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스크랩] 도덕경-47 제14장 구체적인 너무나 구체적인-5

ria530 2013. 5. 6. 09:15

도덕경-47 제14장 구체적인 너무나 구체적인-5
문득 삼조(三祖) 승찬(僧瓚) 스님이 쓴 <신심명(信心銘)의한 구절이 생각난다.

不用求眞(불용구진)
참[도(道),진리, 깨달음]을 구하지 않고

唯須息見(유수식견)
다만 옳다느니 그르다느니 하는 견해만 쉬어라

一心不生(일심불생)
한 마음(分別心)이 일어나지 않으면

萬法無咎(문법무구)
만법이 허물없느니라

欲趣一乘(욕취일승)
일승으로 나아가고자 하거든

勿惡六塵(물악오진)
육진-번뇌-을 미워하지 마라

六塵不惡(육진불오)
육진을 미워하지 않으면

還同正覺(환동정각)
홀연히 정각(正覺)이라.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으며, 잡아도 잡히지 않는.......'이라고 시작되는 이 장은 마치 성경에서 '하나님'을 가리켜 묘사할 때 쓰이는 많은 표현들 가운데 하나를 연상시킨다. 하나님은 그 형상(形狀)을 볼 수도 없고, 그 음성을 들을 수도 없으며, 그 무엇으로도 가닿을 수 없지만, 그러나 사실은 또한 아니 계신 곳이 없는(無所不在) 분이라고 말이다. 석가모니도 금강경(金剛經)에서 말했다."만약에 모습(形狀)으로 나를 보려하거나 음성(音聲)으로서 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그릇된 길을 가는 것이라. 능히 여래(如來)를 보지 못하리라(若以色見我하고 以音聲求我면 是人行邪道라 不能見如來니라)."
우리는 '진리'에 대해서도 그와 마찬가지의 이해와 표현을 하고 있다. 그리고 노자(老子)는이 장에서 '도'가 바로 그러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사실 모두는 같은 것이며 하나이다. 다만 그 이름(名)과 표현들이 서로 다를 뿐이다. 그런데 내가 여기에서 보다 더 강조하여 말하고 싶은 것은, 그와 같이 도(道)-하나님 진지 참나(眞我),불법(不法)-는 분명히 우리의 감각과 인식(認識)의 차원을 넘어서 있긴 하지만, 또한 명백히 그것을 떠나있지도 않다는 것이다. "도(道)는 보고듣고 느끼고 아는데 속하지 않지만 또한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을 떠나 있지도 않다(道不屬見聞覺知 亦不離見聞覺知)" 사실 도는 우리가 매일 매순간 경험하고 있는, 너무나 구체적인 것이다. 노자도 이 장에서 정작하고 싶어 하는 애기는 바로 이런 것이다.

출처 : 전주향교(全州鄕校)
글쓴이 : 鶴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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