豳一之十五 豳은 國名이니 在禹貢雍州岐山之北이오 原隰之野라 虞夏之際에 棄爲后稷而封於邰러니 及夏之衰하야 棄稷이 不務어늘 棄子不窋이 失其官守하고 而自竄於戎狄之間하니라 不窋이 生鞠陶하고 鞠陶生公劉하니 能復修后稷之業하야 民以富實이라 乃相土地之宜하야 而立國於豳之谷焉이러니 十世而大王이 徙居岐山之陽하고 十二世而文王이 始受天命하고 十三世而武王이 遂爲天子하시니라 武王이 崩하고 成王이 立에 年幼하야 不能涖阼어늘 周公旦이 以冢宰로 攝政하야 乃述后稷公劉之化하고 作詩一篇하야 以戒成王하니 謂之豳風이오 而後人이 又取周公所作과 及凡爲周公而作之詩하야 以附焉하니라 豳은 在今邠州三水縣이오 邰는 在今京兆府武功縣이라 빈은 나라 이름이니 (『서경』) 우공편에 옹주 기산 북쪽이오 원습의 들판에 있느니라. 우나라(순임금) 하나라(우임금) 즈음에 기가 후직이 되어 태에 봉해지더니 하나라가 쇠함에 미치어 기직이 힘쓰지 않거늘 기의 자식인 불굴이 그 벼슬 지킴을 잃고 스스로 융과 적의 사이에 숨었느니라. 불굴이 국도를 낳고, 국도가 공유(『맹자』 梁惠王下 제5장 참조)를 낳으니 능히 다시 후직의 업을 닦아서 백성이 써 부하고 실하게 되었느니라. 이에 토지의 마땅함을 도와서 나라를 빈의 골짜기에 세우더니 10세가 되어 태왕이 기산의 양지로 옮겨가 거하고, 12세가 되어 문왕이 비로소 천명을 받으시고, 13세가 되어 무왕이 마침내 천자가 되셨느니라.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왕위에 오름에 나이가 어려 능히 섬돌에 다다르기 어렵거늘(왕위에 올라 다스릴 수 없거늘) 주공 단이 총재로써 섭정하여 이에 후직과 공유의 덕화를 잇고(繼述하고) 시 한 편을 지어서 써 성왕을 경계하니 빈풍이라 이르고, 후세 사람들이 또 주공이 지은 바와 및 무릇 주공을 위하여 지은 시를 취하여 서 붙였느니라. 빈은 지금 빈주 삼수현에 있고, 태는 지금 경조부 무공현에 있느니라.
涖 : 다다를 리 阼 : 섬돌 조 竄 : 숨을 찬, 달아날 찬
[빈풍(豳風) 제1편 칠월8장(七月八章)]
(1장)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 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 (칠월유화ㅣ어든 구월수의하나니라 일지일필발하고 이지일율렬하나니 무의무갈이면 하이졸세리오 삼지일우사ㅣ오 사지일거지어든 동아부자하야 엽피남묘커든 전준지희하나니라 賦也ㅣ라) 칠월에 큰 화기인 심성이 (서쪽으로) 흘러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 일양의 날(동지달, 復月)이 되면 바람이 춥고(風寒), 이양의 날(섣달, 臨月)이 되면 기운이 차나니(祁寒), 옷이 없고, 털옷이 없으면 어찌 써 한해를 마치리오. 삼양의 날(정월, 泰月)이 되면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사양의 날(이월, 大壯月)이 되면 발꿈치를 들고 쟁기질을 하거든 우리 아녀자들도 힘을 같이하여 저 남쪽 밭두둑에 밥을 내다가 먹이거든 전준이 지극히 기뻐하나니라.
