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뢰(萬뢰)가 적적한 가운데 문득 한 마리의 새 울음 소리를 듣노라면 온갖 그윽한 멋을 불러 일으키며, 온갖 초목이 시들어 떨어진 뒤에 문득 한 가지의 꽃이 빼어남을 보면 무한한 생기를 느껴 움직이나니, 이것으로 본 마음은 항상 메마르지 않고, 기신(機神)은 가장 촉발(觸發)하기 쉬운 것임을 알리로다.
萬 뢰 가 寂 료 中 에 忽 聞 一 鳥 弄 聲 하면 便 喚 起 許 多 幽 趣 요 만 뢰 적 료 중 홀 문 일 조 롱 성 편 환 기 허 다 유 취
萬 卉 최 剝 後 에 忽 見 一 枝 擢 秀 하면 便 觸 動 無 限 生 機 하나니 만 훼 최 박 후 홀 견 일 지 탁 수 편 촉 동 무 한 생 기
可 見 性 天 이 未 常 枯 槁 하며 機 神 이 最 宜 觸 發 이니라. 가 견 성 천 미 상 고 고 기 신 최 의 촉 발.
*뢰(竹+賴)은 쇠구멍퉁소 뢰. 소리 뢰. *寂은 고요할 적. *료는 고요할 료. 잠잠할 료. *忽은 소홀히 할 홀. *弄은 희롱할 롱. *聲은 소리 성. *喚은 부를 환. *起는 일어날 기. *許는 허락할 허. *幽는 그윽할 유. *趣는 재미 취. *卉는 풀 훼. *觸은 닿을 촉. *최(手+崔)는 꺽을 최.억제할 최. 망할 최. *剝은 벗길 박. *擢은 뽑을 탁. *秀는 빼어날 수. *枯는 마를 고. *槁는 마를 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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