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畢命9章>
我聞호니 曰世祿之家ㅣ 鮮克由禮하야 以蕩陵德하며 實悖天道하야 敝化奢麗ㅣ 萬世同流ㅣ니라
내 들으니 가로대 대대로 녹을 받는 집은 능히 예로 말미암는 자가 적어 방탕함으로써 덕 을 업신여기며, 실로 하늘의 도를 거슬려 교화를 해쳐 사치하고 화려함이 만세에 한 가지로 흐르니라.
古人이 論世祿之家 逸樂豢養하여 其能由禮者鮮矣라 旣不由禮면 則心無所制하여 肆其驕蕩하여 陵蔑有德하며 悖亂天道하여 敝壞風化하여 奢侈美麗가 萬世同一流也라 康王이 將言殷士怙侈滅義之惡이라 故로 先取古人論世族者하여 發之하니라
옛 사람이 논하기를, 대대로 녹을 받은 집은 편안히 즐기고 잘 길러져 그 능히 예로 말미암는 자가 적다 하니라. 이미 예로 말미암지 아니한다면 곧 마음이 제어하는 바가 없어 그 교만하고 방탕함을 베풀어 유덕한 이를 능멸하며 천도를 거스르고 어지럽혀 풍속과 교화를 해치고 무너뜨려 사치하고 미려함이 만세에 한 가지로 흐르니라. 강왕이 장차 은나라 선비들이 믿고 사치하여 의를 없앤 악을 말하려 하였으므로 먼저 옛 사람이 세족을 논한 것을 취하여 발한 것이라.
<畢命10章>
玆殷庶士ㅣ 席寵이 惟舊하야 怙侈滅義하며 服美于人하야 驕淫矜侉하야 將由惡終이러니 雖收放心하나 閑之惟艱하니라
이 은나라의 여러 선비들이 은총을 누린 지가 오래되어 사치에 의지하여 의리를 멸하며 다른 사람보다 아름답게 입고 교만하고 음란하며 지나치게 자만하여 장차 악으로 말미암아 끝맺더니 비록 방심을 거두었으나 막기가 어려우니라.
呂氏曰殷士憑藉光寵하여 助發其私欲者는 有自來矣라 私欲公義는 相爲消長故로 怙侈면 必至滅義하니 義滅則無復羞惡之端하여 徒以服飾之美로 侉之於人하고 而身之不美는 則莫之恥也라 流而不反하여 驕淫矜侉하여 百邪竝見하여 將以惡終矣러니 洛邑之遷에 式化厥訓하여 雖己收其放心하나 而其所以防閑其邪者 猶甚難也니라
백씨 가로대 은나라의 선비들이 빛나는 은총을 빙자하여 그 사욕을 조장하고 발함은 유래가 있음이라. 사욕과 공의는 서로 줄어들고 늘어남이 있으므로 사치에 의존한다면 반드시 의를 멸함에 이르리니 의가 멸하면 다시는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실마리가 없어 한갓 복식의 아름다움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몸의 아름답지 아니함은 부끄러워하지 않음이라. 흘러가다가 돌아오지 아니하여 교만하고 음란하며 지나치게 자만하여 온갖 삿됨이 아울러 나타나 장차 악으로써 끝맺더니 낙읍으로 옮김에 그 가르침을 본받고 교화되어 비록 이미 그 방심을 거뒀으나 그 삿됨을 막는 것은 오히려 매우 어려운 바이니라.
<畢命11章>
資富能訓이 惟以永年이니 惟德惟義ㅣ 時乃大訓이니라 不由古訓이면 于何其訓이리오
재물이 부하면서 능히 가르친다면 이로써 해를 오래하니 오직 덕과 오직 의가 큰 가르침이니라. 옛 것으로 말미암아 가르치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그 가르치리오.
言殷士를 不可不訓之也라 資는 資財也라 資富而能訓이면 則心不遷於外物하여 而可全其性命之正也라 然이나 訓은 非外立敎條也요 惟德惟義而已니 德者는 心之理요 義者는 理之宜也라 德義는 人所同有也니 惟德義以爲訓이 是乃天下之大訓이라 然이나 訓은 非可以己私言也요 當稽古以爲之說이라 蓋善無證이면 則民不從이니 不由古以爲訓이면 于何以爲訓乎아
은나라의 선비들을 가르치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함이라. 자(資)는 자재라. 재물이 부하고 능히 가르친다면 마음이 바깥 물건으로 옮겨가지 아니하여 그 성명의 바름을 온전히 할 수 있음이라. 그러나 가르침은 바깥으로 가르침의 조목을 세우지 아니하고 오직 덕과 오직 의일 뿐이니, 덕은 마음의 이치이고 의는 이치의 마땅함이라. 덕과 의는 사람들이 함께 둔 바이니 덕과 의로써 가르침을 삼는 것이 이것이 바로 천하의 큰 가르침이라. 그러나 가르침은 가히 몸의 사사로움으로써 말하는 것이 아니고, 마땅히 옛 것을 상고하여 설명해야 하니라. 대개 선을 증명함이 없으면 백성들이 따르지 아니하니 옛 것으로 말미암아 가르침을 삼지 않는다면 무엇으로 가르침을 삼겠는가.
