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梁惠王章句下 제2장 해설

ria530 2012. 6. 6. 14:28

<제2장>

○ 齊宣王이 問曰 文王之囿 方七十里라 하니 有諸잇가 孟子 對曰 於傳에 有之하니이다

제선왕이 물어 가로대 “문왕의 (정원) 동산의 방소(넓이)가 칠십리라 하니 (그러한 일이) 있습니까?” 하니, 맹자 대답하여 가로대 “傳(옛 책)에 있으니이다.” 하니라.

 

囿者는 蕃育鳥獸之所나 古者에 四時之田을 皆於農隙하야 以講武事라. 然이나 不欲馳騖於稼穡場圃之中故로 度閒曠之地하야 以爲囿나 然이나 文王七十里之囿는 其亦三分天下에 有其二之後也與인저 傳은 謂古書也라.

유(囿)는 새와 짐승을 번식하고 기르는 곳이나 옛적에 사계절 내내 사냥을 하되 (모두) 농사의 틈을 타서 하였으며 (이로써) 무예의 일을 익혔음이라. 그러나 심고 거두는 장소나 논 밭 등의 한가운데로는 (말을) 달리지 않고자 하는 고로 한가하고 빈 땅을 헤아려서 (이로써) 동산을 만들었음이라. 그러나 문왕 칠십리의 동산은 (그 마저도) 천하가 삼분되고 그 둘을 둔(차지한) 뒤에서야 조성하였음이라. 傳은 옛 책을 이름이라.

 

蕃 : 성할 번, 번식할 번 隙 : 틈 극 馳 : 달릴 치 騖 : 달릴 무 稼 : 심을 가 穡 : 거둘 색 圃 : 남새밭 포 度 : 헤아릴 탁 曠 : 밝을 광, 빌 광

 

 

○ 曰 若是其大乎잇가 曰 民이 猶以爲小也니이다 曰 寡人之囿는 方四十里로대 民이 猶以爲大는 何也잇고 曰 文王之囿 方七十里에 芻蕘자 往焉하며 雉兎者 往焉하야 與民同之하시니 民이 以爲小 不亦宜乎잇가

 

(제선왕) 가로대 “이와 같이 그렇게 큽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백성이 오히려 (써) 적다고 하니이다.” 하니라.

(이에 제선왕) 가로대 “과인의 동산은 방소가 사십리인데 백성이 오히려 (써) 크다함은 어찌된 겁니까?” 하니,

(다시 맹자) 가로대 “문왕의 동산이 방소가 칠십리이나 꼴 베고 나무하는 자가 (그 곳으로) 가며, 꿩 잡고 토끼 잡는 자가 (그 곳으로)가서 백성과 더불어 함께 (동산을 이용)하니 백성이 (써) 적다고 하는 것이 (또한) (당연히)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하니라.

芻 : 꼴 추 蕘 : 나무할 요, 땔나무 요

 

芻는 草也오 蕘는 薪也라 : 추는 풀베는 것이오, 요는 땔나무이라.

 

 

○ 臣이 始至於境하야 問 國之大禁然後에 敢入호니 臣은 聞 郊關之內에 有囿 方四十里에 殺其麋鹿者를 如殺人之罪라 하니 則是方四十里로 爲阱於國中이니 民이 以爲大 不亦宜乎잇가

 

(맹자 가로대) “臣이 처음 국경에 이르러서는 제나라가 크게 금하는 것을 물은 연후에 (감히) (제나라에) 들어왔는데,

臣이 들으니 국경의 관문 안에 동산이 있어 방소가 사십리인데, (그 곳에서) 사슴을 죽이는 자를 살인죄와 같이 (취급)한다하니

(즉) 이는 방소 사십리 지역으로 나라 가운데에 함정을 만들음이니 백성들이 (써) (당연히) (이 동산에 대해) 크다고 함이 마땅하지 않겠습니까? ” 하니라.

 

禮에 入國而問禁이라 國外百里 爲郊오 郊外에 有關이라. 阱은 坎地하야 以陷獸者니 言陷民於死也라.

『禮記』에 (다른) 나라에 들어감에 금지사항을 물음이라. 나라 밖 백리를 郊라 하고 郊 밖에 관문이 있느니라. 정(阱)은 땅에 구덩이를 파서 (써) 짐승을 빠지게 함이니 ‘백성을 죽음에 빠지게 함’을 말함이라.

 

 

<해설>

『禮記』 『曲禮上』편에 국경에 막 들어가서는 그 나라에서 금하는 것을 묻고, 국경을 지나 나라에 완전히 들어가면 그 나라의 풍속을 묻고, 남의 집을 방문하면 그 집안 사람들이 꺼리는 것을 묻는다(入境而問禁하며 入國而問俗하며 入門而問諱니라)고 하였다. 이에 맹자도 제선왕의 초청을 받아 제나라를 방문하면서 먼저 관문을 통과하면서 제나라에서 가장 중대하게 금지하는 일을 물어본 것이다.

그런데 임금의 동산에서 일반 백성이 미록을 죽이는 것을 살인죄와 같이 취급한다는 말을 듣고, 제선왕에게 비록 왕의 동산이 문왕보다 적은 동산이지만 그러한 금령이 백성들에게는 매우 큰 동산으로 여겨질 수 밖에 없는 이유임을 밝히고 있다. 다시 말해 동산의 크고 넓음이 문제가 아니라 , 여민동락하는 정치인가 아닌가를 묻고 있는 것이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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