示衆〈12-1〉 ≪주해≫ * 1) 구취(求取) : 파악한다, 손으로 잡아쥔다는 뜻. * 2) 횡행(橫行) : 자유롭게 두 손을 휘젓고 활보(闊步)함. 큰걸음으로 당당히 걷는 것. * 3) 무사시귀인(無事是貴人) : 인위적인 조작이 없이 대범(大凡)함을 갖춘 사람. * 4) 구과(求過) : 구해서 찾아다님. * 5) 각수(脚手) : 수단(手段). * 6) 명구(名句) : 명칭과 언구(言句). 실질이 없는 것. * 7) 오도(五道) : 지옥․아귀(餓鬼)․축생(畜生)․인간․천상(天上)의 세계, 여기에 수라(修羅)를 더하여 육도(六道)라고 함. (1) 천(天, Deva) : 자만(自慢)의 세계. (2) 인간(人間, Manusya) : 추구와 변화의 세계. (3) 축생(畜生, Tiryagyoni) : 사고(思考)의 전무(全無). 오직 행동만의 세계. (4) 아수라(阿修羅, Asura) : 경쟁과 투쟁의 세계. (5) 아귀(餓鬼, Preta) : 탐욕과 불만의 세계. (6) 지옥(地獄, Naraka) : 공격과 침략의 세계. * 8) 천지현수(天地縣殊) : 전혀 맞지 않음.《신심명(信心銘)》에는,「털끝만한 그 차이에서 하늘과 땅의 가름이 생긴다〔毫釐有差 天地縣隔〕」고 되어 있다. 〈12-2〉 ≪주해≫ * 1) 불시이진속범성(不是儞眞俗凡聖) : 종래에는「불시이진속범성」을,「그대는 진속범성이 아니다」라고 읽어서,「심법(心法: 儞) 은 진속범성에 의해 차별 지어지지 않는다」라고 해석했지만, 이것은 맞지 않다. 여기서의「이진속범성(儞眞俗凡聖)」은 다음에 이어지는「능여일체진속범성안착명자(能與一切眞俗凡聖安著名字)」의 주어(主語)이며 따라서,「그대들이 지어 낸 진(眞)과 속(俗), 범부와 성인의 구별로써 진속범성의 세계에 대한 차별적인 이름을 붙일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읽어야 한다. * 2) 현지(玄旨) : 언어로써는 설명할 수 없는 오의(奧義). 지극한 이치(理致). 〈12-3〉 ≪주해≫ * 1) 문수보현(文殊普賢) : 대승불교에서 설해지는 이상적 인격. 문수는 Maṅjusri의 음역(音譯)으로서, 묘덕(妙德)이라고 옮김. 보현은 Samantabhadra 의 한역(漢譯), 임제 스님 당시, 문수는 산서성(山西省)의 오대산(五臺山), 보현은 사천성(四川省)의 아미산(峨眉山)에 주(住)한다는 성지신앙(聖地信仰)이 퍼져 있었다. 이곳을 순례하여 문수보현의 화신을 친견하고 영감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유행하고 있었는데, 이에 임제 스님은 문수나 보현이 나타난다고 해도 상관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이다. * 2) 자(咨) : 누군가를 찾아서 물어 보는 것. * 이 단(段)에서도 임제는 일관되게 진정한 견해를 강조하고 있다. 임제는 붓다에의 집착을 비판한다. 그는 붓다보다도 법(法 : 心地法)을 중요하게 본다. 최초의 개당설법(開堂說法)에서도 어떤 좌주(座主)에게,「부처가 어디 있느냐」고 묻는다. 당시 임제는 천년 전에 입적(入寂)한 역사적 붓다를 아예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붓다가 현재 살아서 설법한다 하더라도 전혀 개의할 바가 아닌 것이다. 임제에게 있어 붓다란 다만 명구(名句)에 지나지 않으며, 무사(無事)함이 고귀한 사람의 관건이다. 명구는 무사(無事)에 혹란(惑亂)을 일으키게 한다. 임제는 심지(心地)의 법을 설한다. 심지법문(心地法門)은 마조(馬祖), 백장(百丈), 황벽(黃檗)의 불법(佛法)이 갖는 특색이다. 이 심지법(心地法)이《범망경(梵網經)》에는「나는 이미 백아승지겁 이래로 심지를 수행했으며, 그를 인연하여 범부(凡夫)를 초월하고 정각(正覺)을 이루었으니 노사나불이라 부르며 연화대장세계해(蓮華臺藏世界海)에 머문다」라고 설해지고 있는데, 이는〔심지관경(心地觀經)〕에도 보인다. 실로 보리달마 이래의 선종사상(禪宗思想)의 본질이다. 대지(大地)는 모든 생명을 꽃 피우고 열매 맺게 한다. 마찬가지로 마음의 대지는 인간의 삶을 가꾸는 터전이다. 이 심법(心法)이나 심지(心地)는 심리적이거나 관념적인 원리로 알기 쉽다. 그러나 임제의 심지는 현재 눈앞에서 역력하게 활동하는 사람〔今日目前歷歷底人〕이며, 일체의 진속범성(眞俗凡聖)의 차별에 종지부를 찍은 참사람〔眞人〕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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