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스크랩] 제5권 周書 제17편 無逸(무일) 14장~19장 해설

ria530 2012. 6. 19. 10:27

<無逸14章>
周公曰嗚呼ㅣ라 我聞호니 曰古之人이 猶胥訓告하며 胥保惠하며 胥敎誨혼드로 民이 無或胥譸張爲幻하니이다
주공이 가로대 아아, 나는 들으니 가로대 옛 사람이 오히려 서로 훈계하고 알려주며 서로 보호하고 은혜로우며 서로 가르쳤으므로 백성들이 혹 서로 속이거나 과장하여 현혹함이 없었나이다.

胥는 相이오 訓은 誡요 惠는 順이오 譸는 誑이오 張은 誕也라 變名易實하여 以眩觀者曰幻이라 歎息言古人은 德業已盛이로되 其臣은 猶且相與誡告之하고 相與保惠之하며 相與敎誨之하니 保惠者는 保養而將順之니 非特誡告而已也며 敎誨則有規正成就之意하니 又非特保惠而已也라 惟其若是라 是以로 視聽思慮 無所蔽塞하고 好惡取予 明而不悖라 故로 當時之民이 無或敢誑誕爲幻也라

서(胥)는 서로이고, 훈(訓)는 훈계함이고, 혜(惠)는 순함이고, 주(譸)는 속임이고, 장(張)은 거짓이라. 이름을 바꾸고 실제를 바꾸어 보는 자를 현혹하게 하는 것을 환(幻)이라 하니라. 탄식하여 말하기를 옛 사람들은 덕업이 이미 성한데도 그 신하들은 오히려 서로 훈계하며 가르치고 서로 보호하고 은혜로우며 서로 가르치니, 보혜(保惠)는 보호하고 길러서 장차 순하게 하는 것이니 다만 훈계하여 알려주는 것만이 아니며, 가르치면 바로잡고 나아가 이루는 뜻이 있으니 또한 다만 보호하여 순히 할 뿐만이 아니니라. 오직 그 이와 같으니라. 이로써 보고 듣고 생각함이 가려지고 막히는 바가 없고, 좋아하고 미워하고 취하고 줌이 밝아서 어그러지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당시의 백성들이 혹 감히 속여서 현혹되게 함이 없었음이라.

<無逸15章>
此厥不聽하시면 人乃訓之하야 乃變亂先王之正刑하야 至于小大하리니 民이 否則厥心이 違怨하며 否則厥口詛祝하리이다
이를 그 듣지 아니하시면 사람들이 이에 본받아 선왕의 바른 법을 바꾸고 어지럽혀 크고 작은 데에 이르리니, 백성들이 그렇지 아니하면 그 마음이 어기고 원망하며, 그렇지 아니하면 그 입이 저주하리이다.

正刑은 正法也라 言成王이 於上文古人胥訓告保惠敎誨之事에 而不聽信이면 則人乃法則之하여 君臣上下가 師師非度하여 必變亂先王之正法하여 無小無大히 莫不盡取而紛更之하리니 蓋先王之法이 甚便於民이나 甚不便於縱侈之君하니 如省刑罰하여 以重民命은 民之所便也나 而君之殘酷者는 則必變亂之하며 如薄賦歛하여 以厚民生은 民之所便也나 而君之貪侈者는 則必變亂之라 厥心違怨者는 怨之蓄于中也요 厥口詛祝者는 怨之形於外也니 爲人上而使民心口交怨이면 其國不危者 未之有也라 此는 蓋治亂存亡之機라 故로 周公이 懇懇言之시니라

정형(正刑)은 바른 법이라. 말하기를, 성왕이 윗글의 ‘옛 사람들은 서로 훈계하며 알려주고 보호하고 은혜로우며 가르친다’는 일에 대하여 미덥게 듣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이에 본받아 군신 상하가 그릇된 법도를 스승으로 본받아 반드시 선왕의 바른 법을 바꾸고 어지럽혀 크고 작음이 없이 다 취하여 어지럽게 바꾸지 않는 것이 없으리니, 대개 선왕의 법이 백성들에게 매우 편한 것이나 방종하고 사치한 임금에게는 매우 불편하니, 마치 형벌을 덜어서 백성의 목숨을 중히 여김은 백성들이 편한 바이나 임금으로 잔혹한 자는 곧 반드시 바꾸어 어지럽히는 것과 같으며, 세금 거둠을 박하게 하여 민생들의 삶을 두텁게 함은 백성들이 편한 바이나 임금으로 탐욕스럽고 사치한 자는 곧 반드시 바꾸어 어지럽히는 것과 같으니라. 그 마음이 어기고 원망한다는 것은 원망을 마음속에 쌓아둔 것이고, 그 입이 저주한다는 것은 원망이 바깥으로 나타난 것이니, 다른 사람들의 윗사람이 되어서 백성들의 마음과 입으로 하여금 서로 원망하게 한다면 그 나라가 위태롭지 않음이 있지 않느니라. 이는 대개 치란존망의 기틀이라. 그러므로 주공이 간절하고 간절하게 말씀하셨느니라.

