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의말씀

[스크랩] 임제록주해4

ria530 2015. 6. 18. 12:39

시중 〈10-4~~10-6〉

≪주해≫

* 1) 대덕(大德) : 여러분. 상대를 부르는 호칭. 단수(單數)가 이닌 복수(複數)의 호  칭임을 유의해야 한다.

* 2) 삼계무안 유여화택(三界無安猶如火宅) :《법화경(法華經)》비유품에 나오는 말. 우리들의 세계는 불타는 집과 같아서 평안치 못하다는 것. 

* 3) 무상살귀(無常殺鬼) : 무상은 덧없는 것. 살귀(殺鬼)는 죽음을 맡은 신(神). 이 뜻은《마하지관(摩訶止觀》7상(上).《위산경책(潙山警策)》에 극명하게 설해지고 있다.

* 4) 찰나(刹那) : 한 순간. Kan의 음역. 극히 짧은 시간의 단위.

* 5) 여조불불별(與祖佛不別) : 앞에서의「석가(釋迦)와 다르지 않다.」는 설법에 대응되는 말.

* 6) 일념심상청정광(一念心上淸淨光) 운운 : 이 구절은 한 순간 마음의 청정한 광명을 붓다의 삼신(三身)에 배대(配對)하는 표현. 청정은 상대적인 정(淨). 부정(不淨)이 아니라 모든 차별적인 것을 포옹하는 공(空)의 본질을 나타낸다. 광(光)은 앞에서의 신광(神光)과 같이 지혜(智慧)의 표현. 

* 7) 이옥리법신불(儞屋裏法身佛) : 옥리(屋裏)는 가옥의 내면(內面), 내부(內部). 여기서는 우리들 자신의 뜻. 법신불(法身佛)은 대승불교에서 설하는 법성(法性)의 이(理)로서의 붓다. Dharma-Kya의 역(譯).

* 8) 무분별광(無分別光) : 평등하여 분별이 없는 지혜. 완성된 지혜.

* 9) 보신불(報身佛) : 인위(因位)의 행원(行願) 수행으로 성취한 과위(果位)의 인간불(人間佛). Sambhoga-Kya의 역(譯).

* 10) 화신불(化身佛) : 생신(生身)의 붓다. 주로 석가모니불을 가리킨다. 인간의 괴로움에 응해서 여러 가지 모습을 나타내기 때문에 응신(應身)이라고도 부른다. Nirmna-Kya의 역(譯).

* 11) 경론가(經論家) : 교외별전(敎外別傳)의 선(禪)에 대한 교종(敎宗)의 전문가를 가리키는 표현.

* 12) 명언(名言) : 명자언구(名字言句). 설명(說明).

* 13) 삼종의(三種依) : 세 가지의 입장. 여기서는 붓다의 삼신(三身)도 결국은 우리들의 진정한 견해에 대한 설명이라는 것을 강조.《사가어록(四家語錄)》과 기타 본(本)에서는 依를 衣로 고치고 있다.

* 14) 고인(古人) : 다음의 인용구로 보아서 아마도《법원의림장(法苑義林章)》의저자 자은규기(慈恩窺基 632~682)를 가리키는 듯하다.

* 15) 신의의립 토거체론(身依義立土據體論) : 자은규기의《법원의림장》7에서 인용한 듯하나 어구(語句)는 같지 않다. 뜻만 가려 설명한 취의(取意).《법원의림장》7에서는「불신(佛身)과 국토(國土)」는 진여(眞如)의 법칙에 의해 차별이 없으나 불(佛)과 법(法)을 나누는 입장에서 본다면 불신은 현상적인 차별에 응하는 것이요, 국토는 본체적인 이법(理法)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설하고 있다.

* 16) 법성신법성토(法性身法性土) : 진여(眞如)의 이법(理法)에 기반을 두면서 정의하는 불신(佛身)과 불토(佛土). 이것은 불교의 학문에서 존재의 진실을 결정하는 최후의 표준이다.

* 17) 광영(光影)  : 그림자, 실질(實質)이 없는 것.


〈10-5〉

≪주해≫

* 1) 이차식취롱광영저인(儞且識取弄光影底人) 운운 : 종래의 읽는 방식으로는 「그대들은 이 마음의 꼭두각시를 움직이는 사람을 알아야〔識取〕한다」라고 읽고,「(이 사람은) 제불(諸佛)의 본원(本源)이며 일체처(一切處)가 도류(道流)의 돌아가야 할 곳」이라고 읽었는데, 이렇게 읽으면 「일체처」이하의 구절은 계속 이어지지 않게 된다. 그러므로「그대들은 이 마음의 꼭둑각시를 움직이는 참사람이 모든 부처님의 본원이며, 이 삶 그대로〔一切處〕가 모든 구도자들이 돌아가 쉬는 진리의 고향인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읽는 게 수월하다.《종경록(宗鏡錄)》제 98권과《전등록》에는,「이 제불(諸佛)의 본원이며, 이 모든 도류의 돌아가야 할 집」이라고 명쾌하게 서술되어 있다. 농광영저인(弄光影底人)의 저(底)는 속어의 조사(助詞)로서 주어와 동사의 연결을 나타내는 접속조사, 오늘날의 적(的)과 같다. 식취(識取)의 취(取)는 득(得)과 같은 동사의 어조(語助). 제불지본원(諸佛之本源)은 《전등록》5의 하택신회(荷澤神會)가 육조(六祖)를 참례할 때의 어구이기도 하다.

