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장)九月築場圃ㅣ오 十月納禾稼하나니 黍稷重穋과 禾麻菽麥이니라 嗟我農夫아 我稼旣同이어니 上入執宮功이니 晝爾于茅ㅣ오 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아 其始播百穀이니라 (구월축장포ㅣ오 시월납화가하나니 서직중륙과 화마숙맥이니라 차아농부아 아가기동이어니 상입집궁공이니 주이우모ㅣ오 소이색도하야 극기승옥이오아 기시파백곡이니라 賦也ㅣ라) 구월에는 타작마당을 채전에 다지고, 시월에는 벼를 거둬들이나니 기장과 피와 늦벼와 올벼와 벼와 깨와 콩과 보리이니라. 아, 우리 농부여, 우리 농사지은 것이 이미 모였거니 올라가 궁 안의 일을 잡고 해나갈지니, 낮에는 네가 가서 띠를 꺾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을 해 이어야 그 비로소 백곡을 뿌리느니라.
重 : 늦벼 중 穋 : 올벼 륙 索 : 노끈 색, 새끼 꼴 색 綯 : 새끼 꼴 도
[해설] 맹자는 등문공이 나라를 다스리는 방법을 묻자 이 시를 인용하여 ‘有恒産 有恒心’을 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다. 곧 滕文公上편 제3장에서 “孟子ㅣ 曰民事는 不可緩也ㅣ니 詩云晝爾于茅ㅣ오 宵爾索綯하야 亟其乘屋이오사 其始播百穀이라 하니이다 民之爲道也ㅣ 有恒産者는 有恒心이오 無恒産者는 無恒心이니 苟無恒心이면 放辟邪侈를 無不爲已니 及陷乎罪然後에 從而刑之면 是는 罔民也ㅣ니 焉有仁人이 在位하야 罔民을 而可爲也ㅣ리오 是故로 賢君이 必恭儉하야 禮下하며 取於民이 有制니이다”라 하였다. 맹자가 말하기를 “백성의 일(농사)은 가히 느슨하게 못할지니 시에 이르되 낮에는 네 가서 띠를 취해오고 밤에는 네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 지붕을 해 이어야 (한해 일을 모두 마치고 쉰 뒤에 봄에 되면) 비로소 백곡을 파종한다 하였다. 백성이 도를 함이 항상 생산함이 있는 자는 항상 마음이 있고 항상 생산함이 없는 자는 항상한 마음이 없으니, 진실로 항상한 마음이 없으면 방탕하고 편벽되고 간사하고 사치함을 하지 않음이 없을지니 죄에 빠지는 데 미친 연후에 따라서 형벌을 하면 이는 백성을 그물질함(속임)이니 어찌 어진 사람이 있어 위에 있어서 백성 그물질함을 가히 하리오. 이런 고로 어진 인군이 반드시 공손하고 검소하여 아래를 예우하며 백성에게 취함이 제한이 있나니이다.”라 하였다. ○賦也ㅣ라 場圃同地하니 物生之時엔 則耕治以爲圃하야 而種菜茹하고 物成之際엔 則築堅之하야 以爲場而納禾稼하니 蓋自田而納之於場也ㅣ라 禾者는 穀連藁秸之總名이라 禾之秀實而在野曰稼라 先種後熟曰重이오 後種先熟曰穋이라 再言禾者는 稻秫苽粱之屬이니 皆禾也ㅣ라 同은 聚也ㅣ라 宮은 邑居之宅也ㅣ라 古者에 民受五畝之宅하야 二畝半은 爲廬在田하니 春夏居之하고 二畝半은 爲宅在邑하니 秋冬居之라 功은 葺治之事也ㅣ라 或曰公室官府之役也ㅣ라하니 古者에 用民之力호대 歲不過三日이 是也ㅣ라 索은 絞也ㅣ오 綯는 索也ㅣ라 乘은 升也ㅣ라 ○言納於場者ㅣ 無所不備則我稼同矣니 可以上入都邑하야 而執治宮室之事矣라 故로 晝往取茅하고 夜而絞索하야 亟升其屋而治之니 盖以來歲에 將復始播百穀而不暇於此故也ㅣ라 不待督責而自相警戒하야 不敢休息이 如此라 呂氏曰此章은 終始農事하야 以極憂勤艱難之意하니라 ○부라. 장포는 땅이 같으니 물건이 나오는 때에는 갈고 다스려서 써 남새밭을 만들어 나물을 심고, 물건이 이루어질 때에는 곧 쌓고 다져서 써 마당을 만들어 곡식을 들이니 대개 밭으로부터 타작마당으로 들이느니라. 화라는 것은 곡식에 볏짚이 연한(있는) 총체적인 이름이라. 벼의 이삭이 패여 들어 있는 것을 가라 하니라. 먼저 심었는데 나중에 익는 것을 중이라 하고, 나중에 심었는데 먼저 익는 것을 륙이라 하니라. 두 번 벼라고 한 것은 벼, 조, 수수, 기장의 등속이니 다 벼라. 동은 모임이라. 궁은 도읍에 거하는 집이라. 옛날에 백성이 오묘의 집을 받아서 두 묘 반은 오두막을 지어 밭에 있으니 봄 여름에 거하고, 두 묘 반은 주택이 되어 읍에 있으니 가을 겨울에 거하느니라. 공은 지붕을 이고 다스리는 일이라. 혹이 가로대 공실과 관부의 역이라 하니 옛날에 백성의 힘을 쓰되, 한해에 사흘을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 이것이라. 색은 꼼이고, 도는 새끼라. 승은 올라감이라. ○마당에 들인 것이 갖추어지지 않음이 없으면 내 농사지은 것이 한군데로 모아진 것이니 가히 써 도읍에 올라가 들어가서 궁실의 일을 잡고서 다스리느니라. 그러므로 낮에는 가서 띠를 베어오고, 밤에는 새끼를 꼬아서 빨리 그 지붕에 올라가서 다스리니 대개 써 내년에 장차 다시 비로소 백곡을 뿌리는데 이런(지붕 이는 일) 겨를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독책(독려)을 기다리지 않고 스스로 서로 경계하여서 감히 휴식하지 않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여씨 가로대 이 장은 농사일을 종시로 하여 근심되고 근면하고 간난한 뜻을 지극히 함이라.
