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스크랩] [23] 推位讓國은 : 자리를 밀쳐(미루어) 나라를 사양한 이는

ria530 2014. 2. 10. 15:11

 

 

[23] 推位讓國은 : 자리를 밀쳐(미루어) 나라를 사양한 이는
[24] 有虞陶唐이라 : 유우씨(有虞氏 : 舜)와 도당씨(陶唐氏 : 堯)이다.

ㅡ推(밀 추) 位(자리 위) 讓(사양할 양) 國(나라 국)

 

[총설]
推位는 자신이 앉아 있는 자리나 직위를 남에게 밀쳐주는 것이고, 讓國은 나라를 양보함을

가리킨다. 즉 천자의 자리를 슬그머니 밀쳐서 나라를 사양한다는 선양(禪讓) 또는

선위(禪位)를 말한다.
그러한 대표적인 분으로는 有虞氏와 陶唐氏(堯임금이 처음에는 陶란 땅에 살다가 唐이란

땅으로 이사하였으므로 도당씨라고 한다)를 들 수 있는데, 곧 당나라의 堯와 虞나라의 舜이다.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나라를 사양했는데도 순임금 虞를 먼저 쓴 까닭은 'ㅇ'의 운자를 맞추기 위해서이다.
도당씨 堯임금은 유우씨 舜임금에게 나라를 사양했고, 순임금은 또 우(禹)임금에게 나라를

사양하였고 우임금 이후로는 그 후손이 천자의 자리를 이었는데 이때부터 중국 고대의 첫

왕조인 하(夏)나라 시대가 시작되었다.

89. 推(밀 추) : 扌(재방변, 手)部
推는 扌(손 수)에 隹(새 추)를 더해서, 새가 위로 날아오르듯이 손으로 밀쳐서 밀어준다는

뜻이다. 手를 부수로 할 때는 扌로 쓰는데, 그 글자 형태가 才(바탕 재)와 비슷하므로 그 음을

따서 '재방변'이라고 한다.

90. 位(자리 위, 벼슬 위) : 人部
位는 人에 立(설 립)을 하였으므로 본래는 사람이 서 있는 곳을 뜻한다. 물건이 제각기 자기

처소에 자리하고 있듯이, 사람 또한 자신의 위치에 따라 그 본분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

임금 앞에 있는 신하가 그 선 자리에 따라 차례로 품계(지위)가 정해진다는 점에서

'벼슬 위'라고도 한다.
주역의 乾卦 단전(彖傳)에 '六位時成(여섯 자리가 때로 이룸)'이라고 하였다. 六位는 六爻의

자리인 初位, 二位, 三位, 四位, 五位, 上位를 말하는데, 상하사방의 六合 공간을 뜻하기도 한다.
시간으로는 12時(地支)가 이 六位를 통해서 이루어지니, 곧 양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子丑寅卯辰巳와 음이 점차적으로 늘어나는 午未申酉戌亥로써 陰과 陽이 오르내리고

(승강, 昇降) 줄고느는 (소장, 消長) 운행을 한다.

[참고]
立은 땅(一) 위에 사람(大 :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를 본뜬 글자인데, 만물 가운데 사람이 가장 큰 존재라는 뜻)이 우뚝 선 모습에서 뜻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본래는 一(양)과 六(음)에

대한 수리적인 뜻이 들어있다.
천지자연이 생성변화하는 이치가 河圖(하도)의 1에서 10에 이르는 수에 갖추어져 있으며,

하도의 안에 있는 1∼5를 생수(生數)라 하고, 밖에 있는 6∼10을 성수(成數)라고 한다. 수가

생성되는 시초는 다름 아닌 一과 六이며 이 一과 六이 짝함으로써 '설 립(立)' 즉 모든 기본이

서게 되는 것이다. 오행의 생성도 一六이 배합하여 水를 생성함으로부터 시작된다.
立은 아래가 一이므로 乾( ), 위가 六이므로 坤( )이다. 이를 상하로 놓아 대성괘를 지으면

