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풍 제6편 토원3장(兎爰三章)] 有兎爰爰이어늘 雉離于羅ㅣ로다 我生之初에 尙無爲러니 我生之後에 逢此百罹호니 尙寐無吪ㅣ엇다 (유토원원이어늘 치리우라ㅣ로다 아생지초에 상무위러니 아생지후에 봉차백리호니 상매무와ㅣ엇다 比也ㅣ라) 토끼는 여유만만하거늘 꿩이 그물에 걸렸도다. 내가 태어나던 처음에 오히려 일이 없더니 내가 태어난 뒤에 이 백 가지 근심을 만나니 오히려 잠이나 자고 움직이지 말지어다.
吪 : 움직일 와 ○比也ㅣ라 兎는 性陰狡라 爰爰은 緩意라 雉는 性耿介라 離는 麗요 羅는 網이오 尙은 猶요 罹는 憂也ㅣ라 尙은 庶幾也ㅣ오 吪는 動也ㅣ라 ○周室이 衰微하야 諸侯背叛일새 君子不樂其生하고 而作此詩라 言張羅는 本以取兎어늘 今兎狡得脫하고 而雉以耿介로 反離于羅하야 以比小人致亂而以巧計幸免하고 君子無辜而以忠直受禍也ㅣ라 爲此詩者ㅣ 蓋猶及見西周之盛이라 故로 曰方我生之初에 天下尙無事러니 及我生之後에 而逢時之多難如此라 然이나 旣無如之何면 則但庶幾寐而不動以死耳라 或曰興也ㅣ니 以兎爰으로 興無爲하고 以雉離로 興百罹也ㅣ라 下章放此라 ○비유한 시라. 토끼는 성질이 음흉하고 교활하니라. 원원은 느린 뜻이라. 꿩은 성질이 꼿꼿함이라. 리는 걸림이고, 라는 그물이고, 상은 오히려이고, 리는 근심이라. 상은 거의이고, 와는 움직임이라. ○주나라 왕실이 쇠미하여 제후들이 배반하기 때문에 군자가 그 삶을 즐겁게 여기지 않고 이 시를 지음이라. 그물을 친 것은 본래 토끼를 취하려 한 것이거늘 지금 토끼는 교활하여 벗어나고, 꿩은 꼿꼿함으로써 도리어 그물에 걸린 것을 말하여서 써 소인은 난을 이루고도 교묘한 계책으로써 다행히 면하고, 군자는 허물이 없는데도 충직함으로써 화를 받은 것을 비유함이라. 이 시를 지은 자가 대개 오히려 서주의 성함을 보았느니라. 그러므로 가로대 바야흐로 내가 나온 처음에 천하에 오히려 아무 일이 없더니 그런데 내가 나온 뒤에 때의 많은 어려움을 만남이 이와 같으니라. 그러나 이미 어찌 할 수 없다면 다만 거의 잠이나 들고 움직이지 않고서 써 죽었으면 하니라. 혹이 가로대 흥기한 시이니 토끼의 교활함으로써 아무 일이 없다는 것을 흥기하고 꿩이 걸렸다는 것으로써 백 가지 근심을 흥기함이라. 아랫장도 이를 모방함이라. 有兎爰爰이어늘 雉離于罦ㅣ로다 我生之初에 尙無造ㅣ러니 我生之後에 逢此百憂호니 尙寐無覺ㅣ엇다 (유토원원이어늘 치리우부ㅣ로다 아생지초에 상무조러니 아생지후에 봉차백우호니 상매무교ㅣ엇다 比也ㅣ라) 토끼는 여유만만하거늘 꿩이 그물에 걸렸도다. 내가 태어나던 처음에 오히려 일이 없더니 내가 태어난 뒤에 이 백 가지 근심을 만나니 거의 잠이나 자고 깨어나지 말지어다.
罦 : 그물 부 覺 : 깨달을 각, 여기서는 ‘깰 교’ ○比也ㅣ라 罦는 覆車也ㅣ니 可以掩兎라 造는 亦爲也ㅣ라 覺는 寤也ㅣ라 ○비라. 부는 수레를 덮는 것이니 가히 써 토끼를 가림이라. 조는 또한 하옴이라. 교는 깸이라. 有兎爰爰이어늘 雉離于罿이로다 我生之初에 尙無庸이러니 我生之後에 逢此百凶호니 尙寐無聰이엇다 (유토원원이어늘 치리우충이로다 아생지초에 상무위러니 아생지후에 봉차백리호니 상매무와ㅣ엇다 比也ㅣ라) 토끼는 여유만만하거늘 꿩이 그물에 걸렸도다. 내가 태어나던 처음에 오히려 씀이 없더니 내가 태어난 뒤에 이 백 가지 흉함을 만나니 거의 잠이나 자고 들지 말지어다.
罿 : 그물 충(총, 동) ○比也ㅣ라 罿은 罬也ㅣ니 卽罦也ㅣ라 或曰施羅於車上也ㅣ라 庸은 用이오 聰은 聞也ㅣ라 無所聞則亦死耳라 ○비라. 총은 ‘그물 철’이니 곧 ‘그물 부’라. 혹이 가로대 그물을 수레 위에 치는 것이라. 용은 씀이고, 총은 들음이라. 듣는 바가 없다면 또한 죽는 것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