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풍 제5편 청인3장(淸人三章)] 淸人在彭하니 駟介旁旁이로다 二矛重英으로 河上乎翶翔이로다 (청인재방하니 사개방방이로다 이모중영으로 하상호고상이로다 賦也ㅣ라) 청읍 사람이 방에 있으니 갑옷 입힌 네 마리 말이 달리고 달리도다. 두 창에 거듭 꾸민 깃으로 하수 위에서 펄펄 날도다.
翶 : 날 고 ○賦也ㅣ라 淸은 邑名이니 淸人은 淸邑之人也ㅣ라 彭은 河上地名이라 駟介는 四馬而被甲也ㅣ라 旁旁은 馳驅不息之貌라 二矛는 酋矛, 夷矛也ㅣ라 英은 以朱羽으로 爲矛飾也ㅣ라 酋矛는 長二丈이오 夷矛는 長二丈四尺이니 竝建於車上이면 則其英이 重疊而見翶翔遊戱之貌라 ○鄭文公이 惡高克하야 使將淸邑之兵으로 禦狄于河上할새 久而不召어늘 師散而歸에 鄭人이 爲之賦此詩라 言其師出之久에 無事而不得歸하고 但相與遊戱如此하니 其勢必至於潰散而後已爾라 ○부라. 청은 고을 이름이니 청인은 청읍의 사람이라. 방은 하수 위의 지명이라. 사개는 네 마리 말에 갑옷을 입힘이라. 방방은 달리고 몰면서 쉬지 않는 모양이라. 두 창은 추모와 이모라. 영은 붉은 깃으로써 창을 꾸민 것이라. 추모는 길이가 두 길이고, 이모는 길이가 두 길 네 척이니 나란히 수레 위에 세우면 그 꾸민 깃이 중첩되어 펄펄 나르며 놀고 희롱하는 모양이 나타나니라. ○정 문공이 고극을 미워하여 장차 청읍의 군사로 하여금 적(하북쪽에 있음)을 하수 위에서 막을 때에 오래 되어도 부르지 않거늘 군사가 흩어지고 돌아감에 정나라 사람이 위하여 이 시를 지었노라. 그 군사가 나간 지 오래됨에 일이 없는데도 돌아오지 않고 다만 서로 더불어 놀고 희롱함이 이와 같으니 그 형세가 반드시 무너지고 흩어져 이른 뒤에나 말지니라. 淸人在消하니 駟介麃麃ㅣ로다 二矛重喬로 河上乎逍遙ㅣ로다 (청인재소하니 사개표표ㅣ로다 이모중교로 하상호소요ㅣ로다 賦也ㅣ라) 청읍 사람이 소에 있으니 갑옷 입힌 네 마리 말이 굳세고 굳세도다. 두 창에 거듭 달린 고리로 하수 위에서 노닐도다.
麃 : 큰 사슴 표(포), 씩씩한 모양 표 喬 : 고리 교 ○賦也ㅣ라 消는 亦河上地名이라 麃麃는 武貌라 矛之上句曰喬니 所以懸英也ㅣ라 英弊而盡 하니 所存者ㅣ 喬而已라 ○부라. 소는 또한 하수 위의 지명이라. 표표는 굳센 모양이라. 창의 위에 고리를 일러 교라 하니 꾸민 것을 매다는 곳이라. 창의 꾸민 장식이 헤지고 다하여 남은 것은 고리뿐이니라. 淸人在軸하니 駟介陶陶ㅣ로다 左旋右抽ㅣ어늘 中軍作好ㅣ로다 (청인재추하니 사개도도ㅣ로다 좌선우추ㅣ어늘 중군작호ㅣ로다 賦也ㅣ라) 청읍 사람이 추에 있으니 갑옷 입힌 네 마리 말이 유유자적하도다. 좌측에서는 말을 돌리고오른쪽에서는 칼을 뽑아들거늘 장군이 좋은 용모를 보이도다. ○賦也ㅣ라 軸은 亦河上地名이라 陶陶는 樂而自適之貌라 左는 謂御在將軍之左하야 執轡而御馬者也ㅣ라 旋은 還車也ㅣ라 右는 謂勇力之士ㅣ 在將軍之右하야 執兵以擊刺者也ㅣ라 抽는 拔刃也ㅣ라 中軍은 謂將在鼓下居車之中하니 卽高克也ㅣ라 好는 謂容好也ㅣ라 ○東萊呂氏曰言師久而不歸에 無所聊賴하야 姑遊戱以自樂하니 必潰之勢也ㅣ라 不言已潰而言將潰하니 其詞深이오 其情危矣로다 (淸人三章이라) ○부라. 축은 또한 하수 위의 지명이라. 도도는 즐거워하면서 스스로 맞추는 모양이라. 좌는 말 모는 이가 장군의 왼쪽에 있으면서 고삐를 잡고 말을 모는 것이라. 선은 수레를 돌림이라. 우는 용맹하고 힘있는 군사가 장군의 오른쪽에 있으면서 병기를 잡고서 써 치고 찌르는 것이라. 추는 칼을 뽑음이라. 중군은 장수가 북 아래 수레 한 가운데에 있음을 이름이니 곧 고극이라. 호는 용모가 좋음을 이름이라. ○동래여씨 가로대 군사가 오래되었음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힘입을 바가 없어서(무료해서) 우선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유희하면서 스스로 달래니 반드시 무너질 판이라는 말이라. 이미 무너졌다고 말하지 아니하고 장차 무너진다고 말했으니, 그 말이 깊고 그 뜻은 위태롭도다. (청인3장이라)
淸人三章章四句 事見春秋라 胡氏曰人君이 擅一國之名寵이니 生殺予奪이 惟我所制耳라 使高克으로 不臣之罪已著면 按而誅之可也ㅣ오 情狀未明이면 黜而退之可也ㅣ오 愛惜其才댄 以禮馭之도 亦可也ㅣ어늘 烏可假以兵權으로 委諸竟上하야 坐視其離散而莫之䘏乎아 春秋書曰鄭棄其師라 하니 其責之深矣로다 일이 『춘추』에 나타나니라. 호씨 가로대 인군이 한 나라의 명예와 은총을 오로지 하니 생살여탈이 오직 나의 짓는 바이라. 고극으로 하여금 신하노릇을 제대로 못하는 죄가 나타나면 생각하건대 베는 것이 가하고, 정상이 분명하지 않으면 쫓아내서 물러나게 하는 것이 가하고, 그 재주가 애석하면 예로써 막는 것도 또한 가하거늘 어찌 (정 문공은) 가히 거짓 병권으로써 저 경계 위에 맡겨두어 그 떠나고 흩어짐을 좌시하면서 구원해주지 않으랴. 『춘추』와 『서경』에 정나라가 그 군사를 버렸다 하니 그 책임이 깊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