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多方13章> 嗚呼ㅣ라 王若曰誥告爾多方하노라 非天이 庸釋有夏ㅣ며 非天이 庸釋有殷이시니라 아아, 왕이 이렇게 가라사대 가르침으로 그대들 여러 지방에게 고하노라. 하늘이 이로써 하나라를 버리신 것이 아니며, 하늘이 이로써 은나라를 버리신 것이 아니니라. 先言嗚呼而後에 言王若曰者는 唐孔氏曰周公이 先自歎息而後에 稱王命以誥之也라 庸은 用也니 有心之謂라 釋은 去之也라 上文에 言夏殷之亡하고 因言非天有心於去夏요 亦非天有心於去殷이라하고 下文에 遂言乃惟桀紂 自取亡滅也라 ○呂氏曰周公이 先自歎息하고 而始宣布成王之誥告하니 以見周公未嘗稱王也라 入此篇之始하여 周公曰王若曰을 復語相承하니 書無此體也요 至於此章하여 先嗚呼而後王若曰하니 書亦無此體也라 周公이 居聖人之變하니 史官이 豫憂來世傳疑襲誤하여 蓋有竊之爲口實矣라 故로 於周公誥命終篇에 發新例二하여 著周公實未嘗稱王하니 所以別嫌明微하여 而謹萬世之防也라 먼저 ‘오호’라고 말한 뒤에 ‘왕약왈’이라고 한 것은 당나라 공씨가 말하기를, 주공이 먼저 스스로 탄식한 뒤에 왕명을 일컬어 가르치신 것이라. 용(庸)은 씀이니, 마음이 있음을 이름이라. 석(釋)은 버림이라. 윗글에서 하나라와 은나라의 망함을 말하고 인하여 하늘이 하나라를 버린 데에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또한 하늘이 은나라를 버린 데에 마음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아래 글에서는 마침내 오직 걸과 주가 스스로 멸망을 취했다고 말함이라. ○여씨 가로대 주공이 먼저 스스로 탄식하시고 비로소 성왕의 가르침을 선포하여 고하니 이로써 주공이 일찍이 왕을 칭하지 아니했음을 나타냄이라. 이 편의 처음에 들어와 ‘주공왈’ ‘왕약왈’을 겹쳐 말하면서 서로 이었으니 『서경』에 이런 체가 없고 이 장에 이르러 먼저 ‘오호’한 뒤에 ‘왕약왈’이라고 하니 『서경』에 또한 이러한 체가 없음이라. 주공이 성인의 변고에 처했으니 사관이 후세에 의심스러움을 전하고 잘못됨을 답습하여 아마도 훔쳐서 구실을 삼을 것을 미리 근심하였으므로 주공의 고명 끝 편에 새로운 예 두 가지를 발표하여 주공이 실제로 일찍이 왕을 칭하지 않았음을 나타냈으니, 이로써 혐의를 분별하고 은미함을 밝혀서 만세의 방비를 삼간 것이라. <多方14章> 乃惟爾辟이 以爾多方으로 大淫圖天之命하야 屑有辭하니라 그대들의 임금이 그대들 여러 지방으로써 크게 음란하여 하늘의 명을 꾀하여 자질구레한 말을 두었느니라. 紂以多方之富로 大肆淫泆하여 圖度天命하여 鎖屑有辭하니 與多士言桀大淫泆有辭義同이라 殷之亡이 非自取乎아 以下二章推之컨대 此章之上에 當有缺文하니라 주가 여러 지방의 부로써 크게 음란함과 방자함을 일삼아 천명을 꾀하고 헤아려 자질구레하게 말을 두었으니 「다사」(5장)에서 말한 ‘걸이 크게 음일하면서 말을 두었다’는 뜻과 더불어 같으니라. 은나라의 망함이 스스로 취한 것이 아니랴? 