* 2) 시이사대색신 불해설법청법(是儞四大色身不解說法聽法) : 시(是)는 다음의 「시십마해설법청(是什麽解說法廳)」,「시이목전(是儞目前)」,「시이개(是這箇)」에서의 시(是)와 같이 아래에 이어지는 말의 뜻을 강하게 가리켜 보이는 표현. 사대색신은 지수화풍(地水火風)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 인간의 육체.「불해설법청법」의 해(解)는 가능을 나타낸다. 이해(理解)의 해(解)가 아니다.

* 3) 비위간담(脾胃肝膽) : 우리들의 주요한 내장기관. 육체적인 생명력을 가리키는 말. 

* 4) 물일개형단고명(勿一箇形段孤明) : 형단(形段)은 정신적이면서도 물질적인 모든 형체.《전등록》제 28권 남양(南陽)의 장(章)에서도 보인다. 고명은 어떤 것에도 의존함이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는 자발적인 광채.

* 5) 단일체시중 갱막간단(但一切時中更莫間斷) 운운 : 이 구절은《조당집》19에서도 보인다. 촉목(觸目)은 눈에 보이는 모든 것. 일거일동(一擧一動)

* 6) 정생지격 상변체수(情生智隔想變體殊) : 정(情)은 감정, 상(想)은 망상(妄想), 넓게는 선악(善惡), 정사(正邪)를 포함한 모든 마음의 움직임. 정과 상은 분별망심(分別妄心). 지(智)와 체(體)는 반야지혜(般若智慧)와 진여본체(眞如本體). 황벽의《전심법요》에서도 보이는 구절이다.

* 7) 약약산승견처(若約山僧見處) 운운 : 사람들은 분별망심의 입장에 집착하여 삼계윤회의 고통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산승의 입장으로는 우리들의 현실이야말로 해탈의 문이라는 임제의 견처. 해탈은 번뇌의 속박에서 벗어나 깨달음의 세계로 나아감. 범어 Vimoka의 역어(譯語)이다.


〈10-6〉

《주해》

* 1) 심법무형(心法無形) 운운 : 이 부분은 앞의〈10-5〉에서 끝난,「깨달음의 바다는 넓고 깊어서 본래 해탈 아님이 없다」의 내용을 해설하고 있다. 황벽의 《전심법요》에서는,「달마 대사는 중국에 오신 뒤로 오직 한 성품만을 말하고 오직 한 법만을 전하셨으니, 부처로써 부처를 전하였을 뿐 다른 부처를 말하지 않았고, 법으로써 법을 전하였을 뿐 다른 법을 말하지 않았다」고 서술한다.

* 2) 재안왈견(在眼曰見) 운운 : 심법(心法)의 구체적인 활동. 앞〈10-3〉의 「여섯 가지 찬란한 광명이 잠시도 그치지 않는다」는 구절에 대한 설명. 이 말이 《전등록》제 3권에는 아직 인도에 있을 때의 달마의 제자 바라제(波羅提)의 게송으로 적혀 있다. 아마도 당시 유포되어 있던《보림전(寶林傳)》에 의해 알려진 이야기였을 것이다. 운분(運奔)은 자신의 신체를 움직이는 것. 걷는다는 표현.

* 3) 본시일정명(本是一精明) 운운 :《수능엄경(首楞嚴經)》제 6권의 게문(偈文).《전심법요》에도 설명되어 있다. 육화합(六和合)은 육근(六根)을 가리킨다. 화합은 인연화합(因緣和合). 정명(精明)은 마음의 본체를 가리키는 도가(道家)적인 표현.《노자도덕경(老子道德經》에는,「유현(幽玄)하여 보이지 않지만 그 속에 생명의 본질인 정령이 있다.〔窈兮冥兮 其中有精〕」(〈虛心〉21) 고 되어 있다,

* 4) 십지만심(十地滿心) 운운 : 십지(十地)의 수행을 완성한 사람. 십지는 성불(成佛)의 과정을 열 단계로 나누어 설한 것으로서,《화엄경(華嚴經)》에서는 41위(位)에서 50위까지를 가리킨다. 환희지(歡喜地)․이구지(離垢地)․발광지(發光地)․염혜지(燄慧智)․난승지(難勝地)․현전지(現前地)․원행지(遠行地)․부동지(不動地)․선혜지(善慧地)․법운지(法雲地).

