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公孫丑章句下 제6장 해설

ria530 2012. 6. 6. 15:45

<제6장>

孟子爲卿於齊하샤 出弔於滕하실새 王이 使蓋大夫王驩으로 爲輔行이러시니 王驩이 朝暮見이어늘 反齊滕之路토록 未嘗與之言行事也하시다

맹자가 제나라의 경(卿)이 되어 나아가 등나라에 조문하심에 왕이 갑의 대부인 왕환으로 하여금 부사를 삼으니 왕환이 아침저녁으로(맹자를) 뵙거늘 제나라에서 등나라의 길에 갔다가 돌아오도록 일찍이 (왕환과) 더불어 (조문과 관련하여) 시킬 일을 말하지 아니하시니라.

 

蓋 : 대개 개, 어찌 합, 여기서는 ‘땅이름 갑(正韻)’ 驩 : 말이름 환 滕 : 여기서는 ‘등나라 등’

 

 

蓋는 齊下邑也라. 王驩은 王의 嬖臣也라. 輔行은 副使也라. 反은 往而還也라. 行事는 使事也라. 嬖 : 총애할 폐

갑(蓋)은 제나라 하읍이라. 왕환은 왕의 총애받는 신하라. 보행은 부사라. 反은 갔다가 돌아옴이라. 행사(使事)는 부리는 일이라.

 

 

 

 

公孫丑曰 齊卿之位 不爲小矣며 齊滕之路 不爲近矣로대 反之而未嘗與言行事는 何也잇고 曰夫旣或治之어니 予何言哉리오

공손추 가로대 “제나라 경의 자리가 작지 아니하며 제나라와 등나라의 길이 가깝지 아니하되 갔다가 돌아오도록 일찍이 더불어 행사에 대해 말씀을 아니 하심은 어째서입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 무릇 이미 혹자가 처리하였으니 내 어찌 굳이 말을 하겠는가?” 하니라.

 

 

<해설>

맹자는 경의 벼슬자리를 갖고 조문사절로 등나라에 다녀왔으나 실제로는 부사인 왕환이 맡아서 일을 다 처리하였다. 왕환을 소인배로 본 맹자는 그에게 무슨 얘기를 해봤자 ‘쇠귀에 경 읽기’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기에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던 것이다.

 

 

王驩이 蓋攝卿以行故로 曰齊卿이라. 夫旣或治之는 言有司 已治之矣라. 孟子之待小人에 不惡而嚴이 如此하시니라.

왕환이 대개 卿을 대리해서 행한 고로 제나라 卿을 이름이라. ‘夫旣或治之’는 담당관리가 있어 이미 처리하였음을 말함이라. 맹자가 소인을 대함에 ‘악하게 아니하고 엄하게 함’이 이와 같으니라.

 

<해설>

‘不惡而嚴’은 『주역』天山遯(천산돈)괘에 “遠小人호대 不惡而嚴하나니라(소인을 멀리하되 악하게 아니하고 엄하게 하느니라)”에 나오는 말이다. 소인이 안에서 세상을 시끄럽게 하여 군자가 밖으로 물러나야 할 때 군자는 소인을 멀리할 뿐이지, 소인과 상대해서 악한 짓을 하지는 않으며 다만 자신의 행동을 바르게 하여 엄함을 보여 소인이 스스로 굴복하도록 한다는 뜻이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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