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께서 제나라로부터 노나라에 (가서) 장례를 치루고 제나라에 (다시)돌아가심에 영 땅에서 머무시니 충우가 청하여 말하기를 “전날에 저(우)의 불초함을 알지 못하여 저(우)로 하여금 (관곽을 만드는) 목공일을 맡기셨거늘 급하여 제(우)가 감히 청하지 묻지 못하였으니 이제 원컨대 삼가 청하여 묻고자 하온대 (관곽) 나무가 너무 아름다운(사치스러운) 듯 하였습니다.” 하니,
맹자가 제나라에서 벼슬하실 적에 어머니 상을 당하시고 돌아가 노나라에서 장례를 치룸이라. 영嬴은 제나라 남쪽의 읍이라. 충우는 맹자의 제자니 일찍이 널짜는 일을 감독하여 다스리는 자라. 엄嚴은 급함이라. 목은 널짜는 나무라. 以는 已로 통함이라. 以美는 너무 아름다움이라.
(맹자 가로대) “ <법제에 의해> 할 수 없으면 (가히 써) 기쁨이 되지 못하며 (또한) 재력이 없어도 (가히 써) 기쁨이 되지 못하니 (그런데) (법제에 의해) 할 수가 있고 또 재력이 있으면 옛적의 사람이 다 썻으니 내 어찌 나만 그리 아니하겠는가?” 하니라.
<해설>
맹자가 어머니 상을 치루고 돌아오는 길에, 제자인 충우가 관곽의 사치스러움에 대해 지적하자 위와 같은 말로 대답하였다. 이를테면 관곽을 아름답게 만들어 자식된 도리를 하고 싶은데 나라의 법제가 못하게 막으면 기쁠 수 없고, 법제가 허락한다 하더라도 재물이 없으면 또한 관곽을 아름답게 만들 수가 없어 기쁠 수가 없다. 따라서 관곽을 사치스럽게 만들 수 있는 법제도 있고 재물도 있을 경우 옛 사람들이 다 그렇게 했듯이 맹자 자신도 그에 따랐다는 뜻이다.
곧 前喪인 아버지 상에는 넉넉한 재물이 없어 관곽을 아름답게 꾸미지 못했으나, 모친상을 당하여서는 벼슬 자리도 있고 재물도 있기에 관곽을 사치스럽게 꾸몄으니 이것이 결코 허물이 될 수 없다는 주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