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

[스크랩] 滕文公章句下 제3장 해설

ria530 2012. 6. 6. 15:53
<제3장>

周霄ㅣ 問曰古之君子ㅣ 仕乎ㅣ잇가 孟子ㅣ 曰仕ㅣ니라 傳에 曰孔子ㅣ 三月無君則皇皇如也하샤 出疆에 必載質라 하고 公明儀ㅣ 曰古之人이 三月無君則弔ㅣ라 하니라

주소가 물어 가로대 옛적의 군자가 벼슬을 했나잇가. 맹자 가라사대 벼슬을 했느니라. 전에 가로대 공자가 석 달을 인군이 없은즉 황황한 듯이 하사 국경을 나가는데 반드시 폐백을 가지셨다 하고, 공명의가 가로대 옛사람이 석 달을 인군이 없은즉 조문했다 하니라.

質 : 바탕 질, 여기서는 ‘폐백 지’로 벼슬할 때 가져가는 것으로 옛날에는 꿩을 가져감.

周宵는 魏人이라 無君은 謂不得仕而事君也ㅣ오 皇皇은 如由求而不得之意요 出疆은 謂失位而去國也ㅣ라 質는 所執以見人者니 如士則執雉也ㅣ라 出疆載之者는 將以見所適國之君而事之也ㅣ라

주소는 위나라 사람이라. 무군은 벼슬을 얻어서 인군을 섬기지 못함이오, 황황은 구함이 있는데 얻지 못하는 것과 같은 뜻이오, 출강은 벼슬자리를 잃어 나라를 떠나감을 이름이라. 지는 잡아서(갖고서) 써 사람을 보는 바이니 선비 같으면 꿩을 집음이라. 국경을 나가는데 폐백을 갖고 간다는 것은 장차 써 가는 바의 나라 인군을 보고 섬기려 함이라.

三月無君則弔ㅣ 不以急乎ㅣ잇가

석 달 인군이 없는즉 위문한다는 것은 너무 급하지 아니하니잇가

周宵ㅣ 問也ㅣ라 以는 已로 通이니 太也ㅣ라 後章도 放此하니라

주소가 물음이라. 이는 ‘말 이’로 통하니 ‘너무’라. 후장도 이를 모방하니라.

曰士之失位也ㅣ 猶諸侯之失國家也ㅣ니 禮에 曰諸侯ㅣ 耕助하야 以供粢盛하고 夫人이 蠶繅하야 以爲衣服이라 하니 犧牲이 不成하며 粢盛이 不潔하며 衣服이 不備하면 不敢以祭하고 惟士ㅣ 無田則亦不祭하나니 牲殺器皿衣服이 不備하야 不敢以祭則不敢以宴이니 亦不足弔乎아

가라사대 선비의 위를 잃으니 제후의 국가 잃음과 같으니 예에 가로대 제후가 경을 돕게 해서 써 자성을 장만하고, 부인이 누에치고 고치 켜서 써 의복을 만든다 하니, 희생(큰 짐승을 잡아놓고 제사를 지내는 것)이 이루지 못하며 자성이 깨끗하지 못하며 의복이 갖추어지지 못하면 감히 써 제사하지 못하고, 오직 선비가 밭(祭田)이 없은즉 또한 제사를 못하나니, 생살과 기명과 의복이 갖추지 못하여 감히 써 제사를 지내지 못한즉 감히 써 잔치도 못하나니, 또한 족히 조문을 아니하랴!

粢 : 기장 자 盛 : 담을 성 繅 : 고치 켤 소

禮에 曰 諸侯ㅣ 爲藉百畝하야 冕而靑紘하고 躬秉耒以耕이어든 而庶人이 助以終畝하고 收而藏之御廩하야 以供宗廟之粢盛하고 使世婦로 蠶于公桑蠶室하야 奉繭以示于君하고 遂獻于夫人이어든 夫人이 副褘受之하야 繅三盆手하야 遂布于三宮世婦하야 使繅以爲黼黻文章하야 而服以祀先王先公이라 하고 又曰士ㅣ 有田則祭하고 無田則薦이라 하니라 黍稷曰 粢이오 在器曰盛이라 牲殺은 牲必特殺也ㅣ라 皿은 所以覆器者라