<無逸16章>
周公曰嗚呼ㅣ라 自殷王中宗하야 及高宗과 及祖甲과 及我周文王과 玆四人이 迪哲하시니이다
주공이 가로대, 아아, 은나라 왕인 중종으로부터 하여 고종과 조갑과 우리 문왕에 이르기까지 이 네 분이 명철함을 실천하셨나이다.

迪은 蹈요 哲은 智也라 孟子以知而弗去로 爲智之實이라하시니 迪云者는 所謂弗去 是也라 人主知小人之依로되 而或忿戾之者는 是不能蹈其知者也어늘 惟中宗高宗祖甲文王이 允蹈其知라 故로 周公이 以迪哲稱之하시니라

적(迪)은 밟음이고, 철(哲)은 지혜로움이라. 맹자(離婁上편 제27장)가 알고서 버리지 않는 것으로써 지의 실지가 된다고 하시니, 실천했다고 이른 것은 이른바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 이것이라. 임금이 소인들의 의지함을 아는데도 혹 성내고 사납게 하는 자는 이것은 능히 그 앎을 실천하지 못하는 자이거늘 오직 중종과 고종과 조갑과 문왕이 진실로 그 앎을 실천했음이라. 그러므로 주공이 명철함을 실천했다는 것으로써 칭찬하셨느니라.

<無逸17章>
厥或告之曰小人이 怨汝詈汝ㅣ라커든 則皇自敬德하사 厥愆을 曰朕之愆이라하소서 允若時하시면 不啻不敢含怒ㅣ리이다
그 혹자가 고하여 가로대 소인들이 그대를 원망하고 그대를 꾸짖는다 하거든 곧 크게 스스로 덕을 공경하시어 그 허물을 일러 짐의 허물이라 하소서. 진실로 이와 같이 하시면 감히 노여움을 머금지 않을 뿐만이 아니 하리이다.

詈는 罵言也라 其或有告之曰小人怨汝詈汝라커든 汝則皇自敬德하여 反諸其身하여 不尤其人하고 其所誣毁之愆을 安而受之하여 曰是我之愆이라하소서 允若時者는 誠實若是요 非止隱忍不敢藏怒也라 蓋三宗文王이 於小民之依에 心誠知之라 故로 不暇責小人之過言하고 且因以察吾身之未至하여 怨詈之語를 乃所樂聞하니 是豈特止於隱忍含怒不發而已哉아

이(詈)는 꾸짖는 말이라. 그 혹자가 있어 고하여 말하기를 소인들이 그대를 원망하고 그대를 꾸짖는다고 하거든 그대는 곧 크게 스스로 덕을 공경하여 저 그 몸을 돌이켜서 그 사람들을 원망하지 말고 그 비방하고 헐뜯는 바의 허물을 편안히 여기고 받아들여서 이는 나의 허물이라고 하소서. 윤약시(允若是)는 진실로 이 같음이고, 다만 꾹 참고 감히 노여움을 감추지 않을 뿐만이 아니니라. 대개 삼종과 문왕이 소민들의 의지함에 대하여 마음으로 진실로 알므로 소인들의 지나친 말을 꾸짖을 겨를이 없고, 또한 이로써 인하여 내 몸이 이르지 못하는 곳을 살펴서 원망하고 꾸짖는 말을 이에 즐겁게 들어야 하는 바이니, 이 어찌 다만 꾹 참고 노함을 감추고서 표출하지 않음에 그칠 뿐이겠는가.

<無逸18章>
此厥不聽하시면 人乃或譸張爲幻하야 曰小人怨汝詈汝ㅣ라커든 則信之하리니 則若時하면 不永念厥辟이며 不寬綽厥心하야 亂罰無罪하며 殺無辜하리니 怨有同하야 是叢于厥身하리이다
이를 그 듣지 아니하시면 사람들이 이에 혹 속이고 과장하여 현혹하여 말하기를 소인들이 너를 원망하고 너를 꾸짖는다 하거든 곧 믿으리니 곧 이 같이 한다면 그 임금 됨을 길이 생각지 않을 것이며 그 마음을 너그럽게 하지 아니하여 죄 없는 이를 어지럽게 벌하며 무고한 이를 죽이리니 원망이 함께 하여 이에 그 몸에 모이리이다.