觱 : 찬바람 필, 중국 변방 서쪽의 토인이 불던 각적(角笛) 褐 : 베옷 갈, 여기서는 ‘털옷 갈’ 耜 : 쟁기 사, 보습 사 饁 : 점심 먹일 엽, 들밥(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내가는 밥) 엽 畯 : 권농관(勸農官) 준
[참조] 一之日은 一陽之月은 『주역』의 地雷復卦에 해당하는 달로 아래로부터 양기운이 하나 나오는 음력 11월(동지달)을 말한다. 12월(섣달)은 地澤臨괘로 아래로부터 양이 둘 나오기에 二之日, 곧 二陽之月이라 하고, 정월은 양이 셋 나오는 地天泰괘로 三陽之月, 이월은 양이 넷 나오는 雷天大壯괘로 四陽之月, 삼월은 양이 다섯 나오는 澤天夬괘로 五陽之月, 사월은 순양인 中天乾괘로 純陽月이라 한다.
○賦也ㅣ라 七月은 斗建申之月이니 夏之七月也ㅣ라 後凡言月者放此하니라 流는 下也ㅣ라 火는 大火心星也ㅣ라 以六月之昏으로 加於地之南方하야 至七月之昏이면 則下而西流矣라 九月은 霜降始寒이오 而蠶績之功이 亦成이라 故로 授人以衣하야 使禦寒也ㅣ라 一之日은 謂斗建子니 一陽之月이오 二之日은 謂斗建丑이니 二陽之月也ㅣ라 變月言日은 言是月之日也ㅣ라 後凡言日者放此하니라 蓋周之先公이 已用此하야 以紀候라 故로 周有天下하야 遂以爲一代之正朔也ㅣ라 觱發은 風寒也ㅣ오 栗烈은 氣寒也ㅣ라 褐은 毛布也ㅣ라 歲는 夏正之歲也ㅣ라 于는 往也ㅣ라 耜는 田器也ㅣ라 于耜는 言往修田器也ㅣ라 擧趾는 擧足而耕也ㅣ라 我는 家長自我也ㅣ라 饁은 餉田也ㅣ라 田畯은 田大夫니 勸農之官也ㅣ라 ○周公이 以成王으로 未知稼穡之艱難이라 故로 陳后稷公劉風化之所由하야 使瞽矇으로 朝夕諷誦以敎之하니라 此章은 首言七月에 暑退將寒이라 故로 九月而授衣하야 以禦之라 蓋十一月以後로는 風氣日寒하니 不如是則無以卒歲也ㅣ라 正月則往修田器요 二月則擧趾而耕이니 少者旣皆出而在田이라 故로 老者ㅣ 率婦子而餉之하야 治田早而用力齊하니 是以로 田畯至而喜之也ㅣ라 此章前段은 言衣之始하고 後段은 言食之始하며 二章至五章은 終前段之意하고 六章至八章은 終後段之意하니라 ○부라. 칠월은 두병(북두칠성의 자루, 달이 감에 따라 두병도 따라 가면서 12지의 방향을 가리키고, 그 가리키는 방향을 보고 몇 월 달인지 알 수 있음, 그러므로 斗建을 ‘月建’이라 함)이 서남(西南) 곤(坤) 신방(申方)을 세우니(가리키니), 하나라(하나라 역법, 곧 오늘날 쓰는 음력법)의 7월이라. 뒤에 달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류는 흘러내림이라. 화는 대화 심성(東方七宿 중 三星)이라. 유월의 저녁으로써(유월 저녁의 북두성이) 땅의 남방으로 더해져(기울어져), 칠월의 저녁에 이르면 내려가 서쪽으로 흐르니라. 구월은 서리가 내려 비로소 춥고, 누에치고 길쌈하는 공이 또한 이루어지니라. 그러므로 사람에게 옷을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막게 하니라. 일지일은 북두성이 자를 세운 것을 이름이니(두병이 子方을 가리키니, 곧 월건이 子니) 일양의 달이고, 이지일은 북두성이 축방을 가리키니 이양의 달이라. 달을 변하여 일로 말한 것은 이 달의 날(초하루, 月朔)을 말함이라. 뒤에 무릇 日이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하니라. 