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는 적연(寂然)하여 움직이지 않으나 작용은 잠시도 쉬지 않고, 해와 달은 밤낮으로 바삐 달리건만 그 맑음은 만고에 변함이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한가로운 때에 긴급한 것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때에는 여유 있는 풍미(風味)를 지녀야 하느니라.
天 地 는 寂 然 不 動 하되 而 氣 機 는 無 息 少 停 하며, 천 지 적 연 불 동 이 기 기 무 식 소 정,
日 月 은 晝 夜 奔 馳 로되 而 貞 明 은 萬 古 不 易 하나니, 일 월 지 야 분 치 이 정 명 만 고 불 역 ,
故 로 君 子 는 閒 時 에 要 有 喫 緊 的 心 思 하며, 고 군 자 한 시 요 유 끽 긴 적 심 사,
忙 處 에 要 有 悠 閒 的 趣 味 니라. 망 처 요 유 유 한 적 취 미.
*寂然은 아무 기척도 없이 고요한것. *貞明은 영구히 변함없는 밝은 빛. *悠閒은 한가롭고 여유있는것. *寂은 고요할 적. *然은 그러할 연. *停은 머무를 정. *奔은 달릴 분. *馳는 달릴 치. *閒은 한가할 한. *喫은 마실 끽. *緊은 팽팽할 긴. *忙은 바쁠 망. *悠는 멀 유. *趣는 재미 취.
천도(天道)의 운행이 건실하여 밤과 낮이 바뀌고 네 계절이 순환하는 영구불변의 자연 법칙속에서 만물이 나고 자라며 삶을 누리므로 사람도 활동은 멈추지 않아야 하므로 한가로운 때에는 긴급한 일에 대비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고 바쁜 때라도 여유있는 태도로 임하여 일을 성취하는 것이 천도에 순응하는 도리임을 강조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