예에 가로대 제후가 (호)적에 백묘를 만들어 면류관을 쓰고 끈을 푸르게 하고 몸소 쟁기를 잡아서 써 갈거든 서인이 도와서 써 두둑의 일을 마치고 거두어 나라곳집에 수장하여 써 종묘의 자성을 장만하고, 세부[宗婦]로 하여금 공상 잠실에서 누에를 쳐서 고치를 받들어서 써 인군에게 보여드리고, 드디어 부인에게 드리거든 부인이 예복으로(예복을 입고) 받아서 동이에 손을 넣어 세 번을 켜고 마침내 삼궁 세부에게 펴서 하여금 고치를 켜서 써 보불 문장을 만들게 하여, 입고서 써 선왕 선공에게 제사를 지낸다 하고, 또 가로대 선비가 제전이 있은즉 제사를 지내고 제전이 없은즉 천신한다고 하니라. 서직은 가로대 자라 하고, 그릇에 있는 것을 가로대 성이라. 생살은 희생을 반드시 특별히 죽임이라. 명은 그릇을 덮는 바이라.

籍 : 호적 적 冕 : 면류관 면 紘 : 끈 굉 繭 : 고치 견 褘 : 장막 휘, 옷 휘, 副褘는 祭服을 말함 黼 : 수 보 黻 : 수 불 牲 : 희생 생, 산 제물을 뜻함.

