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는 가득 참으로써 엎질러지고, 박만(撲滿)은 비어 있음으로써 온전하다. 그러므로 군자는 차라리 무(無)의 경지에 살지언정 유(有)의 경지에 살지 않으며, 차라리 이지러진 곳에 처할지언정 완전한 곳에 처하지 않느니라.
의 器 는 以 滿 覆 하고 撲 滿 은 以 空 全 하나니 의 기 이 만 복 박 만 이 공 전
故 로 君 子 는 寧 居 無 언정 不 居 有 하며 고 군 자 영 거 무 불 거 유
寧 處 缺 이언정 不 處 完 하느니라. 영 처 결 불 처 완.
*의(奇+欠)은 아름답다할 의. 거룩하다할 의. *履는 신 이. *覆은 뒤집힐 복. *撲은 두드릴 박. *寧은 편안할 영. *缺은 이지러질 결. *박만(撲滿): 흙으로 빚은 저금통. *이기는 옛날에 군주가 좌우에 두어 경계로 삼던 그릇. 속이 비어있으면 기울어지고 물을 반쯤 넣으면 바로서며 가득 넣으면 전복된다고 함.
사물은 가득차면 기울고 성하면 쇠하는 것이니, 부귀나 권력이 절정에 이르면다음부터는 내리막길이 계속됨으로 늘 두려워하고 경계하여야 함으로, 군자는 유보다 무를, 완전보다는 불완전을 택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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