綽은 大요 叢은 聚也라 言成王이 於上文三宗文王迪哲之事에 不肯聽信이면 則小人이 乃或誑誕하여 變置虛實하여 曰小民이 怨汝詈汝라커든 汝則聽信之하리니 則如是면 不能永念其爲君之道며 不能寬大其心하여 以誑誕無實之言으로 羅織疑似하여 亂罰無罪하고 殺戮無辜하여 天下之人이 受禍不同이나 而同於怨하여 皆叢於人君之一身하리니 亦何便於此哉아 大抵無逸之書는 以知小人之依로 爲一篇綱領하고 而此章은 則申言旣知小人之依면 則當蹈其知也라 三宗文王은 能蹈其知라 故로 其胸次寬平하여 人之怨詈 不足以芥蔕其心하니 如天地之於萬物에 一於長育而已니 其悍疾憤戾를 天豈私怒於其間哉아 天地는 以萬物爲心하고 人君은 以萬民爲心이라 故로 君人者 要當以民之怨詈로 爲己責이오 不當以民之怨詈으로 爲己怒라 以爲己責이면 則民安而君亦安이오 以爲己怒면 則民危而君亦危矣리니 吁可不戒哉아

작(綽)은 큼이고, 총(叢)은 모임이라. 말하기를, ‘성왕이 윗글의 삼종과 문왕이 명철함을 실천했던 일에 대하여 듣고 믿기를 즐겨하지 아니한다면 곧 소인들이 이에 혹 속여서 허실을 바꾸어 놓고서 말하기를 소민들이 그대를 원망하고 그대를 꾸짖는다 하거든 그대는 곧 듣고 믿으리니, 만약 이 같이 한다면 그 임금된 도리를 길이 생각할 수 없으며 그 마음을 관대하게 할 수 없어서 속이고 실없는 말로써 의심스럽고 유사한 것들을 얽어 짜서 무죄한 이를 어지럽게 벌하고 무고한 이를 죽여서 천하의 사람들의 화를 받는 것이 같지 아니하나 원망을 함께 하여 다 임금의 한 몸에 모일 것이니 또한 어찌 이에 대하여 편안할 것인가.’ 대개 「무일」의 글은 소인들의 의지함을 안다는 것으로써 한 편의 강령을 삼고, 이 장은 소인들을 의지할 곳을 이미 안다면 마땅히 그 앎을 실천해야 한다고 거듭 말함이라. 삼종과 문왕은 그 앎을 실천하였으므로 그 가슴속이 넓고 평안하여 사람들의 원망함과 꾸짖음이 족히 그 마음에 응어리지게 하지 못하니, 마치 천지가 만물에 대하여 한결같이 자라게 기를 뿐이니 그 사납고 미워하고 분내고 성냄을 하늘이 어찌 그 사이에 사사롭게 노여워하랴. 천지는 만물로써 마음을 삼고, 임금은 만민으로써 마음을 삼느니라. 그러므로 임금된 자는 요컨대 마땅히 백성들의 원망과 꾸짖음으로써 자기의 책임을 삼고, 마땅히 백성들의 원망과 꾸짖음으로써 자기의 노여움을 삼지 말아야 하니라. 이로써 자기의 책임을 삼는다면 곧 백성들이 편안하고 임금 또한 편안할 것이고, 이로써 자기의 노여움을 삼는다면 백성들이 위태롭고 임금 또한 위태로울 것이니 아, 가히 경계하지 않으랴.

芥蔕(=芥蒂, 겨자 개, 꼭지 체) (마음속에) 맺힌 것, 응어리, 울분, 반감

<無逸19章>
周公曰嗚呼ㅣ라 嗣王은 其監于玆하소서
주공이 가로대, 아아, 뒤를 이으신 왕은 그 이를 살피소서.

玆者는 指上文而言也라 無逸一篇은 七章이니 章首에 皆先致其咨嗟詠歎之意하고 然後에 及其所言之事하고 至此章하여는 則於嗟歎之外에 更無他語하고 惟以嗣王其監于玆로 結之하니 所謂言有盡而意則無窮이니 成王得無深警於此哉아

자(玆)는 윗글을 가리켜 말함이라. 「무일」 한 편은 일곱 장이니 장 머리에 다 먼저 그 자(咨)라고 탄식하는 영탄의 뜻을 이루고 그런 뒤에 그 말하고자 하는 바의 일에 미치고, 이 장에 이르러서는 탄식하는 감탄사 외에 다시 다른 말이 없고 오직 ‘뒤를 이으신 왕은 그 이를 살피소서’로써 맺었으니, 이른바 말은 다함이 있으면서도 뜻은 곧 무궁하니 성왕이 여기에서 깊이 경계함이 없으랴.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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