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5권 周書 제14편 召誥(소고) 14장~24장 해설

ria530 2012. 6. 19. 10:22

<召誥14章>
王이 來紹上帝하사 自服于土中하소서 旦도 曰其作大邑하야 其自時로 配皇天하며 毖祀于上下하며 其自時로 中乂라하나니 王이 厥有成命하시면 治民이 今休하리이다
왕이 와서 상제를 이르시어 스스로 땅 가운데에서 행하소서. 단도 말하기를, 그 큰 읍을 지어서 그 이로부터 황천을 짝하며 삼가 상하에 제사하며, 그 이로부터 가운데 하여 다스렸다 하나니, 왕이 그 명을 이룸을 두시면 백성을 다스림이 이제 아름다워지리이다.

洛邑은 天地之中이라 故로 謂之土中이라 王來洛邑하여 繼天出治하시니 當自服行於土中이라 是時에 洛邑告成하여 成王始政이라 故로 召公이 以自服土中爲言하고 又擧周公嘗言作此大邑하여 自是로 可以對越上天하고 可以饗答神祗하며 自是로 可以宅中圖治라 成命者는 天之成命也라 成王而能紹上帝服土中이면 則庶幾天有成命하여 治民이 今卽休美矣라 ○王氏曰成王欲宅洛邑者는 以天事言하면 則日東이면 景夕多風하고 日西면 景朝多陰하며 日南이면 景短多暑하고 日北이면 景長多寒이로되 洛은 天地之中이니 風雨之所會요 陰陽之所和也며 以人事言하면 則四方朝聘貢賦에 道里均焉이라 故로 謂之土中이라

낙읍은 하늘과 땅의 가운데라, 그러므로 땅의 가운데라고 일렀느니라. 왕이 낙읍에 와서 하늘을 이어 다스림을 내시니 마땅히 스스로 토중에서 행해야 하니라. 이때에 낙읍이 완성되었음을 고하여 성왕이 정사를 시작하였으므로 소공이 스스로 토중에서 행하는 것으로써 말하고, 또 주공이 일찍이 ‘이 대읍을 지어서 이로부터 가히 상천을 마주하여 다스렸고, 가히 하늘신과 땅신에게 제사하여 보답했으며, 이로부터 가히 가운데에 머물며 다스림을 도모했다’는 말을 들었음이라. 성명(成命)은 하늘의 명을 이룸이라. 성왕이 능히 상제를 이어 토중에서 행한다면 거의 하늘이 명을 이룸을 두어 백성을 다스림이 이제 곧 아름다워지리라. ○왕씨 가로대 성왕이 낙읍에 자리 잡으려고 한 것은 하늘의 일로써 말한다면 해가 동쪽에 있으면 저녁에 그림자가 지고 바람이 많고, 해가 서쪽에 있으면 아침에 그림자가 지고 음기운이 많고, 해가 남쪽에 있으면 그림자가 짧아지고 더위가 많고, 해가 북쪽에 있으면 그림자가 길어지고 추위가 많지만 낙읍은 천지의 가운데이니 바람과 비가 만나는 곳이고, 음양이 화화는 곳이며, 인사로써 말한다면 사방에서 조회하고 빙례하며 공물을 바치고 부세함에 이정(里程, 길의 거리)이 균등해지니라. 그러므로 땅의 가운데라고 일렀느니라.

景 그림자 영(影)

[참조]土中
土中은 地中과 같은 말로 글자 그대로 땅 가운데, 곧 나라 가운데의 뜻이다. 윗글의 내용이 성왕이 땅의 가운데 곧 낙읍으로 도읍지를 옮겨 다스렸다는 뜻도 되지만 이면에 담긴 뜻은 洛書九宮數理의 이치에 의거해 다스렸다는 뜻이다(洪範편 참조). 한편 地中은 앞서 堯典5章의 앞주에서『周禮』를 인용하여 언급하였고, 왕씨가 인용한 내용은 『周禮』 地官司徒편에 다음과 같이 나온 내용이다.
“以土圭之法測土深, 正日景, 以求地中. 日南則景短多暑, 日北則景長多寒, 日東則景夕多風, 日西則景朝多陰. 日至之景, 尺有五寸, 謂之地中, 天地之所合也, 四時之所交也, 風雨之所會也, 陰陽之所和也. 然則百物阜安, 乃建王國焉, 制其畿, 方千里而封樹之.”

<召誥15章>
王이 先服殷御事하사 比介于我有周御事하사 節性하시면 惟日其邁하리이다
왕이 먼저 은나라의 어사들을 복종시켜 우리 주나라의 어사들과 친하게 하시어 성질을 절제시키신다면 오직 날로 힘쓰리이다.

