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秋(가을 추) : 禾(벼 화)部
秋는 무더운 여름 햇볕을 받아 백곡초목(百穀草木)이 무르익는 가을철을 뜻한다.
禾는 초목(木)에 열매가 매달려 고개 숙인 형상이다. 농경사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벼이므로
이를 벼이삭이 팬 것으로 보며, 부수로 쓰일 때는 대개 결실, 수확의 의미를 갖는다.
가을에 벼가 익기 전에 먼저 여름의 뜨거운 뙤약볕을 쪼여야 하므로 禾에 火를 덧붙여
가을을 표현한 것이다.
* 利(이로울 리) 和(화할 화)
22. 收(거둘 수, 가둘 수) : 攵(攴 : 칠 복의 변형, 등글월문)部
收는 줄로 얽어매어 가두는 뜻과 이삭의 낟알을 거두는 뜻 두 가지로 쓰인다.
왼편의 丩는 본래 줄에 얽어맨 모습이기도 하고 이삭에 낟알이 얽힌 모습이기도 하다.
오른편의 攵(攴 : 두드릴 복, 칠 복)은 文과 비슷한 형태이므로 속칭 ‘등글월 문’으로 읽히나,
손에 든 나뭇가지나 채로 물건을 치거나 때려서 체벌을 가하거나 사기를
고무진작(鼓舞振作)하는 뜻으로 쓰인다.
收는 죄인을 때리고 포승줄로 묶어 가두는 뜻에서는 ‘가둘 수’[수감, 收監],
팬 이삭을 막대기 등으로 쳐서 거두는 뜻에서는 ‘거둘 수’[수확, 收穫]이다.
* 糾(얽힐 규, 꼴 규) 叫(부르짖을 규)
23. 冬(겨울 동) : 冫(氷, 얼음 빙, 이수변)部
冬은 사계절을 마치는 때로서 대지가 얼어붙는 겨울철을 뜻한다.
아래의 冫(冰)은 氷의 古字로 단독 글자로 쓰일 때는 ‘얼음 빙’이지만 부수로 읽을 때에는
‘이수변’이라고 한다. 양은 늘어나고 음은 줄어드는 원리에 따라(양진음퇴,
陽進陰退), 물(水)을 뜻하는 氵(삼수변)에서 한 획을 줄임으로써 물이 응고(凝固)되어
얼어붙음을 冫으로 표현한 것이다.
위의 夂(뒤질 치)는 발걸음이 남보다 늦은 것을 의미하니, 冬은 계절의 끝을 의미한다.
* 終(마칠 종)
[참조]
夜(밤 야)의 오른편 아래는 저녁(夕)을 지나 밤이 되면 달(月)이 뜸을 보여주지만 세밀히
살피면 이 夂의 형태이다. 조석주야(朝夕晝夜)의 하루로 볼 때에 가장 뒤늦은 때가 밤인 것이다.
夂와 유사한 글자로 발이 엇갈려 빨리 나아가지 못한다는 ‘夊(천천히 걸을 쇠)’가 있다.
夊와 관계된 글자로는 復(돌아올 복, 다시 부)과 夏(여름 하) 등을 들 수 있다.
24. 藏(감출 장, 갈물 장) : 艹(艸 : 풀 초, 초두변)部
藏은 추수한 수확물이 겨울의 냉해(冷害)에 피해 입지 않도록 짚으로 두터이 덮어
갈무리함을 말한다.艹 밑에 臧(숨길 장, 착할 장)을 보태어
풀로 곡식 등을 덮어 잘 간직한다는 뜻이다. 臧은 戕(창 장)과 臣(신하 신)이 합한 글자로서,
대개 신하가 임금 앞에 나아갈 때 마땅히 무기를 은밀한 곳에 풀어놓고 임금을 뵙는다는 뜻이다.
臧을 ‘착할 장’으로 보면 藏은 착한 것을 드러내지 않고 잘 갈무리함을 말한다.
겨울의 덕(德)을 상징하기도 한다.
출처:http://www.tae11.org/이윤숙의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