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命中6章> 慮善以動하사대 動惟厥時하소서 생각함이 선하거든 움직이되 움직임은 그 때로 하소서. 善은 當乎理也라 時는 時措之宜也라 慮固欲其當乎理나 然動非其時면 猶無益也니 聖人이 酬酢斯世에 亦其時而已라 선은 이치에 맞는 것이라. 때는 때맞춰 마땅함을 두는 것이라. 생각이 진실로 그 이치에 맞게 하고자 하나 그 때가 아님에 움직인다면 오히려 보탬이 없으니 성인이 이 세상을 수작함에 또한 그 때로(때에 맞게) 할 뿐이라.
<說命中7章> 有其善하면 喪厥善하고 矜其能하면 喪厥功하리이다 그 선을 두었노라 하면 그 선을 잃고 그 능함을 자랑하면 그 공을 잃으리이다. 自有其善이면 則己不加勉而德虧矣요 自矜其能이면 則人不效力而功隳矣리라 스스로 그 선을 두었노라고 하면 몸이 힘써 더하지 않으므로 덕이 이지러지고, 스스로 그 능함을 자랑하면 다른 사람들이 힘을 바치지 아니하여 공이 무너지리라.
效 줄 효, 바칠 효 隳 무너질 휴
<說命中8章> 惟事事ㅣ 乃其有備니 有備하사 無患하리이다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준비가 있으니, 준비가 있어야 근심이 없으리이다. 惟事其事는 乃其有備니 有備라 故로 無患也라 張氏曰脩車馬하고 備器械하여 事乎兵事면 則兵有其備라 故로 外侮不能爲之憂요 簡稼器하고 脩稼政하여 事乎農事하면 則農有其備라 故로 水旱不能爲之害하니 所謂事事有備無患者如此하니라 그 일을 한다는 것은 이에 그 준비가 있으니 준비가 있으므로 근심이 없음이라. 장씨 가로대 거마를 손질하고 기계(무기와 장비)를 준비하여 군사일에 종사하면 전쟁에 그 대비함이 있느니라. 그러므로 밖의 업신여김(外侵)이 능히 근심이 되지 못하고, 농기구를 살피고 농정을 닦아 농사일을 한다면 농사에 그 대비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홍수와 가뭄이 능히 해가 되지 못하니, 이른바 일을 함에 준비가 있어야 근심이 없다는 것이 이와 같으니라.
<說命中9章> 無啓寵하사 納侮하시며 無恥過하사 作非하소서 총애를 열어놓아 업신여김을 들이지 마시며 허물을 부끄러워하여 잘못을 짓지 마소서.
[해설] “無啓寵, 納侮”를 『尙書正義』에서는 다음과 같이 해석하고 있다. “군자는 벼슬자리가 높아지면 더욱 공손해지고, 소인은 총애를 얻으면 교만해지니라. 만약에 소인을 총애한다면 반드시 총애를 믿고 군주에게 오만해지니 소인에게 총애를 열어 스스로 이러한 업신여김을 들이지 말지니라. 연다는 것은 임금이 은혜를 베풀어 신하를 총애하는 것이고, 들인다는 것은 신하가 오만함을 들여서 임금을 가벼이 여기는 것이니, 임금에 의거하여 말하였으므로 열고 들인다는 출입한다는 글자가 되니라(君子位高益恭, 小人得寵則慢. 若寵小人, 則必恃寵慢主, 无得開小人以寵, 自纳此輕侮也. 開謂君出恩以寵臣, 纳謂臣入慢以輕王, 據君而言開纳, 以出入爲文也). “無恥過, 作非”에서 ‘恥過, 作非(허물을 부끄러워하여 잘못을 짓는다)’는 『논어』자장편 제8장에서 나오는 子夏의 말로 풀이할 수 있다. 자하는 “小人之過也는 必文이니라(소인의 허물은 반드시 꾸밈이니라)”라 하였듯이, 소인은 허물을 고치는 것을 꺼리고 오히려 스스로 속이는 것을 꺼리지 않으므로 반드시 꾸며서 그 허물을 거듭하므로, ‘恥過, 作非’는 허물을 부끄러워하여 자꾸 꾸미게 되므로 오히려 잘못을 더 크게 짓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作非’를 『尙書正義』에서는 ‘遂成大非(마침내 큰 잘못을 이룬다)’고 해석하였다. 毋開寵幸而納人之侮하고 毋恥過誤而遂己之非라 過誤는 出於偶然이오 作非는 出於有意니라 총행을 열어 다른 사람의 업신여김을 들이지 말고 과오를 부끄러워하여 자신의 잘못을 이루지 말지니라. 과오는 우연에서 나오는 것이고, 잘못을 지음은 유의한 데에서 나오니라.