言治人은 當先服乎臣也라 王이 先服殷之御事하여 以親近副貳我周之御事하여 使其漸染陶成하여 相觀爲善하여 以節其驕淫之性이면 則日進於善而不已矣리라

사람을 다스림은 마땅히 먼저 신하를 복종시켜야 함을 말함이라. 왕이 먼저 은나라의 어사들을 복종시켜 우리 주나라의 어사들과 친근히 하고 돕게 하여 점차 물들게 하고 빚어서 이루어 서로 보고 선을 하여 그 교만하고 음란한 성질을 절제시킨다면 날로 선에 나아가 그치지 아니하리라.

<召誥16章>
王敬作所ㅣ시니 不可不敬德이니이다
왕은 공경으로 처소를 삼으실지니 덕을 공경하지 아니함이 가하지 아니하나이다.

言化臣은 必謹乎身也라 所는 處所也니 猶所其無逸之所라 王能以敬爲所면 則動靜語黙과 出入起居가 無往而不居敬矣리라 不可不敬德者는 甚言德之不可不敬也라

신하를 교화함은 반드시 자기 몸을 삼가야 함을 말함이라. 소(所)는 처소니 ‘그 무일을 처소로 한다’(無逸편 1장)는 所와 같음이라. 왕이 능히 공경으로써 처소를 삼는다면 동정어묵과 출입기거가 어디 간들 공경에 거처하지 않음이 없을 것이라. 덕을 공경하지 않음이 가하지 않다는 것은 덕을 가히 공경하지 않을 수 없음을 심하게 말함이라.

<召誥17章>
我는 不可不監于有夏ㅣ며 亦不可不監于有殷이니 我不敢知하노니 曰有夏ㅣ 服天命하야 惟有歷年가 我不敢知하노니 曰不其延가 惟不敬厥德하야 乃早墜厥命하니이다 我不敢知하노니 曰有殷이 受天命하야 惟有歷年가 我不敢知하노니 曰不其延가 惟不敬厥德하야 乃早墜厥命하니이다
나는 하나라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으며 또한 은나라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으니, 나는 감히 아지 못하노니, 이르건대 하나라가 천명에 복종하여 여러 해를 두었던가? 내 감히 알지 못하노니, 이르건대 은나라가 천명을 받아 여러 해를 두었던가? 내 감히 알지 못하노니, 이르건대 그 연장하지 못했던가? 그 덕을 공경하지 아니하여 일찍이 그 명을 떨어뜨렸나이다.

夏商歷年長短은 所不敢知요 我所知者는 惟不敬厥德이면 卽墜其命也라 與上章相古先民之意로 相爲出入이로되 但上章은 主言天眷之不足恃요 此는 則直言不敬德이면 則墜厥命爾니라

하나라와 상나라가 이어진 햇수의 길고 짧음은 감히 알지 못하는 바이고, 내가 아는 바는 그 덕을 공경하지 아니하면 곧 그 명을 떨어뜨린다는 것이라. 윗장(11장)의 옛 선민을 본다는 뜻과 더불어 서로 출입이 되는데, 다만 윗장은 주로 하늘의 돌아봄이 족히 믿을 것이 못됨을 말하였고, 여기서는 곧 바로 덕을 공경하지 아니하면 그 명을 떨어뜨릴 뿐이라고 말하였느니라.

<召誥18章>
今王이 嗣受厥命하시니 我亦惟玆二國命에 嗣若功이라하노니 王乃初服이따녀
이제 왕이 이어 그 명을 받으셨으니 나는 또한 이 두 나라의 명에 공이 있는 자를 이을지라 하노니, 왕이 이에 처음으로 행함에야.

今王이 繼受天命하시니 我謂亦惟此夏商之命에 當嗣其有功者라하니 謂繼其能敬德而歷年者也라 況王乃新邑初政에 服行敎化之始乎아

이제 왕이 이어 천명을 받으셨으니 내가 이르기를 또한 이 하나라와 상나라의 명에 마땅히 그 공 있는 자를 이어야 한다고 하니, 그 능히 덕을 공경하여 역년(세대로 이어지는 왕업의 누림)하여 이어가도록 이름이라. 하물며 왕이 이에 새로운 도읍지에서 처음 정사를 함에 교화를 행하는 처음에야.

