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 사람을 사귐은 산촌의 늙은이를 벗함 만 같지 못하며, 권문에 뵈임은 띠집과 친함만 같지 못하며, 거리와 동네의 뜬소문을 들음은 초부(樵夫)와 목동(牧童)의 노래를 들음만 같지 못하며, 지금 사람의 실덕(失德)과 허물 있는 행동을 말함은 옛사람의 아름다운 말과 맑은 행실을 논함만 같지 못하니라.
交 市 人 은 不 如 友 山 翁 하며 謁 朱 門 은 不 如 親 白 屋 하며 聽 街 談 巷 語 는 교 시 인 불 여 우 산 옹 알 주 문 불 여 친 백 옥 청 가 담 항 어
不 如 聞 樵 歌 牧 詠 하며 談 今 人 失 德 過 擧 는 不 如 述 古 人 嘉 言 懿 行 이니라. 불 여 문 초 가 목 영 담 금 인 실 덕 과 거 불 여 술 고 인 가 언 의 행
*翁은 어르신데 옹. *謁은 아뢸 알. *朱는 붉을 주. *屋은 집 옥. *聽은 들을 청. *街는 거리 가. *巷은 거리 항. *樵는 땔나무 초. *牧은 칠 목. *詠은 읊을 영. *擧는 들 거. *述은 지을 술. *嘉는 아름다울 가. *懿는 아름다울 의. *주문(朱問): 대문에 붉은칠을 한집 여기서는 세도가를 말함.*백옥(白屋):가난한 선비의 집. *과거(過擧): 허물있는 행동.
눈만 뜨면 이익을 추구하기에 골몰하는 시장사람들과 친하기 보다는 소박한 산골의 늙은이를 사귀는 것이 좋고 권문세가에 드나들면서 굽실거리기 보다는 청빈한 선비와 친하는 것이 깨끗하며, 소치는 아이의 진정에서 우러나는 노랫소리가 좋고 옛사람의 아름다운 말과 맑은 행실을 논하여 서로 선의 길로 권면하여 교양을 쌓는것이 차라리 낳다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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