대개 주나라의 선공(후직과 공유)이 이미 이것을 써서 써 기후(氣候)를 기록했느니라(책력을 만들었느니라). 그러므로 주나라가 천하를 두어 드디어 일대의 정삭(一之日=동지달 초하루, 二之日=섣달 초하루, 三之日=정월 초하루…)을 삼았느니라. 필발은 바람이 찬 것이고, 율렬은 기운이 찬 것이라. 갈은 모포라. 세는 하나라 때 바루어놓은 해(해를 바룸, 寅月을 정월로 함)라. 우는 감이라. 사는 농사짓는 기구라. 우사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함을 말함이라. 거지는 발을 들고 밭을 갊이라. 아는 집안의 늙은이가 스스로 나라고 함이라. 엽은 들에 내다 먹임이라. 전준은 농사일을 맡은 대부니 농사를 권장하는 벼슬이라. ○주공이 성왕으로써 심고 거두는 어려움을 알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후직과 공유의 풍화(풍속을 덕화로 교화함)의 말미암은 바를 베풀어서 소경(소경은 보지 못하기에 외우기를 잘한다. 그러므로 옛날에는 소경으로 하여금 음악을 담당하게 하고, 좋은 글들을 많이 외우게 하여 사람들에게 늘 들려주도록 하였다. 胎敎 곧 뱃속의 태아에게도 배우게 하기 위하여 좋은 글과 시를 늘 읽어주도록 하였다.)으로 하여금 아침저녁으로 (성왕 옆에서) 자극을 주고 외워서 써 가르쳤느니라. 이 장은 머리로 칠월이 되면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라. 그러므로 구월에 옷을 지어 만들어 주어서 써 (추위를) 방어하니라. 대개 십일월로써(동지달) 뒤로는 바람과 기운이 날로 차가우니 이와 같이 아니하면 써 (한) 해를 마치지 못하니라. 정월에는 가서 농기구를 수선하고, 이월에는 발꿈치를 들고 땅을 갈으니, 젊은이는 이미 다 나가서 들에 있느니라. 그러므로 늙은이가 부녀자를 거느려 밥을 내다 먹여서 밭을 다스리는데 일찍이 하고 힘을 쓰는데 다 같이 하니, 이로써 전준이 이르러 기뻐하니라. 이 장의 앞 단락(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一之日觱發하고 二之日栗烈하나니 無衣無褐이면 何以卒歲리오)은 옷을 해 입는 시작을 말하고, 뒤의 단락(三之日于耜ㅣ오 四之日擧趾어든 同我婦子하야 饁彼南畝커든 田畯至喜하나니라)은 먹는 것의 시작을 말하며 2장에서 5장에 이르기까지는 전단의 뜻을 마치고, 6장에서 8장에 이르기까지는 후단의 뜻을 마치니라.
餉 : 밥 내다 먹일 향 齊 : 가지런할 제, 다같이 제
(2장)七月流火ㅣ어든 九月授衣하나니라 春日載陽하야 有鳴倉庚이어든 女執懿筐하야 遵彼微行하야 爰求柔桑하며 春日遲遲어든 采蘩祁祁하나니 女心傷悲ㅣ여 殆及公子同歸로라 (칠월류화ㅣ어든 구월수의하나니라 춘일재양하야 유명창경이어든 여집의광하야 준피미행하야 원구유상하며 춘일지지어든 채번기기하나니 여심상비ㅣ여 태급공자동귀로라 賦也ㅣ라)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구월에 옷을 지어주느니라. 봄날이 비로소 따뜻하여 꾀꼬리가 울거든 아가씨가 아름다운 광주리를 갖고서 저 오솔길을 따라서 이에 부드러운 뽕을 구하며, 봄날이 길고 길거든 흰 쑥을 캐서 많고 많나니, 아가씨 마음이 상하고 슬픔이여, 공자와 더불어 한가지로 돌아가리로다(시집가리로다).
