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에 얽매임도 벗어남도 다만 제 마음에 있나니, 마음이 깨달으면 푸줏간과 술잔도 어느새 정토(淨土)가 될 것이요, 그렇지 못하면 설사 거문고와 학(鶴)을 벗삼고 꽃과 풀을 길러 기호가 맑다 하더라도 마장(魔障)이 끝내 남아 있으리라. 옛말에 "능히 쉬면 진경(塵境)도 진경(眞境)이 되고, 깨닫지 못하면 승가(僧家)도 속가(俗家)가 된다." 하였으니 믿으리로다.
纏 脫 이 只 在 自 心 하나니 心 了 면 則 屠 肆 糟 店 도 居 然 淨 土 요 전 탈 지 재 자 심 심 료 칙 도 사 조 점 거 연 정 토
不 然 이면 縱 一 琴 一 鶴 과 一 花 一 卉 로 嗜 好 雖 淸 이라도 불 연 종 일 금 일 학 일 화 일 훼 기 호 수 청
魔 障 終 在 니라 語 에 云 호대 能 休 엔 塵 境 이 爲 眞 境 이요 마 장 종 재 어 운 능 휴 진 경 위 진 경
未 了 면 僧 家 是 俗 家 라하니 信 夫 라. 미 료 승 가 시 속 가 신 부.
*纏은 얽힐 전. *脫은 벗을 탈. *屠는 죽일 도. *肆는 방자할 사. *糟는 전국 조. *店은 가게 점. *淨은 깨끗할 정.*縱은 세로 종. *琴은 거문고 금. *鶴은 학 학. *卉는 풀 훼. *嗜는 즐길 기. *雖는 비록 수. *魔는 마귀 마. *障은 막힐 장. *終은 마칠 종. *塵은 티끌 진. *僧은 중 승. *전탈(纏脫)은 세속에 얽매임과 벗어남. *도사(屠肆)는 푸줏 간. *조점(糟店)은 술 집. *거연(居然)은 어느새 문득.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