[앞주 해설]
윗 글은 『禮記』「祭義」에 나오는 글로 구체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다.
“천하의 예는 처음을 되돌아보니 귀신에 이르며, 화합과 쓰임에 이르며, 의리에 이르며, 겸양에 이름이라. 처음을 되돌아봄은 그 뿌리를 두텁게 하며, 귀신에 이름은 위를 높이는 것이며, 물건의 쓰임에 이름은 백성의 기강을 세우는 것이며, 의리에 이름은 상하가 서로 거슬리는 일이 없는 것이니 겸양에 이르러 다툼이 없어질 것이라. 이 다섯 가지를 합하여 천하를 다스리는 예로써 하면 비록 이상하고 삿되며 다스려지지 않는 자가 있더라도 곧 적어질 것이라( 天下之禮는 致反始也니 致鬼神也ㅣ며 致和用也ㅣ며 致義也ㅣ며 致讓也ㅣ니라 致反始는 以厚其本也며 致鬼神은 以尊上也ㅣ며 致物用은 以立民紀也ㅣ며 致義면 則上下不悖逆矣니 致讓以去爭也ㅣ니라 合此五者하여 以治天下之禮也ㅣ면 雖有奇邪而不治者라도 則微矣니라).
○재아 가로대 저는 귀신의 이름을 듣기는 했으나 그 이르는 바는 알지 못하니이다. 공자 가라사대, 기라는 것은 신의 성함이요, 백이라는 것은 귀의 성함이니 귀와 더불어 신이 합하여야 교의 지극함이니라. 살아있는 무리는 반드시 죽고 죽으면 반드시 흙으로 돌아가나니 이것이 귀라 이름이라. 골육이 땅 아래로 묻혀 썩어 음이 야토가 되고 그 기는 위로 발양하여 밝게 되나니 쑥을 태워 처창해짐은 이 백물의 정으로 신의 나타남이니라. 물건의 정으로 인하여 하옴의 끝을 지으사 귀신을 밝혀 백성의 법칙으로 삼으시니 온 무리가 두려워하며 만민이 복종하니라( 宰我ㅣ 曰吾聞鬼神之名이나 不知其所謂니이다 子ㅣ 曰氣也者는 神之盛也ㅣ오 魄也者는 鬼之盛也ㅣ니 合鬼與神이라야 敎之至也ㅣ니라 衆生은 必死하고 死必歸土하나니 此之謂鬼라 骨肉이 斃于下하여 陰爲野土하고 기기ㅣ 發揚于上하여 爲昭明하나니 焄蒿悽愴은 此百物之精也ㅣ로 神之著也ㅣ니라 因物之精하여 制爲之極하사 明命鬼神하여 以爲黔首則하시니 百衆이 以畏하며 萬民이 以服하니라).
○성인이 이로써 족하지 못하사 궁실을 지으시며 종조(종묘와 조묘)를 만드시어 친소원이를 분별하시며 백성들에게 옛 것을 돌이키고 처음을 회복(反古復始)하게 가르치사 그 나는 바의 연유를 잊지 않게 하시니 백성들이 복종함이 이로부터 함이라. 그러므로 듣고 또 빨리 함이니라. 이단(귀와 신의 단서)이 이미 세워졌거든 두 가지 예로써 하나니 아침 제례를 정하여 牲의 피와 기름을 쑥과 함께 태워 향기와 빛으로써 보게 하여서 써 기를 보답함이니 이는 백성에게 처음을 돌아보게 가르침이라. 서직을 올리고 牲의 간 폐 머리 심장을 삶아서 바치며 술병을 준비하여 울창주를 더하는 것은 백에 보답함이라. 백성이 서로 사랑하고 상하가 정다워짐을 가르치니 예의 지극함이니라( 聖人이 以是로 爲未足也하사 築爲宮室하시며 設爲宗祧하사 以別親疎遠邇하시며 敎民反古復始하사 不忘其所由生也하시니 衆之服이 自此라 故로 聽且速也니라 二端이 旣立이어든 報以二禮하나니 建設朝事하고 燔燎羶薌하고 見以蕭光하며 以報氣也ㅣ니 此는 敎衆反始也ㅣ니라 薦黍稷하고 羞肝肺首心하고 見閒以俠甒하고 加以鬱鬯하며 以報魄也ㅣ니 敎民相愛하여 上下ㅣ 用情하니 禮之至也ㅣ니라).
○군자가 反古復始하는 것은 그 생함의 말미암은 바를 잊지 않음이라. 이로써 그 공경함에 이르고 그 뜻을 발하며, 힘을 다하여 일을 좇아서 써 그 어버이를 보답하나니라. 이런 고로 옛날에 천자는 적에 천묘를 두고 면류관에 붉은 끈을 달고 몸소 쟁기를 잡았느니라. 제후는 적에 백묘를 두고 면류관에 푸른 끈을 달고 몸소 쟁기를 잡았느니라. 천지산천 사직선조를 섬김으로써 예락(술과 우유음료)을 정갈하고 성대하게 해서 써 이에서 취하니, 공경의 지극함이라. 옛날에 천자제후는 반드시 짐승을 기르는 관리를 두었으며 세시에 미쳐 재계 목욕하고 몸소 조회하고 희전(천지 종묘에 제물로 쓰는 짐승)은 생을 제물로 함에 반드시 이에서 취하니 공경의 지극함이라. 인군이 소를 불러 들여 보고 그 털을 선택하여 점을 쳐서 길한 연후에 기르고, 인군이 흰색 테두리의 피변복을 입고 매월 삭과 보름에 인군이 생을 순시하나니 써한 바 힘을 다함은 효의 지극함이라( 君子ㅣ 反古復始는 不忘其所由生也ㅣ라 是以로 致其敬하고 發其情하며 竭力從事하여 以報其親하나니라 不敢弗盡也ㅣ니 是故로 昔者에 天子는 爲籍千畝하고 冕而朱紘하고 躬秉耒니라 諸侯는 爲籍百畝하고 冕而靑紘하고 躬秉耒니라 以事天地山川社稷先古하고 以爲醴酪齊盛에 於是乎取之니 敬之至也ㅣ라 古者에 天子諸侯는 必有養獸之官이며 及歲時하여 齊戒沐浴而躬朝之하고 犧牷祭牲을 必於是取之니 敬之至也ㅣ라 君이 召牛하고 納而視之하며 擇其毛하고 而卜之하여 吉이라야 然後에 養之하고 君이 皮弁素積하며 朔月月半에 君이 巡牲하나니라 所以致力으로 孝之至也ㅣ니라).
○옛날에 천자 제후는 반드시 공상 잠실을 두되 시냇가에 두며 궁을 짓되 일인삼척(1인은 7척으로 인유삼척은 1丈이다. 약2.25m)으로 가시 담장을 두르고 밖에서 잠궜느니라. 삼월 삭일의 아침에 인군이 흰빛 테두리를 한 피변복을 입고 삼궁부인과 세부의 점을 쳐 길한 사람에게 잠실에 들여보내 누에를 치게 했느니라. 누에 씨를 받들어 냇물에 씻기고 공상에서 딴 뽕잎을 바람에 쐬어 먹이며 때(초여름쯤)가 되면 세부가 누에치기를 마치고 누에고치를 받쳐 들고 인군에게 보이고 드디어 부인(왕비)에게 누에고치를 받치느니라. 부인이 가로대 이는 써한 바 인군의 옷을 만들인저. 곧 부휘(副는 머리를 장식하는 천, 褘는 부인의 예복)를 입고 받아 인하여 소뢰(양과 돼지의 두 희생을 갖춘 제사 음식)로써 예를 하니 옛적에 누에를 받치는 자는 그 이러한 방식으로 하였음인저. 좋은 날에 부인이 누에고치를 켜니라. 세 번 항아리에 손을 담그고 삼궁부인과 제부 가운데 길한 자에게 천을 짜가하여 누에고치를 켜느니라. 드디어 빨강과 초록 물을 들이고, 검정과 노랑 물을 들여 보불 문장을 수놓고 옷이 다 되면 인군이 입고 선왕 선공에게 제사를 드리니 공경의 지극함이니라( 古者에 天子諸侯는 必有公桑蠶室하되 近川而爲之하며 築宮하되 仞有三尺하여 棘牆而外閉之니라 及大昕之朝에 君이 皮弁素積하고 卜三宮之夫人世婦之吉者하여 使入蠶于蠶室하나니라 奉種浴于川하고 桑于公桑하여 風戾以食之하며 歲旣單矣면 世婦ㅣ 卒蠶하고 奉繭하여 以示于君하고 遂獻繭于夫人하나니라 夫人이 曰此ㅣ 所以爲君服與인저 遂副褘而受之하고 因少牢以禮之하며 古之獻繭者ㅣ 其率用此與니꼬 及良日에 夫人이 繅하니라 三盆手하고 受布于三宮夫人世婦之吉者하여 使繅하나니라 遂朱綠之하고 玄黃之하여 以爲黼黻文章하며 服其成이면 君이 服하고 以祀先王先公하나니 敬之至也ㅣ니라).
참고로 청색실과 적색실로 수놓은 것을 文, 적색과 백색실로 수놓은 것을 章이라 하며, 보(黼)는 흰 실과 검은 실로 자루가 없는 도끼 모양을 수놓아 권위를 상징하고, 불(黻)은 검정 실과 청색실로 두 개의 弓자가 서로 등대고 있는 亞자 모양으로 無始無終의 영원성을 상징하며, 오채색으로 수놓은 것을 綉라 한다. 종묘에 제사를 지낼 때 제후는 黼를, 대부는 黻의 옷을 입고, 왕은 9개의 무늬가 수놓인 九章服(검은 색 바탕에 산, 용, 꿩, 술그릇, 물풀, 불, 쌀, 보, 불이 수놓인 옷) 천자는 12장복(9장에 해 달 별이 더 들어감)을 입는다.