藁 : 볏짚 고 秸 : 볏짚 갈 秫 : 차조 출 苽 : 수수 고 葺 : 지붕 일 집
(8장)二之日鑿氷冲冲하야 三之日納于凌陰하나니 四之日其蚤에 獻羔祭韭하나니라 九月肅霜이어든 十月滌場하고 朋酒斯饗하야 曰殺羔羊하야 躋彼公堂하야 稱彼兕觥하니 萬壽無疆이로다 (이지일착빙충충하야 삼지일납우능음하나니 사지일기조에 헌고제구하나니라 구월숙상이어든 시월척장하고 붕주사향하야 왈살고양하야 제피공당하야 칭피시굉하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ㅣ라) 이양의 날에 얼음을 충충히 캐서 삼양의 날에 언덕 그늘진 곳에 들여놓으니 사양의 날에 아침 일찍이 염소를 잡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를 지내니라. 구월에 엄숙히 서리가 내리거든 시월에 마당을 깨끗이 쓸고, 두 동이 술로 이에 잔치를 베풀어 가로대 염소를 잡아서 저 공당에 올라가 저 물소뿔잔을 드리니 만수무강이로다. ○賦也ㅣ라 鑿冰은 謂取冰於山也ㅣ라 冲冲은 鑿冰之意라 周禮正歲十二月에 令斬冰이 是也ㅣ라 納은 藏也ㅣ니 藏冰은 所以備暑也ㅣ라 凌陰은 冰室也ㅣ니 豳土寒多하야 正月에 風未解凍이라 故로 冰猶可藏也ㅣ라 蚤는 蚤朝也ㅣ라 韭는 菜名이니 獻羔祭韭하야 而後啓之라 月令 仲春에 獻羔開冰하야 先薦寢廟是也ㅣ라 蘇氏曰古者에 藏冰發冰은 以節陽氣之盛이니 夫陽氣之在天地는 譬如火之著於物也ㅣ라 故로 常有以解之라 十二月에 陽氣蘊伏하야 錮而未發이라가 其盛在下이어든 則納冰於地中이라 至於二月하얀 四陽作하니 蟄蟲起하고 陽始用事하거든 則亦始啓冰而廟薦之하고 至於四月하얀 陽氣畢達하고 陰氣將絶이어든 則冰於是大發하야 食肉之祿이 老病喪浴에 冰無不及이라 是以로 冬無愆陽하고 夏無伏陰하며 春無凄風하고 秋無苦雨하며 雷出不震하고 無災霜雹하며 癘疾不降하고 民不夭札也ㅣ니라 胡氏曰藏冰開冰은 亦聖人輔相燮調之一事耳요 不專恃此以爲治也ㅣ라 肅霜은 氣肅而霜降也ㅣ라 滌場者는 農事畢而掃場地也ㅣ라 兩尊曰朋이라 鄕飮酒之禮에 兩尊壺于房戶間이 是也ㅣ라 躋는 升也ㅣ라 公堂은 君之堂也ㅣ라 稱은 擧也ㅣ라 疆은 竟也ㅣ라 ○張子曰此章은 見民이 忠愛其君之甚이니 旣勸趨其藏冰之役하고 又相戒速畢場功하야 殺羊以獻于公하며 擧酒而祝其壽也ㅣ라 (七月八章이라) ○부라. 착빙은 산에서 얼음을 취함을 이름이라. 충충은 얼음을 캐는 뜻이라. 『주례』에 정세 12월에(정월에서 시작한 해가 12월이 되면) 하여금 얼음을 베어오게 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납은 저장함이니 장빙은 써한 바 여름의 더위를 대비함이라. 능음은 얼음집이라. 빈나라 땅이 추위가 많아 정월이 되어도 바람이 아직 해동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삼양의 날, 곧 하나라 역법으로 정월에) 얼음을 오히려 가히 저장하니라. 조는 이른 아침이라. 구는 나물 이름이니, 양을 바치고 부추를 놓고 제사 지낸 뒤에 (얼음집을) 여니라. (『예기』) 월령 중춘에 양을 바치고 얼음집을 열어서 먼저 사당에 천신했다는 것이 이것이라. 소씨 가로대 옛적에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을 내는 것은 써 양기의 성함을 조절함이니, 무릇 양기가 천지에 있음은 비유컨대 불이 물건에 붙어있는 것과 같으니라. 