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경』

[스크랩] 국풍 / 제풍(齊風) 제7편 보전3장(甫田三章)

ria530 2012. 6. 22. 10:02

[제풍 제7편 보전3장(甫田三章)]

無田甫田이어다 維莠驕驕ㅣ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忉忉ㅣ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교교ㅣ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도도ㅣ리라 比也ㅣ라)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이 무성하리라. 먼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莠 : 피 유, 강아지풀 유 忉 : 근심할 도

○比也ㅣ라 田은 謂耕治之也ㅣ라 甫는 大也ㅣ라 莠는 害苗之草也ㅣ라 驕驕는 張皇之意라 忉忉는 憂勞也ㅣ라 ○言無田甫田也ㅣ어다 田甫田而力不給이면 則草盛矣요 無思遠人也ㅣ어다 思遠人而人不至면 則心勞矣라 하니 以戒時人厭小而務大하고 忽近而圖遠하야 將徒勞而無功也ㅣ라

○비교한 시라. 전은 갈고 김매는 것을 이름이라. 보는 큼이라. 유는 싹을 해치는 풀이라. 교교는 장황한 뜻이라. 도도는 근심하고 괴로움이라. ○큰 밭을 농사짓지 말지어다. 큰 밭을 가는데 힘이 미치지 못하면 풀만 무성할 것이오, 먼 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먼 데 사람을 생각하고 그 사람이 이르지 아니하면 마음이 수고로울 것이라 하니, 써 당시 사람들이 작은 것을 싫어하고 큰 것만을 힘쓰고 가까운 것을 소홀히 하고 먼 것만을 도모하여 장차 한갓(헛되이) 수고롭기만 하고 공이 없음을 경계함이라.

無田甫田이어다 維莠桀桀이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怛怛이리라

(무전보전이어다 유유걸걸이리라 무사원인이어다 노심달달이리라 比也ㅣ라)
큰 밭을 갈지 말지어다. 오직 피만 걸걸하리라. 먼데 사람을 생각지 말지어다. 괴로운 마음이 근심되리라.

○比也ㅣ라 桀桀은 猶驕驕也ㅣ라 怛怛은 猶忉忉이라

○비교한 시라. 걸걸은 교교와 같음이라. 달달은 도도와 같음이라.

婉兮孌兮ㅣ 總角丱兮를 未幾見兮면 突而弁兮하나니라

(완혜연혜ㅣ 총각관혜를 미기견혜면 돌이변혜하나니라 比也ㅣ라)
예쁘고 아름다운 총각의 쌍상투를 얼마 안 되어 보면 돌연히 갓을 썼느니라.

孌 : 아름다울 련 丱 : 쌍상투 관

○比也ㅣ라 婉孌은 少好貌라 丱은 兩角貌라 未幾는 未多時也ㅣ라 突은 忽然高出之貌라 弁은 冠名이라 ○言總角之童을 見之未久에 而忽然戴弁以出者는 非其躐等而强求之也ㅣ라 蓋循其序而勢有必至耳라 此는 又以明小之可大요 邇之可遠이니 能循其序而修之면 則可以忽然而至其極이어니와 若躐等而欲速이면 則反有所不達矣라 (甫田三章이라)

○비교한 시라. 완과 연은 작고 예쁜 모양이라. 관은 두 뿔(머리를 두 뿔 같이 딴) 모양이라. 미기는 때가 많지 않음이라. 돌은 홀연히 높이 나온 모양이라. 변은 갓이름이라. ○총각이던 아이를 본지 얼마 안 되어 홀연히 갓을 머리에 이고서 나오는 것은 그 등수를 뛰어 넘어 억지로 구한 것이 아니니라(어린 아이가 갑자기 갓을 쓰고 나온 것이 아니라 장가들 때가 되어 장가를 간 것이라는 뜻). 대개 그 순서를 따라서 형세(형편)가 반드시 이에 이른 것이라. 이는 또한 작은 것은 크기 마련이고 가까운 것은 가히 멀어지는 것이니 그 순서를 따라서 닦아나간다면 가히 써 홀연히 그 지극한 데에 이르거니와 만약에 등수를 뛰어넘어 빨리 하고자 하면 오히려 달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이라. (보전3장이라)

[부연설명]
모든 것은 어느 날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부터 차근히 밟아나가는 데서 비롯된다. 공부를 예로 든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쌓아나가는 사람을 한동안 못 보다가 다시 만나게 되면 괄목상대(刮目相對)할 정도로 크게 성장했음을 볼 수 있다. 『중용』 제14장의 “君子는 素其位而行이오 不願乎其外니라(군자는 현재 그 위치에서 행하고 그 바깥을 원하지 않느니라)”와 제15장의 “君子之道는 辟如行遠必自邇하며 辟如登高必自卑니라(군자의 도는 비유컨대 먼 길을 가는데 반드시 가까운 데로부터 하는 것과 같으며, 비유컨대 높은 곳을 오르는데 반드시 낮은 데서부터 하는 것과 같으니라”와 같은 의미이다.

甫田三章章四句

[제풍 제7편 보전3장(甫田三章) 본문 다시 읽기]

無田甫田이어다 維莠驕ㅣ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忉ㅣ리라 比也ㅣ라
無田甫田이어다 維莠桀이리라 無思遠人이어다 勞心怛이리라 比也ㅣ라
婉兮兮ㅣ 總角兮를 未幾兮면 突而兮하나니라 比也ㅣ라
甫田三章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法古創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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