아래 두 장으로써 미루건대 이 장의 위에 마땅히 빠진 글이 있느니라. <多方15章> 乃惟有夏ㅣ 圖厥政호대 不集于享한대 天降時喪하사 有邦으로 間之하시니라 이에 하나라가 그 정사를 도모하였으되 향유함에 모이지 못하자 하늘이 이로 망함을 내리시어 어떤 나라로 대신하게 하셨느니라. 集은 萃也라 享은 享有之享이라 桀圖其政하되 不集于享하고 而集于亡이라 故로 天降是喪亂而俾有殷代之하시니 夏之亡은 非自取乎아 집(集)은 모임이라. 향(享)은 향유함의 향이라. 걸이 그 정사를 도모하였으되 향유함에 모이지 못하고 망함에 모였음이라. 그러므로 하늘이 상란을 내리시고 은나라로 하여금 대신하게 하셨으니, 하나라의 망함은 스스로 취함이 아니랴? <多方16章> 乃惟爾商後王이 逸厥逸하야 圖厥政호대 不蠲烝한대 天惟降時喪하시니라 이에 그대들 상나라의 후왕이 그 편안함에 안일하여 그 정사를 꾀하되 깨끗하게 나아가지 못하였으니 하늘이 이로 망함을 내리셨느니라. 蠲은 潔이오 烝은 進也라 紂以逸居逸하여 淫湎無度이라 故로 其爲政이 不蠲潔而穢惡하고 不烝進而怠惰하니 天以是降喪亡于殷하시니 殷之亡은 非自取乎아 此上三節은 皆應上文非天庸釋之語니라 견(蠲)은 깨끗함이고, 증(烝)은 나아감이라. 주가 편안하게 거처함을 안일하게 하여 음란함에 빠져 법도가 없었으므로 그 정사를 함이 깨끗하지 못하여 더럽고 나아가지 아니하여 게을러졌으니 하늘이 이로써 은나라에 망함을 내리셨으니, 은나라의 망함은 스스로 취함이 아 니랴? 이 위의 세 구절은 다 윗글의 ‘하늘이 이로써 버리려는 것이 아니라’는 말과 응하니라. <多方17章> 惟聖이라도 罔念하면 作狂하고 惟狂이라도 克念하면 作聖하나니 天惟五年을 須暇之子孫하사 誕作民主ㅣ어시늘 罔可念聽하니라 성인이라도 생각에 얽매이면 광인이 되고, 광인이라도 생각을 이기면 성인이 되나니, 하늘이 오 년 동안 자손에게 틈을 기다리시어 크게 백성의 주인이 되게 하시었거늘 가히 생각하며 듣지 아니하였느니라. [참조1] 罔念과 克念 통상적으로 罔念은 ‘생각을 아니한다, 생각하지 않는다’, 克念은 ‘능히 생각한다’는 뜻으로 해석하는데, 思와 비교해볼 때 念은 ‘지금 일어나는 사사로운 마음, 치우친 마음’을 말하고, 思는 ‘사사로움이 없는 공변된 마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일어나는 생각’을 나타낸다(졸저, 『천자문역해』 206번째 念과 284번째 思 참조). 그러므로 위에서 罔念을 ‘사사로운 생각에 얽매이지 않는다, 어느 한쪽만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뜻으로, 克念은 ‘사사로운 생각을 이긴다’는 뜻으로 해석해야 광인과 성인의 차이를 분명히 드러낼 수 있다. 『논어』에 나타난 思와 念의 쓰임을 보면 보다 분명히 뜻의 차이를 인식할 수 있다. 위정편 15장에서 공자가 말씀하신 “學而不思則罔하고 思而不學則殆니라”와 헌문편 12장의 “見利思義”, 계씨편 10장의 “君子有九思”에서 思의 분명한 뜻이 잘 드러난다. 반면 念을 쓴 곳은 오직 공야장편 22장의 “子曰伯夷叔齊는 不念舊惡이라 怨是用希니라”는 한 곳 뿐이다(思는 25번). 