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公孫丑章句下 제11장 해설

ria530 2012. 6. 6. 15:48

<제11장>

孟子 去齊하실새 宿於晝러시니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가심에 주(晝)에서 묵으시니

有欲爲王留行者 坐而言이어늘 不應하시고 隱几而臥하신대

왕을 위하여 (맹자가) (떠나)가는 것을 만류하고자 하는 자가 있어 (꿇어)앉아서 말하거늘 (맹자가) 대꾸하지 않으시고 평상에 기대어 누우심에

 

晝는 齊西南近邑也라. : 晝는 제나라 서남에 가까운 고을이라.

 

隱은 憑也라 客이 坐而言이어늘 孟子 不應而臥也시니라.

은(隱)은 기댐이라. 객이 (꿇어)앉아서 말하거늘 맹자가 응하지 않고 누우시니라.    憑 : 기댈 빙

 

 

客이 不悅曰弟子 齊宿而後敢言이어늘 夫子 臥而不聽하시니 請勿復敢見矣로리이다 曰坐하라 我 明語子호리라 昔者에 魯繆公이 無人乎子思之側則不能安子思하고 泄柳申詳이 無人乎繆公之側則不能安其身이러니라

객이 탐탁하게 여기지 아니하며 가로대 “ 제자가 재계하고 공경스런 마음으로 하룻밤을 잔 뒤에 감히 여쭙거늘 선생님께선 누워서 듣지도 아니하시니 청컨대 다시는 감히 뵙지 않겠나이다.”하니,

(맹자) 가로대 “앉으시오. 내 자네에게 분명히 말해주리라. 옛적에 노나라 목공이 자사의 곁에 사람(賢人)이 없우면 자사를 능히 편안하게 하지 못했으며, (반면에) 설류와 신상은 목공의 곁에 사람(賢人)이 없으면 그 몸을 능히 편안히 하지 못하였음이라.” 하며

 

子爲長者慮而不及子思하니 子 絶長者乎아 長者 絶子乎아

“자네가 연장자(나)를 위해서 염려하되 (왕이) 자사를 염려하는 만큼에는 미치지 못하니 자네가 나를 끊음인가 (아니면) 내가 자네를 끊음인가.” 하니라.

繆 : 얽을 무, 어그러질 류 여기서는 ‘몹쓸 시호 목’ 弟子 : 자신을 겸손히 칭하는 말

 

 

<해설>

노나라의 목공은 공자의 손자인 자사를 존경했다. 그러나 자사는 자신의 정치철학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언제든지 떠나려 하였다. 이에 목공은 늘 賢者를 자사에게 보내 자사의 의견을 들어 정사에 반영하겠다는 말을 전함으로써 자사를 머무르게 하였다.

반면에 노목공은 설류와 신상에 대해서는 자사같이 존중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이 두 사람은 목공의 측근에 있는 賢者가 늘 목공에게 권해서 만류하게 해주어야 안심하고 머무를 수 있었다. 맹자 역시 자신의 정치철학이 제왕에 의해 받아들여지지 않아 떠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맹자의 말은 제왕이 맹자를 끊은 것이지 맹자 자신이 먼저 제왕을 끊은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齊宿은 齊戒越宿也라 繆公이 尊禮子思하야 常使人候伺하야 道達誠意於其側라야 乃能安而留之也라. 泄柳는 魯人이오 申詳은 子張之子也니 繆公이 尊之를 不如子思라. 然이나 二子 義不苟容하고 非有賢者 在其君之左右하야 維持調護之면 則亦不能安其身矣니라. (伺 : 엿볼 사)

제숙(齊宿)은 제계월숙(齊戒越宿)이라. 목공이 자사를 예로 높여서 항상 사람으로 하여금 기후를 살피게 하야 성의가 그 (자사) 곁에 도달하여야 이에 능히 편안히 해서 (자사를) 머무르게 하였음이라. 설류는 노나라 사람이오, 신상은 자장의 아들이니 목공이 (그들에 대한) 높임을 자사와 같지 아니하였음이라. 그러나 두 사람은 의리가 구차하게 용납하지 아니하고 賢者가 (그) 인군의 좌우에 있어서 (그들에 대해 왕에게) 뜻을 지켜주고 조정하여 옹호해주지 아니하면 (또한) 능히 그 몸을 편안히 못했음이라.

 

長者는 孟子自稱也라 言齊王이 不使子來하고 而子 自欲爲王留我하니 是는 所以爲我謀者가 不及繆公留子思之事하야 而先絶我也라. 我之臥而不應이 豈爲先絶子乎아!

장자는 맹자가 스스로 일컬음이라. ‘제나라 임금이 자네로 하여금 오게 하지 아니하고 자네가 스스로 왕을 위해서 나를 머무르게 하고자 함이니 이는 (써한 바) 나를 위하여 도모함이 목공이 자사를 머무르게 한 일에 미치지 못해서 먼저 나를 끊음이라. 내가 누워서 응하지 않음이 어찌 (내가) 먼저 그대를 끊음이 되겠는가?’를 말하심이라.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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