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 燕人이 畔이어늘 王曰 吾甚慙於孟子하노라
연나라 사람이 반란을 일으키거늘 왕이 가로대 “내 심히 맹자께 부끄러우니라.” 하니라. 慙 : 부끄러울 참 |
▲ 齊 破燕하고 後二年에 燕人이 共立太子平하야 爲王하다.
제나라가 연나라를 깨트린 후 2년만에 연나라 사람이 다같이 태자 평을 세워 왕을 삼음이라.
○ 陳賈曰 王無患焉하쇼셔 王이 自以爲與周公孰仁且智잇고 王曰惡라 是何言也오 曰 周公이 使管叔監殷이어시늘 管叔이 以殷畔하니 知而使之면 是 不仁也오 不知而使之면 是 不智也니 仁智는 周公도 未之盡也시니 而況於王乎잇가 賈 請見而解之호리이다
진가 가로대 “왕은 근심치 마소서. 왕 자신께서 (써) 주공과 더불어 누가 더 어질고 또한 지혜롭다 하겠습니까?” 하니,
왕이 가로대 “아니라. 이 무슨 말인가?” 하니라.
(이에 진가) 가로대 “주공이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케 했거늘 관숙이 은나라로써 반란을 일으키니, (주공이) 알고 부렸으면 이는 불인(不仁)함이오, 알지 못하고 부렸으면 이는 지혜롭지 못함이니, 仁과 智는 주공도 다하지(행하지) 못했으니 하물며 어찌 왕께서 다할 수 있겠습니까? 제(진가)가 (맹자를) 보고 해명할 것을 청하나이다.” 하니라.
賈 : 앉은 장사 고, 여기서는 ‘사람이름 가’ |
▲ 陳賈는 齊大夫也라. 管叔은 名이 鮮이니 武王의 弟요 周公의 兄也라. 武王이 勝商殺紂하시고 立紂子武庚하사 而使管叔과 與弟蔡叔 霍叔으로 監其國이러시니 武王이 崩하시고 成王이 幼하야 周公이 攝政한데 管叔이 與武庚으로 畔이어늘 周公이 討而誅之하시니라.
진가는 제나라 대부라. 관숙은 이름이 선이니 무왕의 아우요, 주공의 형이라. 무왕이 상나라를 이겨 주왕을 죽이고, 주왕의 아들 무경을 세워서 관숙과 함께 아우 채숙, 곽숙으로 하여금 그 나라를 감독하게 하셨는데 무왕이 붕하시고, 성왕이 어려서 주공이 섭정을 하는데 관숙이 무경과 더불어 반란을 일으키거늘 주공이 쳐서 죽이심이라.
○ 見孟子問曰 周公은 何人也잇고 曰古聖人也시니라 曰使管叔監殷이어시늘 管叔이 以殷畔라 하니 有諸잇가 曰然하다 曰周公이 知其將畔而使之與잇가 曰不知也시니라 然則聖人도 且有過與잇가 曰周公은 弟也오 管叔은 兄也니 周公之過 不亦宜乎아
(진가가) 맹자를 보고 물어 가로대 “주공은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옛 성인이라.” 하니라.
(진가) 가로대 “관숙으로 하여금 은나라를 감독케 했거늘 관숙이 은나라로써 반란을 일으켰으니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그러하다.” 하니라.
(진가) 가로대 “주공이 (그) 장차 배반할 줄을 알고 (관숙으로 하여금 감독하게) 시켰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알지 못하셨음이라.” 하니라.
(진가 가로대) “그런즉 성인에게도 (또한) 허물이 있는 것입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주공은 아우이고 관숙은 형이니 주공의 허물이 (또한) 당연하지 않겠는가!” 하니라. |
▲ 言周公은 乃管叔之弟요 管叔은 乃周公之兄이라. 然則周公이 不知管叔之將畔而使之하시니 其過 有所不免矣라. 或曰周公之處管叔이 不如舜之處象은 何也오.
‘주공은 (이에) 관숙의 아우이고 관숙은 (이에) 주공의 형이라. 그런즉 주공이 관숙이 장차 반란을 일으킬 줄 모르고 부리셨으니 그 허물을 면하지 못할 바가 있음’을 말함이라. 혹 가로대 “주공이 관숙을 대처함이 순임금이 상(象 : 순임금의 이복동생)을 대처함과 같지 않은 것은 어째서입니까?” 하니라.