地天泰卦( )가 된다. 태괘는 하늘의 기운이 아래로 내려오고 땅의 기운이 위로 올라 천지가

잘 교합하여 만물을 생성하는 괘상인데다, 공간적으로는 三陰三陽의 조화된 균형을 이루고

시간적으로는 天開(子). 地闢(丑)의 단계를 거쳐 마침내 人生(寅)에 이른 정월달괘이다.
天地人 三才의 기본이 확립되고 한 해의 첫달이 정립되는 태괘에서, 논어에서 말한 '

本立而道生'을 볼 수 있다. 괘명인 泰(열릴 태, 클 태)에도 天( ) 地( ) 人 삼재에 대한 뜻과

一과 六이 교합해서 水를 생성하는 오행이치가 들어 있다. 만물은 오행의 水를 근본하여

생성된다.주역의 괘서상으로도 泰卦는 열한번째에 놓여 있다.

이 또한 하도의 1에서 10에 이르는 수가 내외로 배열된 다음에 비로소 一과 六이 교합하여

水를 생성해냄으로써 마침내 만물이 열려 나오는 것을 보여주는 은미(隱微)한 단서라 하겠다.

91. 讓(사양할 양) : 言(말씀 언)部
讓은 말씀을 뜻하는 言과 도움을 뜻하는 襄(도울 양, 오를 양, 본래는 옷을 풀어헤치고 밭가는 뜻이 담겨 있다)이 합친 글자이므로, 말로써 남의 도움을 사양한다는 뜻도 되고, 그 반대로

남을 도와주는 말 즉 겸손하게 자신의 덕이나 능력이 모자란다고 하면서 남을 칭찬하고

천거하는 말을 가리킨다.
* 謙讓(겸양), 辭讓(사양), 讓步(양보)

92. 國(나라 국) : 口(에울 위, 큰입 구, 圍와 國의 古字이기도 하다)部
國은 사방의 경계를 뜻하는 口에다 或(혹 혹, 행여 혹)을 더한 글자이다. 口안에 있는 或에는

창(戈 : 창 과)을 들고 일정한(一) 땅(口)을 지키는 나라에 대한 뜻이 들어 있지만, 그 뜻을

보다 강조하기 위하여 후에 사방의 경계를 뜻하는 口를 더한 것으로 본다. '혹 或'은 외적의

침입이 혹시 있지 않을까를 경계하고 지킨다는 뜻에서 '혹시'라는 뜻으로 쓰인다.

이것을 연계해보면 民心이 天心인데 천심인 백성의 뜻을 거슬리면 나라가 혹 바뀔 수 있다는

뜻도 된다.

[易解]
주역의 乾卦 九四에 或躍在淵(혹약재연, 혹 뛰어 보았다가 다시 연못으로 들어감)이라 하고,

坤卦 六三에도 或從王事(혹종왕사, 혹 왕의 일을 좇아서)라고 하여 或을 말하였다.

或은 세상에 예기치 못한 때의 변동이나 일의 변화가 혹 발생한다는 뜻이다.
或의 古字는 본래 戈+一+日로 되어 있다. 역수(曆數)의 이치로 살피면 달력상으로 혹 하루의

변동이 생기는 때가 있으므로 그 일월운행의 때를 잘 살펴서 어긋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는 뜻이 된다(戈는 찌르는 창을 가리키므로 때를 놓치지 않고 적시에 잘 찔러 넣어야

한다는 의미).즉 태음력상으로 삭망월(朔望月 : 초하루에서 보름을 거쳐

다시 초하루로 넘어가기 직전까지의 주기인 29일과 499/940일, 약29.53일)은

대월 30일과 소월 29일로 거듭하여 두 달(朋 : 벗 붕)이 59일(정확히는 59일과 58/940,

약59.06일)인데, 32삭망월을 주기로 운행 일수가 대략 하루 늘어난다(944일→945일).
태양력상으로도 한 해가 365와 235/940일(보다 정확히는 365.2422일)을 기본으로 하지만

대략 4년을 주기로 하루가 늘어난다(1,460일→1,461일). 역수상으로도 或躍在淵이

일어나는 것이다.

 

 

출처 : 漢字 이야기
글쓴이 : 螢雪之功/형설지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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