또한 時中의 이치를 다룬 『주역』에서 思라는 글자는 썼지만(13번), 念은 한 번도 쓰지 않은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위 문장을 통상적인 해석대로 ‘성인이라도 생각지 아니하면 광인이 되고, 광인이라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된다’로 한다면 『書』를 쓴 사관은 罔念은 罔思로, 克念은 克思로 지었을 것이다. 聖은 通明之稱이라 言聖而罔念則爲狂矣요 愚而能念則爲聖矣라 紂雖昏愚나 亦有可改過遷善之理라 故로 天又未忍遽絶之하시고 猶五年之久를 須待暇寬於紂하여 覬其克念하여 大爲民主어시늘 而紂無可念可聽者라 五年은 必有指實而言이라 孔氏牽合歲月者는 非是라 或曰狂而克念이면 果可爲聖乎아 曰聖은 固未易爲也언마는 狂而克念이면 則作聖之功이 知所向方하니 太甲이 其庶幾矣인저 聖而罔念이면 果至於狂乎아 曰聖은 固無所謂罔念也언마는 禹戒舜曰無若丹朱傲하여 惟慢遊是好라하시니 一念之差 雖未至於狂이나 而狂之理는 亦在是矣라 此는 人心惟危니 聖人이 拳拳告戒 豈無意哉아 성(聖)은 통달하고 밝음을 일컬음이라. 성인이라도 생각지 아니하면 광인이 되고, 어리석은 이라도 능히 생각하면 성인이 됨을 말함이라. 주 임금이 비록 어둡고 어리석으나 또한 가히 허물을 고치고 선으로 옮기는 이치가 있으므로 하늘이 또한 차마 갑자기 끊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오 년의 오랜 동안을 주 임금에 대하여 기다리고 틈을 주어 늦추어서 그 생각을 이겨 크게 백성의 주인이 되기를 기다리셨거늘 주 임금은 생각하지도 들음도 없었더라. 오 년은 반드시 사실을 가리켜 말했을 것이라. 공씨가 세월을 끌어다 합하는 것은 옳지 않느니라. 혹자가 말하기를 광인이면서 생각을 이기면 과연 가히 성인이 되는가? 가로대 성인은 진실로 쉽게 되지는 않건마는 광인이면서 생각을 이기면 곧 성인이 되는 공이 향하는 바의 방소를 알지니 태갑이 그 거의 가까울 것이라. 성인이면서 생각하지 아니하면 과연 광인에 이르는가? 가로대 성인은 진실로 이른바 생각하지 않음이 없건마는 우가 순임금을 경계하여 말하기를, 단주와 같이 오만하여 오직 태만하고 노는 것을 좋아하지 말라 하셨으니, 한 생각의 차이가 비록 광인에 이르지는 아니하나 광인이 되는 이치는 또한 여기에 있느니라. 이것은 인심은 위태로우니 성인이 정성을 다하여 고하여 경계한 것이 어찌 뜻이 없으랴. [참조2]天惟五年 ‘天惟五年’에 대한 공영달의 해석을 채침은 견강부회라고 하면서도 충분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한 채 그냥 넘기고 있다. 공영달의 해설이 나름대로 근거할 만하기에 여기에 게재하고 해설한다. 