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그) 치욕을 싫어하는 마음으로 인하여 어짊을 강조하는 일로써 나아감이라. 귀덕(貴德)은 덕을 숭상함과 같음이라. 士는 덕있는 사람을 가리켜서 말함이라. 賢은 덕이 있는 자이니 그로 하여금 지위에 있게 하면 족히 (써) 인군을 바르게 하고 풍속을 선하게 할 것이오. 能은 재능이 있는 자이니 그로 하여금 직책에 있게 하면 족히 (써) 정사를 닦고 일을 세움이라. 국가 한가(國家閒暇)는 (가히 써) 일을 하는 때를 둠이라. ‘及’자를 자세히 음미해보면 ‘오직 날마다 부족하다(惟日不足)’는 뜻을 가히 보리라.
<해설>
‘惟日不足’은 『서경』泰書에 “吉人爲善 惟日不足 , 凶人爲不善 亦惟日不足(길한 사람은 선행을 하되 날마다 부족하게 여기는데, 흉한 사람은 불선을 하되 또한 날마다 부족하게 여긴다.)”에 나온다.
『시경』에 이르기를 “하늘이 (날씨가) 흐려 비내리지 아니함에 미쳐 저 뽕나무 뿌리껍질을 벗겨서 창문을 얽고 얽매면 이제 이 아래 백성이 혹 어찌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하거늘, 공자 가라사대 “이 시를 지은 사람이 그 道를 아는구나!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 하시니라.
迨 : 미칠 태 徹 : 거둘 철 土 : 여기서는 ‘뿌리 두’ 綢 : 얽을 주 繆 : 얽을 무 牖 : (남쪽으로 난) 창문 유 侮 : 업신여길 모
<해설>
음우(陰雨)는 그늘지고 비오는 것, 곧 컴컴하게 구름끼었다가 비오는 것을 말하는데 未陰雨이므로 비가 오지 않는 때를 말한다. 이때 새가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뽕나무 뿌리 껍질을 벗겨 새집을 짓는다. 이는 천자자연의 당연한 이치이다. 이러한 천지자연의 이치에 대해서는 아무도 우습게 보지 않는다. 이를 시에서는 업신여기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에 공자는 이런 시를 지은 사람은 천지자연의 이치를 잘 알기에 인륜의 도마저도 잘 알 것이라고 하였다. 천지자연의 이치를 바탕으로 일의 기미를 알고 이에 대처할 줄 아는 사람이 나라를 다스리면 나라가 잘 다스려 질 것이고 이에 큰 나라도 함부로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내가 환란에 대비하는 자세하고 주밀함이 이와 같거늘 이제 이 아래 있는 사람이 혹 감히 나를 업신여기는 자가 있으랴. 주공이 새가 이와같이 새집을 짓는 것으로써 인군이 나라를 다스리는데 견주어서 또한 마땅히 환란을 생각하고 예방하심이니, (이에) 공자가 읽고 이를 칭찬하시어 (써) 도를 안다고 하시었음”을 말함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