* 5) 객작아(客作兒) : 하천(下賤)한 사람.《법화경(法華經)》신해품(信解品)에도 보이는데, 후대에는 통속적으로 사람을 꾸짖는 말. 이 말은 임제와 동시대의 인물인 덕산선감(德山宣鑑) 시중(示衆)과《설봉어록(雪峰語錄)》에도 보인다.

* 6) 등묘이각(等妙二覺) : 불위(佛位)의 사람.《화엄경》52위 중 최후의 등각(等覺)과 묘각(妙覺)

* 7) 담가쇄한(擔枷鎖漢) : 감옥에 갇힌 죄인. 극히 부자유한 상태. 가(枷)는 머리, 쇄(鎖)는 신체를 묶는 것. 한(漢)은 남자의 천칭(賤稱).

* 8) 나한벽지(羅漢辟支) : 소승불교(小乘佛敎)에서는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한 성자(聖者)를 가리킨다. 나한은 범어 arhat의 주격(主格)인 arhan의 음사(音寫). 응공(應供)이라고 한역하며 세간의 존경을 받을 만한 수행의 완성자. 벽지는 스승 없이 홀로 깨닫는 성자. 범어 pratyekabuddha의 음역.

* 9) 측예(厠穢) : 변소의 더러움. 분뇨

* 10) 보리열반(菩提涅槃) : 불교수행의 최고 목표. 보리(菩提)는 범어 bodhi의 음역으로 인간의 근원적 예지. 열반은 범어 nirvan의 음역. 업․번뇌의 지멸(止滅).

* 11) 삼지겁공(三祗劫空) : 무한한 시간을 초월한다는 말. 「삼지」는 아승지(阿僧祇, asamkhya)로서, 보살이 발심하여 성불하기까지 걸리는 시간.

* 12) 수연소구업(隨緣消舊業) : 황벽의《완릉록(宛陵錄)》에는「이미 깨달음을 얻었으니 어찌 구구하게 살겠는가? 다만 인연 닿는 대로 구업(舊業)을 소멸할 뿐, 다시 새로운 허물을 짓지 않는다」라는 설명이 있다. 소(消)는 속언(俗言)으로서 소멸(消滅)의 뜻 이외에도「쓴다〔用〕」,「받아들이다〔受用〕」의 뜻이 숨어 있다. 이것을 황벽의 원의(原意)에 한정한다면 소멸의 뜻이다. 이와 같은 선승(禪僧)의 업보사상(業報思想)은 이미 위진(魏晋)시대에 시작된다. 중국 최초의 불교도였던 도안(道安)의 친구 왕가(王嘉) 같은 사람이 그 하나의 예다. 《고승전(高僧傳)》에 의하면,「도안이 입적할 때 낙양(洛陽) 출신의 친구 왕가에게〈함께 입적하지 않겠는가〉하고 권하니 그는,〈부디 먼저 가게. 나는 전생의 빚이 조금 남아 있으므로 마저 다 갚고 나서 자네를 따르겠네〉」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 천자(天子) 요장(姚萇)을 만나 문답 도중에 천자의 노여움을 사서 피살되고 만다. 모두 삶과 죽음을 초월하여 삼계(三界)에 유희하는 정신세계의 거장다운 모습들이다.

* 13) 임운(任運) : 자연의 운행(運行)에 맡긴다는 뜻. 이 말은 초기 선종이 확립한, 일상생활의 자재함을 뜻하는 술어.《마조어록》에도「착의끽반 장양성태 임운과시(着衣喫飯 長養聖胎 任運過時)」라는 구절이 보인다.

* 14) 착의상(著衣裳) : 의복을 입는 것. 법신(法身)이 여러 가지 경계에 응하여 작용하는 것을 비유한 것. 뒤의〈13-8〉에 나오는「생사거주 탈착자유(生死去住 脫著自由)」라는 표현과 같이 해탈한 사람의 자유로운 생활을, 의류를 입고 벗는 것에 비유하는 표현이 선어록에는 많다.

* 15) 고인(古人) : 양(梁)의 보지 화상(寶誌和尙 425~514)을 가리킨다. 이 구절은 그의《대승찬(大乘讚)》에 실려 있는 것으로 선승들이 즐겨쓰는 표현이다. 이에 대해서는 마끼다 아끼료(牧田諦亮) 씨의〈중국 민속불교의 성립과정〉(《中國近世佛敎史硏究》)에 상세히 실려 있다.

* 16) 약욕작업구불(若欲作業求佛) 운운 : 업을 닦아 성불하고자 한다면 불(佛)은 생사윤회의 원인이 되고 만다는 것.《전등록》,《대승찬》에는 이어지는 구절을 「업시생사대조(業是生死大兆)」라고 적고 있는데, 여기서는 붓다의 존재가 부정되지 않는다. 이런 점에서 임제는 불교용어 해석의 탁월한 일가견을 보여 준다.

출처 : 通達無我法者
글쓴이 : CD굽던노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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