▲ 游氏曰 象之惡은 已著요 而其志 不過富貴而已라. 故로 舜이 得以是而全之어니와 若管叔之惡則未著요 而其志其才가 皆非象比也니 周公이 詎忍逆探其兄之惡而棄之邪아! 周公愛兄이 宜無不盡者로대 管叔之事는 聖人之不幸也니라. 舜이 誠信而喜象하시고 周公이 誠信而任管叔하시니 此는 天理人倫之至요 其用心은 一也니라.
유씨 가로대 “상의 악행은 이미 나타났고 그 뜻은 다만 (일신의) 부귀에 지나지 않을 뿐이었음이라. 이에 순임금이 이로써 (얻어) 온전히 했거니와 만약 관숙의 악행인즉 나타나지 아니한데다 그 뜻과 그 재주가 (다) 象에 비할 바가 아니니, 주공이 어찌 차마 그 형의 악행을 거슬러 헤아려서 (그 악행을 ) 버리게 할 수 있었겠는가? 주공이 형을 사랑함이 마땅히 다하지 않음이 없었으니 관숙의 일은 성인의 불행이라. 순임금이 진실로 믿고 상을 기쁘게 하시고, 주공이 진실로 믿고 관숙에게 맡기셨으니 이는 천리 인륜의 지극함이요 그 마음 쓰심은 한가지로 같음이라.” 하니라. (詎 : 어찌 거 邪 : 어조사 야)
○ 且古之君子는 過則改之러니 今之君子는 過則順之로다 古之君子는 其過也 如日月之食이라 民皆見之하고 及其更也하야는 民皆仰之러니 今之君子는 豈徒順之리오 又從而爲之辭로다
(맹자 가로대) “또한 옛적의 군자는 허물이 있은즉 고치더니 지금의 군자는 허물이 있은즉 그대로 순종함이라. 옛적의 군자는 그 허물이 일식과 월식과 같음이라. 백성이 다 그 허물을 보고 그 허물을 고침에 이르러서는 백성이 다 우러르니, 이제 군자는 어찌하여 다만 순종하기만 할 뿐만 아니라 또 (쫒아) 변명마저 하는구나.” 하니라. |
▲ 順은 猶遂也라. 更은 改也라. 辭는 辯也라. 更之則無損於明故로 民仰之라. 順而爲之辭면 則其過 愈深矣라. 責賈 不能勉其君以遷善改過하고 而敎之以遂非文過也시니라.
순(順)은 이룸과 같으니라. 경(更)은 고침이라. 사(辭)는 변명이라. 허물을 고친즉 밝음에 손해가 없는 고로 백성이 우러름이라. (허물에) 순종하고 변명하면 그 허물이 더욱 깊어짐이라. 진가가 능히 그 인군에게 개과천선(遷善改過)으로써 권면하지 하지 아니하고 그릇됨을 이루고 허물을 꾸밈으로써 (왕을) 가르침을 책망하심이라.
▲林氏曰 齊王이 慙於孟子하니 蓋羞惡之心이 有不能自已者라. 使其臣으로 有能因是心而將順之면 則義不可勝用矣어늘 而陳賈鄙夫가 方且爲之曲爲辯說하야 而沮其遷善改過之心하고 長其飾非拒諫之惡이라. 故로 孟子 深責之하시니라.
임씨 가로대 “제나라 왕이 맹자께 부끄러워하니 대개 (왕의) 수오지심(羞惡之心)이 능히 스스로 그치지 않음이 있음이라. 그 신하로 하여금 능히 이 마음으로 인하여 장차 따르게 하면 義를 가히 다 쓰지 못할 것이거늘, 진가 같은 비루한 자가 (바야흐로) (또한) (왕을) 위해서 왜곡하고 변설하여 그 개과천선하는 마음을 막으니, (이는) 그 그른 것을 꾸며대고 간언함을 막는 악행을 기르는 것이라. 이에 맹자가 깊이 꾸짖음이라.” 하니라.
▲ 然이나 此書記事 散出而無先後之次라. 故로 其說이 必參考而後에 通하니 若以第二篇十章十一章으로 置之前章之後 此章之前이면 則孟子之意를 不待論說而自明矣리라.
그러나 이 글의 사건을 기록한 바가 흩어져 나와 선후의 차례가 없음이라. 이에 그 말(관련된 문장)을 반드시 참고한 뒤에야 통하니 만약 제2편(양혜왕 하) 10장과 11장으로써 앞장의 뒤와 이 장의 앞에 두면 맹자의 뜻이 (별도의) 논설을 기다리지 않고도 스스로 밝혀짐이라. (鄙 : 더러울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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