<說命中10章> 惟厥攸居ㅣ라사 政事惟醇하리이다 그 거처할 곳을 편안히 하여야 정사가 순수해질 것입니다. 居는 止而安之義니 安於義理之所止也라 義理出於勉强이면 則猶二也요 義理安於自然이면 則一矣니 一故로 政事醇而不雜也라 거(居)는 그쳐서 편안하다는 뜻이니, 의리가 그칠 바에 편안해짐이라. 의리가 억지로 힘쓰는 데에서 나오면 오히려 두 마음과 같고, 의리가 자연한 데에서 편안하면 한결 같으니 한결같은 까닭으로 정사가 순수하고 잡되지 아니하니라.
<說命中11章> 黷于祭祀ㅣ 時謂弗欽이니 禮煩則亂이라 事神則難하니이다 제사를 더럽히는 것, 이를 일러 공경치 아니하다고 하니 예가 번거로우면 어지러운지라 신을 섬김이 곧 어려워집니다.
黷 더럽힐 독 祭不欲黷이니 黷則不敬이오 禮不欲煩이니 煩則擾亂이니 皆非所以交鬼神之道也라 商俗尙鬼하니 高宗이 或未能脫於流俗하여 事神之禮에 必有過焉이라 祖已戒其祀無豊昵하니 傅說이 蓋因其失而正之也라 제사는 더럽히고자 아니하니, 더럽히면 불경하고, 예는 번거롭고자 아니하니 번거로우면 요란하니, 다 이로써 귀신을 사귀는 도가 아니니라. 상나라의 풍속은 귀신을 숭상하니, 고종이 혹 유행과 풍속에서 능히 벗어나지 못하여 귀신을 섬기는 예에 반드시 지나침이 있었을 것이라. (商書 15편 高宗肜日편에서) 조이(祖已)가 그 제사를 가까운 사당에만 풍성히 하지 말라고 경계하였으니 부열이 대개 그 잘못으로 인하여 바로잡음이라.
<說命中12章> 王曰旨哉라 說아 乃言이 惟服이로다 乃不良于言하든들 予罔聞于行이랏다 왕이 가라사대, 아름답도다. 부열아, 그대 말이 따를 만하도다. 그대가 말함에 좋지 않았던들 내가 행할 것을 들음이 없으렸다. 旨는 美也라 古人은 於飮食之美者에 必以旨言之하니 蓋有味其言也라 服은 行也라 高宗이 贊美說之所言하여 謂可服行하니 使汝不善於言이면 則我無所聞而行之也라 蘇氏曰說之言은 譬如藥石하니 雖散而不一이나 然이나 一言一藥이라 皆足以治天下之公患이니 所謂古之立言者라 지(旨)는 아름다움이라. 옛 사람들은 음식의 아름다운 것에 반드시 맛있다고 말하니, 대개 그 말에 맛이 있음이라. 복(服)은 행함이라. 고종이 부열의 말한 바를 찬미하여 가히 따라 행할 만하니, 하여금 그대가 말함에 선하지 못하다면 내가 듣고서 행할 바가 없다고 이름이라. 소씨 가로대 부열의 말은 비유컨대 약돌과 같으니 비록 흩어져서 한결같지 아니하나 한 마디 말이 한 가지 약이라 다 족히 천하의 공변된 근심을 다스릴 만하니 이른바 옛날에 말을 세운 자이라.
<說命中13章> 說이 拜稽首曰非知之艱이라 行之惟艱하니 王忱不艱하시면 允協于先王成德하시리니 惟說이 不言하면 有厥咎하리이다 열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가로대 알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라 행하기가 어려우니 왕이 정성스레 어렵지 않게 아니하시면 진실로 선왕들이 이루신 덕에 합하시리니, 열이 말씀드리지 아니하면 그 허물이 있으리이다. 高宗이 方味說之所言하니 而說이 以爲得於耳者非難이오 行於身者爲難이니 王忱信之하여 亦不爲難이면 信可合成湯之成德하시리니 說이 於是而猶有所不言이면 則有其罪矣라 上篇에 言后克聖이시면 臣不命其承은 所以廣其從諫之量하여 而將告以爲治之要也요 此篇에 言允協先王成德하시리니 惟說不言有厥咎는 所以責其躬行之實하여 將進其爲學之說也니 皆引而不發之義라 고종이 바야흐로 부열이 말한 바를 아름답다고 하니 부열이 귀담아 듣는 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고 몸에 행하는 것이 어려움이 되니, 왕이 정성스레 미덥게 하여 또한 어렵게 하지 아니하면 진실로 성탕이 이루신 덕에 합할 수 있으시리니, 부열이 이에 오히려 말씀드리지 않는 바를 둔다면 그 죄가 있으리라. 상편에서는 임금이 능히 성스러우면 신하는 명하지 않아도 그 받든다고 말한 것은 그 간함을 따르는 헤아림을 넓혀서 장차 다스리는 요점을 고하려는 것이고, 이 편에서는 진실로 선왕이 이루신 덕에 합하시리니 열이 말씀드리지 않으면 그 허물이 있으리라는 것은 그 몸소 행함의 실제를 꾸짖어 장차 그 배우라는 말에 나아가고자 함이니 다 이끌어 발표하지 않은 뜻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