出疆에 必載質난 何也ㅣ잇고

국경을 나가는데 반드시 폐백을 가져간다는 것은 어째서니잇고?

周宵ㅣ 問也ㅣ라

주소가 물음이라.

曰士之仕也ㅣ 猶農夫之耕也ㅣ니 農夫ㅣ 豈爲出疆하야 舍其耒耜哉리오 曰晉國이 亦仕國也ㅣ로대 未嘗聞仕ㅣ 如此其急호니 仕ㅣ 如此其急也댄 君子之難仕는 何也ㅣ잇고 曰丈夫ㅣ 生而願爲之有室하며 女子ㅣ 生而願爲之有家는 父母之心이라 人皆有之언마는 不待父母之命과 媒妁之言하고 鑽穴隙相窺하며 踰牆相從하면 則父母國人이 皆賤之하나니 古之人이 未嘗不欲仕也ㅣ언마는 又惡不由其道하니 不由其道而往者는 與鑽穴隙之類也ㅣ니라

가라사대 선비의 벼슬함이 농부의 경작함과 같으니 농부가 어찌 국경을 나가서 그 쟁기와 보습을 버리리오. 가로대 진나라가 또한 벼슬하는 나라로되 일찍이 벼슬이 이와같이 그 급함을 듣지 못하호니 벼슬함이 이와같이 급할진댄 군자가 벼슬하기 어려움은 어째서니잇고? 가라사대 대장부가 남에, 위하여 아내둠을 원하며, 여자가 생함에, 위하여 가정 두기를 원함은 부모의 마음이라. 사람마다 다 있건마는 부모의 명과 매작의 말을 기다리지 아니하고, 구멍과 틈을 뚫고 서로 엿보며, 담을 넘어 서로 따르면 곧 부모와 나라사람이 다 천하게 여기나니, 옛사람이 일찍이 벼슬을 하고자 아니치 아니했건마는 또 그 도로 말미암지 않음을 미워하니 그 도로 말미암지 않고 가는 자는 구멍과 틈을 뚫는 것과 더불어 같은 류라.

