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풍(秦風) 제4편 겸가3장(蒹葭三章)] 蒹葭蒼蒼하니 白露爲霜이로다 所謂伊人이 在水一方이로다 遡洄從之나 道阻且長이며 遡游從之나 宛在水中央이로다 (겸가창창하니 백로위상이로다 소위이인이 재수일방이로다 소회종지나 도조차장이며 소류종지나 완재수중앙이로다 賦也ㅣ라) 갈대가 푸르고 푸르니 흰 이슬이 서리가 되도다. 이른바 저 사람이 물 한 쪽에 있도다. 물결을 거슬려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막히고 또 길며, 물을 거슬려 내려가 따르려하나 완연히 물 한 가운데에 있도다.
蒹 : 갈대 겸 葭 : 갈대 가 遡 : 거슬러 올라갈 소 洄 : 거슬러 올라갈 회 ○賦也ㅣ라 蒹은 似萑而細하야 高數尺이니 又謂之簾이라 葭는 蘆也ㅣ라 蒹葭未敗而露始爲霜하니 秋水時至하야 百川灌河之時也ㅣ라 伊人은 猶言彼人也ㅣ라 一方은 彼一方也ㅣ라 遡洄는 逆流而上也ㅣ오 遡游는 順流而下也ㅣ라 宛然은 坐見貌라 在水之中央은 言近而不可至也ㅣ라 ○言秋水方盛之時에 所謂彼人者ㅣ 乃在水之一方하니 上下求之而皆不可得이라 然이나 不知其何所指也ㅣ라 ○부라. 겸은 환과 같으나 가늘며 높이가 몇 자 되니 또 ‘簾’으로 쓰기도 하니라. 가는 ‘갈대 로’라. 갈대가 아직 패하지 아니하고 이슬이 비로소 서리가 되니(음력 9월쯤) 가을 물이 때에 이르러서 모든 물이 하수에 물대는(흘러내리는) 때라. 이인은 彼人이라는 말과 같으니라. 일방은 저 한 쪽이라. 소회는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고, 소류는 순히 흘러서 내려감이라. 완연은 앉아서 보는 모양이라. 물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것은 가까우면서도 가히 이르지 못함을 말함이라. ○가을 물이 바야흐로 성할 때에 이른바 저 사람이 이에 물의 한쪽에 있으니 위아래로 구하여도 다 가히 얻지 못하니라. 그러나 그 어느 곳을 가리키는 지를 아지 못하노라.
萑 : 갈대 환(추) 簾 : 갈대 겸, 발 렴
[참조] 秋水와 관련하여 깨끗한 정신, 밝은 문장을 각각 秋水精神, 秋水文章이라 한다. 관련된 글로 다음은 추사 김정희가 봉은사에 머물 때 지었다는 대련(對聯)시다.
春風大雅能容物 봄바람 같은 큰 아량은 능히 만물을 포용하고 秋水文章不染塵 가을물 같은 문장은 티끌에 오염되지 아니하노라
‘대아’(大雅)는 『시경』 의 편명(篇名)이고, ‘추수’(秋水)는 장자 외편(外篇)의 편명이란 측면에서 해석해 보면 더욱 많은 뜻을 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蒹葭凄凄하니 白露未晞로다 所謂伊人이 在水之湄로다 遡洄從之나 道阻且躋며 遡游從之나 宛在水中坻로다 (겸가처처하니 백로미희로다 소위이인이 재수지미로다 소회종지나 도조차제며 소류종지나 완재수중지로다 賦也ㅣ라) 갈대가 썰렁하니 흰 이슬이 아직 마르지 않았도다. 이른바 저 사람이 물가에 있도다. 물을 거슬려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막히고 또 높으며 물을 거슬려 내려가 따르려 하나 완연히 물 가운데 모래섬에 있도다.
湄 ; 물가 미 躋 : 오를 제 坻 : 모래섬 지 ○賦也ㅣ라 凄凄는 猶蒼蒼也ㅣ라 晞는 乾也ㅣ라 湄는 水草之交也ㅣ라 躋은 升也ㅣ니 言難至也ㅣ라 小渚曰坁라 ○부라. 처처는 창창함과 같으니라. 희는 마름이라. 미는 물과 풀이 서로 사귀는 곳이라. 제는 오름이니 이르기 어려움을 말함이라. 적은 모래섬을 지라 하니라.
渚 : 물가 저, 모래섬 저 蒹葭采采하니 白露未已로다 所謂伊人이 在水之涘ㅣ로다 遡洄從之나 道阻且右ㅣ며 遡游從之나 宛在水中沚로다 (겸가채채하니 백로미이로다 소위이인이 재수지사ㅣ로다 소회종지나 도조차우ㅣ며 소류종지나 완재수중지로다 賦也ㅣ라) 갈대를 베고 베니 흰 이슬이 아직도 끝나지 아니했도다. 이른바 저 사람이 물가에 있도다. 물을 거슬려 올라가 따르려 하나 길이 막히고 또 우측으로 비꼈으며 물을 거슬려 내려가 따르려 하나 완연히 물 가운데 모래섬에 있도다. ○賦也ㅣ라 采采는 言其盛而可采也ㅣ라 已는 止也ㅣ라 右는 不相直而出其右也ㅣ라 小渚曰沚라 (蒹葭三章이라) ○부라. 채채는 그 무성하여 가히 벰을 말함이라. 이는 그침이라. 우는 서로 곧게 나아가지 않고 그 오른쪽으로 나감이라. 작은 모래섬을 지라 하니라. (겸가3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