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命下6章> 監于先王成憲하사 其永無愆하소서 선왕이 이루신 법을 살피시어 그 길이 허물이 없도록 하소서. 憲은 法이오 愆은 過也라 言德雖造於罔覺이나 而法必監于先王이니 先王成法者는 子孫之所當守者也라 孟子言遵先王之法而過者는 未之有也라하니 亦此意라 헌(憲)은 법이고, 건(愆)은 허물이라. 덕이 비록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나아가나 법은 반드시 선왕을 살펴야 하니, 선왕이 이뤄놓은 법은 자손이 마땅히 지켜야 할 바이라. 맹자 가라사대 “선왕의 법을 좇아서 허물이 있는 자는 있지 않다(離婁上편 제1장)”하니, 또한 이러한 뜻이라.
<說命下7章> 惟說이 式克欽承하야 旁招俊乂하야 列于庶位호리이다 열이 능히 공경히 받들어서 두루 뛰어난 인재들을 불러 여러 자리에 배치하리이다. 式은 用也라 言高宗之德이 苟至於無愆이면 則說用能敬承其意하여 廣求俊乂하여 列于衆職이라 蓋進賢이 雖大臣之責이나 然이나 高宗之德이 未至則雖欲進賢이나 有不可得者니라 식(式)은 ‘~써’이라. 고종의 덕이 진실로 허물이 없는데에 이르면 열이 능히 그 뜻을 공경이 받들어서 널리 뛰어난 인재들을 구하여 여러 직책에 배치하리라고 말함이라. 대개 어진 이를 나아가게 함이 비록 대신의 책임이나 고종의 덕이 이르지 못하면 비록 어진 이를 나아가게 하고자 하여도 가히 얻지 못함이 있느니라.
<說命下8章> 王曰嗚呼ㅣ라 說아 四海之內ㅣ 咸仰朕德은 時乃風이니라 왕이 가라사대 아아, 열이여! 사해의 안이 모두 나의 덕을 우러러 봄은 이에 그대의 가르침이니라. 風은 敎也라 天下皆仰我德은 是汝之敎也라 풍(風)은 가르침이라. 천하가 다 나의 덕을 우러러 봄은 이것은 그대의 가르침이라.
<說命下9章> 股肱이라사 惟人이며 良臣이라사 惟聖이니라 넓적다리와 팔이 있어야 사람이며 어진 신하가 있어야 성스러워지리라. 手足備而成人이오 良臣輔而君聖이라 高宗이 初以舟楫霖雨爲喩하고 繼以麴蘖鹽梅爲喩하고 至此에 又以股肱惟人爲喩하니 其所造益深에 所望益切矣로다 수족이 갖추어져야 사람을 이루고, 어진 신하가 보필하여야 임금이 성스러워지니라. 고종이 처음에는 배와 노와 장마비로써 비유하고 이어서 누룩과 엿기름과 절인 매실로써 비유하고 이에 이르러 또한 넓적다리와 팔이 있어야 사람이라는 것으로서 비유했으니 그 나아가는 바가 더욱 깊어짐에 바라는 바가 더욱 간절하도다.
<說命下10章> 昔先正保衡이 作我先王하야 乃曰予弗克俾厥后ㅣ 惟堯舜이면 其心愧恥ㅣ 若撻于市하며 一夫ㅣ나 不獲이어든 則曰時予之辜라하야 佑我烈祖하야 格于皇天하니 爾尙明保予하야 罔俾阿衡으로 專美有商하라 옛날에 선정이 보형[伊尹]이 우리 선왕을 일으켜서 가로대 내 능히 그 임금으로 하여금 요순이 되지 못하게 하면 그 마음의 부끄러움이 저잣거리에서 종아리를 맞는 듯하였으며, 한 지아비라도 얻지 못하면 이는 나의 허물이라고 하여 우리 열조를 도와 큰 하늘에 이르게 하였으니, 그대가 바라건대 나를 밝게 보좌하여 아형만이 상나라에서 오롯한 아름다움으로 있게 하지 말라. 先正은 先世長官之臣이라 保는 安也니 保衡은 猶阿衡이라 作은 興起也라 撻于市는 恥之甚也라 不獲은 不得其所也라 高宗이 擧伊尹之言하여 謂其自任如此라 故로 能輔我成湯하여 功格于皇天하니 爾庶幾明以輔我하여 無使伊尹으로 專美於我商家也라 傅說은 以成湯으로 望高宗이라 故曰協于先王成德하고 監于先王成憲이라하고 高宗은 以伊尹으로 望傅說이라 故曰罔俾阿衡으로 專美有商하라하니라 선정(先正)은 앞 세대의 장관인 신하라. 보(保)는 편안함이니 보형은 아형과 같으니라. 작(作)은 일어남이라. 저잣거리에서 종아리를 맞는다는 것은 부끄러움의 심함이라. 불획(不獲)은 그 거처할 곳을 얻지 못함이라. 고종이 이윤의 말을 들어서 이르기를, 그 자임함이 이와 같으므로 능히 우리 성탕을 보좌하여 공이 큰 하늘에까지 이르렀으니 그대가 거의 밝게 나를 보좌하여 이윤만이 우리 상나라에서 오롯한 아름다움이 되게 하지 말라고 하니라. 부열은 성탕으로써 고종에게 바랐으므로 선왕이 이루신 덕에 합하고 선왕이 이루신 법을 살피라고 하였고, 고종은 이윤으로써 부열에게 바랐으므로 아형만이 상나라에서 오롯한 아름다움이 되게 하지 말라고 하였음이라.
<說命下11章> 惟后ㅣ 非賢이면 不乂하고 惟賢이 非后ㅣ면 不食하나니 其爾ㅣ 克紹乃辟于先王하야 永綏民하라 說이 拜稽首曰敢對揚天子之休命호리이다 임금이 어질지 아니하면 다스리지 못하고 어진 이가 임금이 아니면 먹지 못하니, 그대는 능히 그대의 임금을 선왕에게 이어서 길이 백성을 편안케 하라. 부열이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가로대 감히 천자의 아름다운 명을 대하여 휘날리도록 하리이다. 君非賢臣이면 不與共治요 賢非其君이면 不與共食이니 言君臣相遇之難이 如此라 克者는 責望必能之辭요 敢者는 自信無慊之辭라 對者는 對以己요 揚者는 揚於衆이라 休命은 上文高宗所命也라 至是에 高宗은 以成湯自期하고 傅說은 以伊尹自任하여 君臣이 相勉勵如此하니 異時에 高宗은 爲商令王하고 傅說은 爲商賢佐하여 果無愧於成湯伊尹也하니 宜哉로다 임금이 어진 신하가 아니면 더불어 함께 다스리지 못하고, 어진 이가 그 임금이 아니면 더불어 함께 먹지 못하니, 임금과 신하가 서로 만나기가 어려움이 이와 같음을 말함이라. 극(克)이라는 것은 반드시 능하기를 책망하는 말이고, 감(敢)이라는 것은 스스로 믿어 마음에 차지 않음이 없음을 말함이라. 대(對)라는 것은 자기 몸으로써 대함이고, 양(揚)이라는 것은 무리에게 드날림이라. 휴명(休命)은 상문에서 고종이 명한 바이라. 이에 이름에 고종은 성탕으로써 기약하고, 부열은 이윤으로서 자임하여 군신이 서로 힘쓰기를 이와 같이 하니, 다른 때(훗날)에 고종은 상나라의 훌륭한 임금이 되었고, 부열은 상나라의 어진 보좌가 되어 과연 성탕과 이윤에게 부끄러움이 없었으니, 마땅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