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이 탐탁하게 여기지 아니하며 가로대 “ 제자가 재계하고 공경스런 마음으로 하룻밤을 잔 뒤에 감히 여쭙거늘 선생님께선 누워서 듣지도 아니하시니 청컨대 다시는 감히 뵙지 않겠나이다.”하니,
(맹자) 가로대 “앉으시오. 내 자네에게 분명히 말해주리라. 옛적에 노나라 목공이 자사의 곁에 사람(賢人)이 없우면 자사를 능히 편안하게 하지 못했으며, (반면에) 설류와 신상은 목공의 곁에 사람(賢人)이 없으면 그 몸을 능히 편안히 하지 못하였음이라.” 하며
○ 子爲長者慮而不及子思하니 子 絶長者乎아 長者 絶子乎아
“자네가 연장자(나)를 위해서 염려하되 (왕이) 자사를 염려하는 만큼에는 미치지 못하니 자네가 나를 끊음인가 (아니면) 내가 자네를 끊음인가.” 하니라.
繆 : 얽을 무, 어그러질 류 여기서는 ‘몹쓸 시호 목’ 弟子 : 자신을 겸손히 칭하는 말
<해설>
노나라의 목공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를 존경했다. 그러나 자사는 자신의 정치철학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나려 하였다. 이에 목공은 늘 賢者를 자사에게 보내 자사의 의견을 들어 정사에 반영하겠다는 말을 전함으로써 자사를 머무르게 하였다.
반면에 노목공은 설류와 신상에 대해서는 자사같이 존중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목공의 측근에 있는 賢者가 늘 목공에게 권해서 만류하게 해주어야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었다. 맹자 역시 자신의 정치철학이 제왕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아 떠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맹자의 말은 제왕이 맹자를 끊은 것이지 맹자 자신이 먼저 제왕을 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제숙(齊宿)은 제계월숙(齊戒越宿)이라. 목공이 자사를 예로 높여서 항상 사람으로 하여금 기후를 살피게 하야 성의가 그 (자사) 곁에 도달하여야 이에 능히 편안히 해서 (자사를) 머무르게 하였음이라. 설류는 노나라 사람이오, 신상은 자장의 아들이니 목공이 (그들에 대한) 높임을 자사와 같지 아니하였음이라. 그러나 두 사람은 의리가 구차하게 용납하지 아니하고 賢者가 (그) 인군의 좌우에 있어서 (그들에 대해 왕에게) 뜻을 지켜주고 조정하여 옹호해주지 아니하면 (또한) 능히 그 몸을 편안히 못했음이라.
장자는 맹자가 스스로 일컬음이라. ‘제나라 임금이 자네로 하여금 오게 하지 아니하고 자네가 스스로 왕을 위해서 나를 머무르게 하고자 함이니 이는 (써한 바) 나를 위하여 도모함이 목공이 자사를 머무르게 한 일에 미치지 못해서 먼저 나를 끊음이라. 내가 누워서 응하지 않음이 어찌 (내가) 먼저 그대를 끊음이 되겠는가?’를 말하심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