그러므로 항상 써 풀어놓느니라. 12월에는 양기가 쌓이고 숨어서 닫아두고 펴내놓지 않다가 그 성함이 아래에 있거든(地雷復의 11월과 地澤臨의 12월) 땅 속에 얼음을 들여놓고, 2월에 이르러서는 사양이 일어나니(雷天大壯月) 엎드렸던 벌레가 일어나고 양이 비로소 용사하거든 곧 또한 비로소 얼음집을 열고 사당에 천신하고, 사월에 이르러서는 양기가 다 통하고(重天乾月), 음기운이 장차 끊어지거든 곧 얼음을 이에 크게 펴내서 고기를 녹 받아먹는 가정(伐氷之家이상의 벼슬 곧 고관대작의 집)에 늙은이와 병든 이, 초상의 시신 목욕에 얼음이 미치지 않음이 없느니라. 이로써 겨울에는 지나친 양이 없고, 여름에는 잠복한 그늘이 없으며, 봄에는 썰렁한 바람이 없고, 가을에는 쓴 비(찬 비)가 없으며, 우레가 나오되 벼락 치지 않고, 서리와 우박의 재앙이 없으며, 염병이 내리지 않고, 백성이 요절하지 않았느니라. 호씨 가로대 얼음을 저장하고 얼음집을 열어놓는 것은 또한 성인이 (백성을) 돕고 도우며 조섭하는 한 가지 일이고, 오로지 이것을 믿고서 써 정치를 하는 것은 아니니라. 숙상은 기운이 엄숙하여 (춥고) 서리가 내림이라. 척장이라는 것은 농사일을 다하고 타작마당을 쓸어냄이라. 술동이 둘을 일러 붕이라 하니라. 향음주의 예(시골사람이 모여 술 마시는 예)에 (오는 사람들에게 쉽게 퍼서 줄 수 있도록) 두 술동이와 술병을 방문 사이에 놓는 것이 이것이라. 제는 오름이라. 공당은 인군의 집이라. 칭은 들음이라. 강은 마침이라. ○장자 가로대 이 장은 백성이 그 인군을 사랑하는 심함을 볼 수 있으니 이미 나아가 그 얼음을 저장하는 역사를 부지런히 하고, 또 서로 경계하여 속히 마당을 다지는 공을 다하여 양을 잡아서 써 공에게 드리며 술을 들어서 그 오래살기를 축복하니라. (칠월8장이라)
夭 : 요사(夭死)할 요 札 : 요사할 찰
七月八章章十一句 周禮籥章에 中春에 晝擊土鼓하고 龡豳詩하야 以逆暑하며 中秋夜迎寒에도 亦如之하니 卽謂此詩也ㅣ라 王氏曰仰觀星日霜露之變하고 俯察昆蟲草木之化하야 以知天時하고 以授民事라 女服事乎內하고 男服事乎外하며 上以誠愛下하고 下以忠利上하며 父父子子하고 夫夫婦婦하며 養老而慈幼하고 食力而助弱하며 其祭祀也時하고 其燕饗也節하니 此는 七月之義也ㅣ라 『주례』 약장편에 중춘(2월)에 낮에는 토고(흙북)를 치고, 빈시를 피리로 불어서 써 더위를 보내며(이겨내며), 중추(8월) 밤에 찬 것을 맞이하는 데에도 또한 이와 같이 하니 곧 이 시를 이름이라. 왕씨 가로대 우러러서는 별과 해와 서리와 이슬의 변함을 보고, 구부려서는 곤충초목의 화함을 살펴서 써 천시를 알고 써 백성의 일을 주느니라. 여자는 안에서 일에 복종하고(열심히 하고), 남자는 밖에서 일에 복종하며, 윗사람은 성실함으로써 아래를 사랑하고, 아래에서는 충성으로써 윗사람을 이롭게 하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답고, 남편은 남편답고 아내는 아내답고, 늙은이를 봉양하고 어린이를 사랑하고, 힘써 일하는 사람을 먹이고 약자를 도와주며, 그 제사는 때로 지내고 그 잔치 벌임은 절도 있게 하니, 이것이 칠월의 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