正義曰湯은 是創業聖王이니 理當祚胤長遠이어늘 計紂未死五年之前에 巳合喪滅이라 但紂是湯之子孫으로 天以湯聖人之故라 故로 五年을 須待閑暇湯之子孫하여 冀其改悔하여 能念善道而紂大爲民主언마는 肆行無道하니 所爲皆惡事라 無可念者는 言皆惡言이오 無可聽者는 由是天始滅之라 五年者는 以武王討紂이니 初立卽應伐之라 故로 從武王初立之年하여 數至伐紂爲五年이라 文王이 受命九年而崩하시고 其年武王嗣立하여 服喪三年하시어 未得征伐이라 十一年에 服闋하시고 乃觀兵於孟津하시고 十三年에 方始殺紂하시니 從九年至十三年히 是五年也라 然이나 服喪三年에 還師二年은 乃事理宜然한대 而云以湯故로 須暇之者는 以殷紂惡盈하고 久合誅滅이언마는 逢文王崩하여 未暇行師하여 兼之示弱이라 凡經五載은 聖人因言之以爲法敎爾요 其實非天不知紂狂하여 望其後改悔이오 亦非曲念湯德하여 延此歲年也라 『상서정의』에 가로대 탕임금은 창업하신 성왕이니, 다스림이 자손의 먼 장래까지 해당하거늘 계책이 주임금이 죽기 오 년 전에 이미 망함을 만났음이라. 다만 주임금이 탕임금의 자손이므로 하늘이 탕임금이 성인인 연고로, 5년 동안을 탕임금의 자손을 기다리고 겨를을 주어 그 고치고 뉘우쳐서 능히 착한 도를 생각하여 주임금이 크게 백성들의 주인이 되기를 기다렸건마는 멋대로 무도함을 행하였으니, 하는 바가 다 악한 일이었음이라. 가히 생각이 없는 자는 다 악한 말을 한다는 말이고, 가히 듣지 않는 자는 이로 말미암아 하늘이 비로소 멸하는 것이라. 5년은 이로써 무왕이 주임금을 토벌한 것이니, 처음 등극하여 곧 응징하였으므로 무왕이 처음 등극한 해를 따라서 여러 번 주임금을 침에 이르러 5년이 됨이라. 문왕이 명을 받은 지 9년에 붕하시고 그 해 무왕이 자리를 이어서 삼년 복상을 하시어 정벌을 얻지 못하였음이라. 11년에 복을 마치시고 이에 맹진에서 병사들을 돌아보시고 13년에 바야흐로 비로소 주임금을 죽였으니 9년부터 13년까지가 5년이라. 그러나 3년 복상에 군사들에게 돌아온 2년은 사리가 마땅히 그러한대도 탕임금 때문에 기다리고 겨를을 주었다고 말한 것은 은나라의 주임금이 악이 가득차고 오래도록 베어서 멸할 자들과 야합했건마는 문왕의 붕함을 만나서 군사를 순시할 겨를이 없어 아울러 약함을 보였기 때문이라. 무릇 경의 5년은 성인이 인하여 말하여서 본받을 가르침으로 삼았을 뿐이라. 그 실은 하늘이 주임금의 미친 짓을 알지 못하여 그 뒤에 고쳐 뉘우치기를 바란 것이 아니고 또한 탕임금의 덕을 곡진히 생각하여 이 햇수를 연장한 것이 아니니라. 闋 마칠 결 <多方18章> 天惟求爾多方하사 大動以威하야 開厥顧天이어시늘 惟爾多方이 罔堪顧之하니라 하늘이 그대들의 여러 지방을 구하시어 크게 위엄으로써 움직여 그 하늘의 돌아봄을 열어주셨거들 그대들 여러 지방이 돌아봄을 감당하지 못하였느니라. 紂旣罔可念聽하니 天於是에 求民主於爾多方하사 大警動以祲祥譴告之威하여 以開發其能受眷顧之命者어시늘 而爾多方之衆이 皆不足以堪眷顧之命也라 주임금이 이미 가히 생각하지도 듣지도 아니하니 하늘이 이에 그대들 여러 지방에서 백성들의 주인을 구하시어 크게 재앙과 상서로움으로 꾸짖고 고하는 위엄으로써 경계하여 움직이게 하여 그 능히 돌아보는 명을 받을 자를 열어서 펴 주시었거늘 그대들 여러 지방의 무리들이 다 족히 돌아보는 명을 감당하지 못하였음이라. | ||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故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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