天吏而有過逸之德하여 不擇人之善惡而戮之면 其害有甚於猛火不辨玉石也라 今我但誅首惡之魁而已요 脅從之黨은 則罔治之하고 舊染汙習之人은 亦皆赦而新之하니 其誅惡宥善은 是猶王者之師也라 今按胤征컨대 始稱羲和之罪가 止以其畔官離次하여 俶擾天紀하고 至是에 有脅從舊染之語하니 則知羲和之罪가 當不止於廢時亂日하고 是必聚不逞之人하여 崇飮私邑하여 以爲亂黨하여 助羿爲惡者也라 胤后徂征에 隱其叛逆而不言者는 蓋正名其罪하면 則必鋤根除源이로되 而仲康之勢有未足以制后羿者라 故로 止責其曠職之罪나 而實誅其不臣之心也라

곤(崐)은 옥이 나오는 산 이름이고, 강은 산등성이라. 일(逸)은 지나침이고, 거(渠)는 큼이라. 불이 곤강을 태우면 옥석의 아름답고 나쁜 것을 가리지 않고 태우니 진실로 천리가 되어 지나치게 덕을 잃게 되어 사람의 선악을 가리지 않고 죽인다면 그 해가 맹렬한 불이 옥석을 구별하지 못하는 것보다 심함이 있음이라. 이제 내가 다만 나쁜 우두머리의 목만을 벨 뿐이고, 위협받고 따른 무리들은 다스리지 아니하고, 옛날의 나쁜 습관에 물든 사람들은 또한 모두 사면하여 새롭게 하니 그 악한 이를 죄주고 선한 이를 용서함은 이 오히려 왕자의 군사라. 이제 윤정편을 살펴보건대 처음에 희화의 죄가 다만 그 관직을 배반하고 자리를 떠나서 비로소 천기를 어지럽혔다고 이르고, 여기에 이르러 위협받아 따르고 옛날의 나쁜 습관에 물들었다는 말을 두었으니, 곧 희화의 죄가 마땅히 때를 폐하고 날을 어지럽힌 데에 그치지 아니하고 이에 반드시 불령한 사람들을 모아서 사사로운 읍에서 술 마시기를 숭상하여 난당을 만들어 예를 도와 악한 자가 되었음을 알 수 있음이라. 윤후가 가서 정벌함에 그 반역자들을 숨기고 말하지 않는 것은 대개 그 죄있는 자들을 바로 이름대면 반드시 뿌리를 뽑고 근원을 제거했을 것이지만 중강의 형세가 족히 후예를 제어하지 못함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다만 그 직책을 비운 죄만을 꾸짖었으나 실은 그 신하하지 않은 마음을 벌한 것이라.

<胤征7章>
嗚呼ㅣ라 威克厥愛하면 允濟오 愛克厥威하면 允罔功이니 其爾衆士는 懋戒哉어다
오호라! 위엄이 그 사랑을 이긴다면 진실로 다스릴 것이고, 사랑이 그 위엄을 이기면 진실로 공이 없을 것이니 그대 군사들은 힘써 경계할지어다.

威者는 嚴明之謂요 愛者는 姑息之謂라 記에 曰軍旅主威라하니 蓋軍法은 不可以不嚴이니 嚴明勝則信其事之必濟요 姑息勝則信其功之無成이라 誓師之末에 而復嗟歎하여 以是深警之하니 欲其勉力戒懼而用命也라

위(威)는 엄하고 분명함을 이르고, 애(愛)는 고식(당장에는 탈이 없는 일시적인 안정)을 이름이라. 『예기』에 군려는 위엄을 위주로 한다하니 대개 군법은 가히 엄하지 않을 수 없으니 엄명함이 이기면 진실로 그 일이 반드시 다스려질 것이고, 고식이 이기면 진실로 그 공을 이룸이 없으리라. 군사들에게 맹세하는 끝에 다시 탄식하여 이로서 깊이 경게했으니 그 힘써 경계하고 두려워하여 명을 따르게 하고자 함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溫故知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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