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名利)를 탐하는 근성이 뿌리 뽑히지 않은 자는 설사 천승(千乘)을 가벼이 여기고 한 표주박의 물을 달게 여길 지라도 실상은 속정(俗情)에 떨어진 것이요, 객기(客氣)가 아직 사라지지 않은 자는 비록 은택(恩澤)을 사해에 베풀고 이익을 만세에 끼칠지라도 결국은 값없는 재주가 될 뿐이로다.
名 根 未 拔 者 는 縱 輕 千 乘 甘 一 瓢 라도 總 墮 塵 情 이요, 명 근 미 발 자 종 경 천 승 감 일 표 총 타 진 정,
客 氣 未 融 者 는 雖 澤 四 海 利 萬 世 라도 終 爲 剩 技 니라. 객 기 미 융 자 수 택 사 해 이 만 세 종 위 잉 기.
*천승(千乘): 왕후의 부귀를 이르는 말. 주나라 때에는 병거(兵車)의 수로써 나라의 대소를 결정했는데 천자는 만승, 제후는 천승임. *拔은 뺄 발. *縱은 세로 종. *輕은 가벼울 경. *乘은 탈 승. *瓢는 박 표. *總은 거느릴 총. *墮는 떨어질 타. *塵은 티끌 진. *融은 화할 융. *澤은 못 택. *終은 마칠 종. *剩은 남을 잉. *技는 재주 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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