<召誥19章>
嗚呼ㅣ라 若生子ㅣ 罔不在厥初生하야 自貽哲命하니 今天은 其命哲가 命吉凶가 命歷年가 知今我初服이니이다
아아, 자식을 낳는 것이 그 처음 나올 때에 스스로 밝은 명을 받지 않음이 없는 것 같으니, 이제 하늘은 그 밝음을 명하실까? 길과 흉을 명하실까? 역년을 명하실까? 아는 것은 지금 우리의 처음 행하는 것입니다.

歎息言王之初服는 若生子無不在於初生하여 習爲善則善矣하여 自貽其哲命하니 爲政之道는 亦猶是也라 今天其命王以哲乎아 命以吉凶乎아 命以歷年乎아 皆不可知요 所可知者는 今我初服如何爾라 初服而敬德이면 則亦自貽哲命하여 而吉與歷年矣리라

탄식하여 말하기를 왕이 처음 행함은 마치 자식을 낳는 것이 처음 나옴에 선하게 되기를 익히면 선해져 스스로 그 밝은 명을 받지 않음이 없음과 같으니, 위정의 도는 또한 이와 같으니라. 이제 하늘이 그 왕에게 밝음으로써 명할 것인가? 길흉으로써 명할 것인가? 역년으로써 명할 것인가? 다 알 수 없고, 알 수 있는 바는 이제 내가 처음 어떻게 행하느냐이라. 처음 행함에 덕을 공경한다면 또한 스스로 밝은 명을 받아서 길하면서 왕업의 이어짐을 누리리라.

<召誥20章>
宅新邑하사 肆惟王이 其疾敬德하소서 王其德之用이 祈天永命이니이다
새로운 읍에 자리 잡으시어 이에 왕이 그 빨리 덕을 공경하소서. 왕이 그 덕을 쓰심이 하늘에게 명을 길이 하도록 비는 것입니다.

宅新邑은 所謂初服也라 王其疾敬德을 容可緩乎아 王其德之用이 而祈天以歷年也라

새로운 읍에 자리 잡음은 처음 행하는 것을 이름이라. 왕이 그 덕을 공경함을 빨리하는 것을 어찌 가히 늦추랴? 왕이 그 덕을 쓰심이 하늘에게 왕업이 계속 이어지도록 기도하는 것이라.

<召誥21章>
其惟王은 勿以小民이 淫用非彛로 亦敢殄戮用乂하소서 民若하야사 有功하리이다
그 왕은 소민이 떳떳함이 아닌 것을 지나치게 쓴다고 하여 또한 감히 죽임으로써 다스리지 마소서. 백성들은 이와 같이 하여야 공이 있으리이다.

刑者는 德之反이니 疾於敬德이면 則當緩於用刑이니 勿以小民過用非法之故로 亦敢於殄戮用治之也라 惟順導民이면 則可有功이라 民은 猶水也니 水泛濫橫流는 失其性矣나 然이나 壅而遏之면 則害愈甚하니 惟順而導之면 則可以成功이리라

형벌은 덕은 반대니 덕을 공경함을 빨리 하면 당연히 형벌을 씀에 느슨해지니 소민들이 법이 아닌 것을 지나치게 쓴다는 이유로써 또한 죽이는 것을 과감하게 하여 다스리지 말라. 오직 백성들을 순하게 인도하면 가히 공을 두리라. 백성은 물과 같으니 물이 범람하여 옆으로 흘러가는 것은 그 성품을 잃는 것이나 그러나 막아서 저지시키면 해가 더욱 심하니 오직 순하게 하여 인도하면 가히 이로써 공을 이루리라.

<召誥22章>
其惟王位ㅣ 在德元하면 小民이 乃惟刑하야 用于天下ㅣ라 越王에 顯하리이다
그 오직 왕위가 덕의 으뜸인 이에게 있으면 소민이 이에 본받아 천하에 쓸지라. 이에 왕에게 나타나리이다.

元은 首也라 居天下之上이면 必有首天下之德이니 王位在德元이면 則小民이 皆儀刑하여 用德于下하리니 於王之德에 益以顯矣리라

원(元)은 으뜸이라. 천하의 위에 거처하면 반드시 천하의 덕을 으뜸으로 두어야 하니, 왕위가 덕의 으뜸인 이에게 있으면 소민이 다 본받아 덕을 아래에서 쓰리니, 왕의 덕에 더욱 빛나리라.

<召誥23章>
上下ㅣ 勤恤하야 其曰호대 我受天命이 丕若有夏歷年하며 式勿替有殷歷年이라하나니 欲王은 以小民으로 受天永命하노이다
상하가 부지런히 구휼하여 그 이르되 우리가 천명을 받음이 크게 하나라의 역년과 같으며, 이로써 은나라의 역년을 폐하지 말지라 하나니, 왕은 소민으로써 하늘에게 명을 길이 받기를 바라나이다.