○賦也ㅣ라 載는 始也ㅣ라 陽은 溫和也ㅣ라 倉庚은 黃鸝也ㅣ라 懿는 深美也ㅣ라 遵은 循也ㅣ라 微行은 小徑也ㅣ라 柔桑은 穉桑也ㅣ라 遲遲는 日長而暄也ㅣ라 蘩은 白蒿也ㅣ니 所以生蠶이라 今人이 猶用之하니 蓋蠶生未齊하야 未可食桑이라 故로 以此啖之也ㅣ라 祁祁는 衆多也ㅣ니 或曰徐也라 公子는 豳公之子也ㅣ라 ○再言流火授衣者는 將言女功之始라 故로 又本於此하야 遂言春日始和하야 有鳴倉庚之時에 而蠶始生則執深筐以求穉桑이라 然이나 又有生而未齊者하야 則采蘩者衆하니 而此治蠶之女ㅣ 感時而傷悲라 蓋是時에 公子猶娶於國中而貴家大族 으로 連姻公室者가 亦無不力於蠶桑之務라 故로 其許嫁之女ㅣ 預以將及公子同歸하고 而遠其父母로 爲悲也ㅣ라 其風俗之厚而上下之情이 交相忠愛如此라 後章凡言公子者ㅣ 放此하니라 ○부라. 재는 비로소라. 양은 온화함이라. 창경은 누런 꾀꼬리라. 의는 깊고 아름다움이라. 준은 따름이라. 미행은 오솔길이라. 유상은 어린 뽕나무라. 지지는 해가 길고 따뜻함이라. 번은 흰 쑥이니 써 누에를 먹이는 것이라. 이제 사람이 오히려 그것을 쓰니 대개 누에가 나오면 (크기가) 가지런하지 아니하여 가히 뽕을 먹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이것(흰 쑥)으로써 먹이니라. 기기는 많음이니 혹이 가로대 더디다고 하니라. 공자는 빈나라 공의 아들이라. ○두 번(1장, 2장에서) 流火授衣를 말한 것은 장차 여자의 일이 시작됨을 말함이라. 그러므로 또 이에 근본하여 드디어 말하기를 봄날이 비로소 화창하여 꾀꼬리가 우는 때에 누에가 처음으로 나오면 깊은 광주리를 갖고서 써 어린 뽕을 따니라. 그러나 또 (누에가) 나서 가지런하지 못하여 흰 쑥을 캔 것이 많으니 이 누에를 치는 아가씨가 때를 느껴서 마음이 상하고 슬퍼함이라. 대개 이때에 공자가 오히려 국중에서(황족과 귀족들끼리) 장가를 들고 귀한 집의 대족들로 공실(인군의 집)과 혼인을 맺은(連婚한) 자가 또한 뽕을 따 누에치는 일에 힘쓰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시집을 허락한 여자가 써 장차 공자와 더불어 돌아갈(시집갈) 것(歸于禮)을 예견하고, 그 부모를 멀리함으로 해서 슬퍼함이라. 그 풍속이 후하고 상하의 정이 사귀어 서로 충성되고 사랑함이 이와 같으니라. 후장에 무릇 공자라고 말한 것은 이를 모방했느니라.
鸝 : 꾀꼬리 리(이) 啖 : 먹을 담
(3장)七月流火ㅣ어든 八月萑葦니라 蠶月條桑이라 取彼斧斨하야 以伐遠揚이오 猗彼女桑이니라 七月鳴鵙이어든 八月載績하나니 載玄載黃하야 我朱孔陽이어든 爲公子裳하나니라 (칠월류화ㅣ어든 팔월환위니라 잠월조상이라 취피부장하야 이벌원양이오 의피여상이니라 칠월명격이어든 팔월재적하나니 재현재황하야 아주공양이어든 위공자상하나니라 賦也ㅣ라) 칠월에 대화 심성이 흘러 내려가거든 팔월에 갈대를 베어오니라. 누에치는 달에 뽕나무 가지를 치느니라. 저 도끼들을 갖고서 써 멀리 뻗어간 가지를 치고, 부드러운 가지는 놔두느니라. 칠월에 왜가리가 울거든 팔월에 곧 길쌈을 하나니, 곧 검은 물도 들이고 곧 누런 물도 들여서 우리 붉은 것이 심히 밝거든 공자의 옷을 만드느니라.