妁 : 중매 작

晉國은 解見首篇하니라 仕國은 謂君子遊宦之國이라 霄意以孟子ㅣ 不見諸侯로 爲亂仕라 故로 先問古之君子仕否然後에 言此하야 以風切之也ㅣ라 男은 以女爲室하고 女는 以男爲家라 妁은 亦媒也ㅣ라 言爲父母者ㅣ 非不願其男女之有室家로대 而亦惡其不由道하나니 蓋君子ㅣ 雖不潔身而亂倫이라도 而亦不徇利而忘義也ㅣ니라

진국은 해석이 전편에 나타나니라. 사국은 군자가 벼슬에 유하는 나라를 이름이라. 소의 뜻은 맹자가 제후를 보지 않음으로 벼슬하기 어려움을 삼느니라. 그러므로 먼저 옛 군자가 벼슬을 했는지의 여부를 물은 연후에 이를 말하여 써 풍절(풍자)함이라. 사내는 여자로써 실을 삼고 여자는 남자로써 가를 삼느니라. 작은 또한 중매라. 말하되 부모가 된 자 그 남녀의 실가를 둠을 원하지 아니치 아니하되 또한 그 도를 말미암지 않음을 미워하나니, 대개 군자가 비록 몸을 깨끗이 해서 써 윤리를 어지럽히지 않더라도(내 몸만 깨끗이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어지러운 세상을 피하는 것은 오륜을 어지럽히는 일이다) 또한 이를 따르고 의를 잊어버리는 짓은 아니니라.

[앞주 해설]
‘蓋君子 雖不潔身而亂倫’은 『論語』「微子」편에 다음과 같이 나온다.
하루는 자로가 공자를 수행하다가 뒤쳐졌는데 마침 지팡이에 대삼태기를 짊어진 노인을 만나 선생님을 보았는지를 물었다. 그랬더니 노인이 사지를 움직이지 않고 오곡을 나눠먹지 않으며, 유세를 한답시고 돌아다니는 그대들이 누구를 선생이라고 하느냐며, 지팡이를 땅에 꽃아 놓고 풀을 매었다. 자로가 공손히 손을 모아잡고 서 있자, 노인이 자로를 집에 데리고 가서 닭을 잡고 기장밥을 지어 대접하고 그의 두 아들을 보여주었다. 이튿날 자로가 공자를 만나 고하니, 공자는 은자라 하면서 다시 찾아보게 했지만 노인은 이미 어디론가 가버리고 없었다. 그러자 자로는 그의 아들에게 공자의 뜻을 전하며 이렇게 말했다.
不仕無義하니 長幼之節을 不可廢也ㅣ니 君臣之義를 如之何其廢之리오 欲潔其身而亂大倫이로다 君子之仕也는 行其義也ㅣ니 道之不行은 已知之矣니라(벼슬하지 아니하면 의가 없다. 장유의 절도를 가히 버릴 수 없거늘 군신의 의를 어찌 같이 폐하리오? 그 몸을 깨끗이 하고자 큰 인륜을 어지럽힘이로다. 군자가 벼슬함은 그 의를 행하는 것이니, 도가 행해지지 않음은 이미 아노라)”
인륜에 크게 다섯 가지가 있음은 앞서 滕文公章句上 제4장에서 나왔듯이 父子有親 君臣有義 夫婦有別 長幼有序 朋友有信이다. 그중 君臣之義를 지키기 위해서도 出仕를 해야 한다. 천하가 혼란하니 나만 깨끗이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은둔하는 것은 결과적으로 대륜을 흐리게 하는 것이다. 옳지 못하다는 것이다. 군자가 벼슬자리에 나서는 것은 혼란한 세상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다. 이는 개인의 名利를 위하여 출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義를 행하려는 것이다. 오히려 자기 한 몸을 깨끗이 하고자 은둔하는 것은 곧 徇利忘義인 것이다. 君臣之義란 인군과 신하가 대의를 행하고자 결합하는 것이다.
출처 : 家苑 이윤숙의 庚衍學堂(한자와 유학경전)
글쓴이 : 家苑 이윤숙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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