其는 亦期之辭也라 君臣勤勞하여 期曰我受天命이 大如有夏歷年하며 用勿替有殷歷年이라하니 欲兼夏殷歷年之永也라 召公이 又繼以欲王以小民으로 受天永命하니 蓋以小民者는 勤恤之實이오 受天永命者는 歷年之實也라 蘇氏曰君臣一心하여 以勤恤民하니 庶幾王受命歷年이 如夏商이오 且以民心爲天命也라

기(其)는 또한 기약하는 말이라. 군신이 부지런히 힘써서 기약하여 말하기를, 우리가 천명을 받음이 크게는 마치 하나라의 역년과 같으며 이로써 은나라의 역년을 폐하지 말라 하니 하나라와 은나라의 역년을 아울러서 길이 하고자 함이라. 소공이 또한 이어서 왕은 소민으로써 하늘에게 명을 길이 받도록 하고자 했으니, 대개 소민은 부지런히 구휼하는 실제이고, 하늘에게 길이 명을 받는 것은 역년의 실제라. 소씨 가로되 군신이 마음을 하나로 하여 백성들을 부지런히 구휼하니, 거의 왕이 역년토록 명을 받음이 하나라와 은나라와 같고, 또한 민심으로써 천명을 삼았음이라.

<召誥24章>
拜手稽首曰予小臣은 敢以王之讐民과 百君子와 越友民으로 保受王威命明德하노니 王이 末有成命하시면 王亦顯하시리이다 我非敢勤이라 惟恭奉幣하야 用供王의 能祈天永命하노이다
두 손을 모아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이르되, 저 소신은 감히 왕의 원수인 백성과 모든 군자와 및 따르는 백성으로써 왕의 위엄있는 명과 밝은 덕을 보존하여 받게 하노니, 왕이 마침내 명을 이루심을 두시면 왕 또한 드러나시리이다. 제가 감히 부지런한 것이 아니라 오직 폐백을 공손히 받들어 이로써 왕께서 능히 하늘에게 명을 길이 하도록 기도하심에 바치나이다.

讐民은 殷之頑民與三監叛者요 百君子는 殷之御事庶士也요 友民은 周之友順民也라 保者는 保而不失이오 受者는 受而無拒라 威命明德者는 德威德明也라 末은 終也라 召公이 於篇終에 致敬하여 言予小臣은 敢以殷周臣民으로 保受王威命明德하노니 王當終有天之成命하여 以顯于後世하시리니 我非敢以此爲勤이라 惟恭奉幣帛하여 用供王能祈天永命而已라 蓋奉幣之禮는 臣職之所當恭이오 而祈天之實은 則在王之所自盡也라 又按恭奉幣는 意卽上文取幣以錫周公而旅王者니 蓋當時에 成王이 將擧新邑之祀라 故로 召公이 奉以助祭云이라

수민(讐民)은 은나라의 완악한 백성들과 더불어 삼감의 배반자이고, 백군자(百君子)는 은나라의 어사와 서사이고, 우민(友民)은 주나라의 순히 따르는 백성이라. 보(保)는 보존하여 잃지 않음이고, 수(受)는 받아서 막지 않음이라. 위명명덕(威命明德)은 덕이 위엄스럽고 덕이 밝음이라. 말(末)은 마침내이라. 소공이 편 끝에 공경을 다하여 말하기를, 저 소신은 감히 은나라와 주나라의 신민으로써 왕의 위엄스런 명과 밝은 덕을 보존하여 받게 하노니, 왕께서는 마땅히 마침내 하늘의 명을 이루심을 두어 이로써 후세에 드러나도록 하시리니, 제가 감히 이로써 부지런함을 삼은 것이 아니라 오직 폐백을 공손히 받들어 왕계서 능히 하늘에게 명을 길이하도록 기원함에 바칠 뿐이라 하니라. 대개 폐백을 올리는 예는 신하의 직분으로 마땅히 공손해야 할 바이고, 하늘에 비는 실제는 곧 왕이 스스로 다하는 바에 있느니라. 또 살펴보건대 공손히 폐백을 올림은 아마도 곧 윗글(8장)에서 폐백을 취하여 주공에게 주고 왕에게 아뢴 것이니, 대개 당시에 성왕이 새로운 읍의 제사를 올리려 하였으므로 소공이 받들어 제사를 도운 것을 말한 듯하니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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