萑 : 갈대 환 葦 : 갈대 위 斧 : (자루를 박는 구멍이 타원형인) 도끼 부 斨 : (자루를 박는 구멍이 네모진) 도끼 장 鵙 : 왜가리 격
○賦也ㅣ라 萑葦는 卽蒹葭也ㅣ라 蠶月은 治蠶之月이라 條桑은 枝落之하야 采其葉也ㅣ라 斧는 隋銎이오 斨은 方銎이라 遠揚은 遠枝揚起者也ㅣ라 取葉存條曰猗라 女桑은 小桑也ㅣ라 小桑은 不可條取라 故로 取其葉而存其條라 猗는 猗然耳라 鵙은 伯勞也ㅣ라 績은 緝也ㅣ라 玄은 黑而有赤之色이라 朱는 赤色이라 陽은 明也ㅣ라 ○言七月에 暑退將寒하니 而是歲禦冬之備ㅣ 亦庶幾其成矣요 又當預擬來歲에 治蠶之用이라 故로 於八月에 萑葦旣成之際에 而收蓄之하야 將以爲曲薄이라가 至來歲治蠶之月이면 則采桑以供蠶食하고 而大小畢取하니 見蠶盛而人力至也ㅣ라 蠶事旣備하고 又於鳴鵙之後에 麻熟而可績之時則績其麻以爲布하고 而凡此蠶績之所成者를 皆染之하야 或玄或黃하니 而其朱者尤爲鮮明이어든 皆以供上而爲公子之裳이라 言勞於其事而不自愛하야 以奉其上하니 盖至誠慘怛之意ㅣ 上以是施之하며 下以是報之也ㅣ라 以上二章은 專言蠶績之事하야 以終首章前段無衣之意라 ○부라. 환위는 곧 겸가라(누에가 자라나면 누에집인 잠박을 만드는데 이때 갈대를 베어다 층층이 만듦). 잠월은 누에를 다스리는 달이라(누에가 자라는 것이 한 달에 똑같이 크는 것이 아니기에 어느 달이라고 지적하지 않음). 뽕나무를 가지치기 하는 것은 가지를 내려뜨려서 그 잎사귀를 따는 것이라. 부는 타원형의 도끼자루 구멍이고, 방은 모난 도끼자루 구멍이라. 원양은 멀리 가지가 드날려 일어나는 것(가지가 쭉 뻗는 것)이라. 잎사귀를 취하고 가지를 놔두는 것을 의라 하니라. 여상은 작은 뽕이라. 작은 뽕은 가히 가지를 취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그 잎만 취하고 그 가지는 놔두느니라. 의는 야들야들함이라. 격은 백로라. 적은 이음이라. 현은 검고 붉은 빛이 있음이라. 주는 적색이라. 양은 밝음이라. ○말하건대 칠월에 더위가 물러가고 장차 추워지니 이 해 겨울을 방어하는 대비책이 또한 거의 그 이루어지고, 또한 마땅히 내년에 누에를 치는 용구를 비겨서 예치해두느니라. 그러므로 팔월에 갈대가 이미 다 자랄 즈음에 거두어 쌓아두었다가 장차 쓸 구불구불한 잠박을 만들어두었다가 내년 누에치는 달에 이르면 뽕잎을 따서 누에 먹이로 장만하고 크고 작은 것을 다 취하니, 누에치는 것이 성대하고 인력이 지극함을 볼 수 있느니라. 누에치는 일이 다 갖추어지고 또 왜가리가 운 뒤에 삼이 익어서 가히 길쌈하는 때에는 그 삼을 길쌈하여서 써 베를 만들고, 무릇 이 누에로 길쌈한 것이 이루어진 것을 다 물들여 혹 검게도 하고 혹 누렇게도 물들이니 그 붉은 것이 더욱 선명하거든 다 써 윗사람을 위해 장만하였다가 써 공자의 옷을 만드니라. 말하건대 그 일에 수고롭고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아니하여(돌보지 아니하고) 그 윗사람을 받들었으니 대개 지극히 정성스럽고 참달한(가슴 뭉클한) 뜻이, 위에서는 이로써 베풀어주며, 아래에서는 이로써 보상해주니라. 이상으로 두 장은 오로지 누에치고 길쌈하는 일을 말하여서 써 머릿장 앞 단락의 ‘無衣’의 뜻을 마쳤느니라.
隋 : 둥글길쭉할 타, 게으를 타, 떨어질 타, 수나라 수 銎 : 도끼구멍 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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