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이 (그) 사적으로 (맹자께) 물어 가로대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 可하니라. 자쾌도 (얻어) 다른 사람에게 연나라를 주지 못할 것이며 자지도 (얻어) 연나라를 자쾌에게 받지 못함이라. 이에 벼슬하는 이가 있는데 자네가 그를 좋아하여 왕께 고하지 아니하고 사사로이 자네의 녹작을 그에게 줌에 (무릇) 그 선비가 또한 왕명이 없이 사사로이 자네에게서 그 녹작을 받는다면 (그것이) 可하겠는가? (연나라의 사례가) 어찌 (써) 이와 다르겠는가? ” 하니라.
심동은 제나라 신하라. 사사로이 (써) 물음은 왕명이 아니라. 자쾌와 자지의 일은 전편(양혜왕 하)에 나타나니라. 제후는 토지와 인민을 천자에게서 받고 선군에게서 물려 받으니, 사사로이 다른 사람에게 주면 주는 자 받는 자 모두에게 죄가 있음이라. 仕는 벼슬을 함이오, 士는 벼슬을 쫒는 사람이라.
제나라 사람이 연나라를 치거늘 어떤 이가 (맹자에게) 물어 가로대 “제나라를 권하여 연나라를 치게 했다 하니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하니, (맹자) 가로대 “아니라. 심동이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묻거늘 내가 응하여 대답하기를 ‘可하다’ 하니, 저들(제나라 왕과 신하)이 그리하여 연나라를 친 것이다. 저들이 만약 ‘누가 연나라를 칠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으면 (나는) 장차 응하여 대답하기를 ‘하늘의 관리가 된즉 칠 수 있다’ 할 것이라. 이제 사람을 죽인 자가 있거든 혹자가 ‘(그) 살인자를 죽여도 되겠습니까?’ 하고 물으면 (나는) 장차 응하여 대답하기를 ‘可하다’ 할 것이라. 저 사람이 만약 ‘누가 그 살인자를 죽일 수 있겠습니까?’ 하고 물으면 (나는) 장차 응하여 대답하기를 ‘사사(형벌 담당 책임자)가 된즉 죽일 수 있다’ 할 것이라. 이제 연나라로써 연나라를 치니 (내) 어찌하여 권하였겠는가? ” 하니라.
양씨 가로대 “연나라에 대해 진실로 칠 수 있었음이라. 이에 맹자께서 ‘可하다’ 말하시니, 제왕으로 하여금 능히 그 (연나라) 인군을 베되 그 백성을 조문하게 하였으면 어찌 불가함이 있겠냐만은 (그러나) 그 아비와 형제를 죽이고 그 자식들을 사로잡아 오자 그 후에 연나라 사람이 (제나라에) 반란을 일으켰거늘 이에 이로써 맹자의 말에 허물을 돌리는 것은 잘못이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