<畢命12章>
王曰嗚呼ㅣ라 父師아 邦之安危는 惟玆殷士ㅣ니 不剛不柔ㅣ라사 厥德이 允修하리라
왕이 가라사대 아아, 보사여. 나라의 편안함과 위태로움은 오직 이 은나라의 선비들이니 강하지도 않고 유하지도 않아야 그 덕이 진실로 닦이리라.
是時에 四方無虞矣요 蕞爾殷民은 化訓三紀之餘하니 亦何足慮리오마는 而康王이 拳拳以邦之安危는 惟繫於此라하여 其不苟於小成者 如此하니 文武周公之澤이 其深長也宜哉로다 不剛은 所以保之요 不柔는 所以釐之니 不剛不柔면 其德이 信乎其修矣리라
이때에 사방이 우려할 만한 것이 없고 작은 그대의 은나라 백성들은 교화하여 가르친 지가 3여년이 되었으니 또한 어찌 족히 근심하리오마는 강왕이 정성스레 나라의 안위는 오직 이에 달려 있다고 하여 그 작은 이룸에 대하여 구차하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 문왕과 무왕과 주공의 은택이 그 깊고도 길음이 마땅하도다. 강하지 않음은 이로써 보호하는 것이고, 유하지 않음은 이로써 다스리는 바이니 강하지 않고 유하지 않다면 그 덕이 그 닦여질 것을 믿으리라.
蕞 작을 최
<畢命13章>
惟周公이 克愼厥始하야늘 惟君陳이 克和厥中하야늘 惟公이 克成厥終하야 三后ㅣ 協心하야 同底于道하야 道洽政治하야 澤潤生民하야 四夷左衽이 罔不咸賴하니 予小子는 永膺多福이로다
주공이 능히 그 시작을 삼가고, 군진이 능히 그 중을 화하고, 공이 능히 그 마침을 이뤄 세 후가 마음을 합하여 함께 도에 이르러, 도가 윤택해지고 정사가 다스려져 은택이 생민들을 윤택하게 하여 왼쪽으로 옷깃을 여민 사방의 변방족들이 다 힘입지 않음이 없으니, 나 소자는 길이 많은 복을 받으리로다.
殊厥井疆은 非治之成也니 使商民皆善然後에 可謂之成이어늘 此曰成者는 預期之也라 三后所治者는 洛邑이나 而施及四夷하니 王畿는 四方之本也라 吳氏曰道者는 致治之道也라 始之中之終之는 雖時有先後나 皆能卽其行事하여 觀其用心而有以濟之는 若出於一時하고 若成於一人하니 謂之協心이 如此하니라
그 밭의 경계를 다르게 함은 다스림의 이룸이 아니니 은나라 백성들로 하여금 다 선하게 한 뒤에야 가히 이뤘다고 할 수 있거늘 여기에서 이뤘다고 한 것은 미리 기약한 것이라. 세 후가 다스린 것은 낙읍이지만 베풂이 사방의 변방족에까지 미치었으니 왕기는 사방의 근본이라. 오씨 가로대 도는 다스림을 이루는 도라. 시작하고 중하고 마침은 비록 때에 선후가 있으나 다 능히 그 일을 행함에 나아가 그 마음 씀을 보고 이로써 이룸이 있는 것은, 마치 한때에 나온 것 같기도 하고 한 사람에게서 이루어진 것 같기도 하니 마음을 합했다고 이른 것이 이와 같으니라.
<畢命14章>
公其惟時成周에 建無窮之基하면 亦有無窮之聞하리니 子孫이 訓其成式하야 惟乂하리라
공이 그 오직 이 성주에 무궁한 터를 세우면 또한 무궁한 들림(명성)이 있으리니 자손이 그 이루어진 법을 순히 하여 오직 다스리리라.
建은 立이오 訓은 順이오 式은 法也라 成周는 指下都而言이라 呂氏曰 畢公은 四世元老니 豈區區立後世名者리오마는 而勳德之隆을 亦豈少리오 此는 康王이 所以望之者니 蓋相期以無窮事業하니 乃尊敬之至也라
건(建)은 세움이고, 훈(訓)은 순함이고, 식(式)은 법이라. 성주는 하도를 가리켜 말함이라. 여씨 가로대 필공은 4대의 원로이니 어찌 구구하게 후세에 이름을 세우리오마는 공덕의 융성함을 또한 어찌 하찮게 여기리오. 이는 강왕이 바란 바이니 대개 서로 무궁한 사업으로써 기약했으니 존경의 지극함이라.
<畢命15章>
嗚呼ㅣ라 罔曰弗克이라하야 惟旣厥心하며 罔曰民寡라하야 惟愼厥事하야 欽若先王成烈하야 以休于前政하라
아아, 능치 못하다고 말하지 말아 오직 그 마음을 다하며, 백성들이 적다고 말하지 말아 오직 그 일을 삼가 선왕이 이루신 공렬을 공경히 하여 앞선 정사를 이로써 아름답게 하라.
蘇氏曰 曰弗克者는 畏其難而不敢爲者也요 曰民寡者는 易其事以爲不足爲者也라 前政은 周公君陳也라
소씨 가로대 능하지 못하다는 것은 그 어려움을 두려워하여 감히 하지 않는 것이고, 백성들이 적다는 것은 그 일을 쉽게 여겨 족히 할 것이 없다고 하는 것이라. 전정(前政)은 주공과 군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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