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스크랩] 도덕경-21 제8장 무분별의 현재에 눈을 뜨다 -2

ria530 2013. 5. 6. 09:08

그러니 이제 눈을 떠라! '현재' 혹은 '현재의 나'는 '부족'이니 '완전'이니 하는 것으로, '중생'이니 '부처'니 하는 것으로, 지금 이 순간의 '나'의 감정과 느낌과 생각들 또한 번뇌니 보리니 하는 것으로 규정되거나 정의될 수 있는 무엇이 아니다.,그러한 모든 '구별'은 전적으로 우리의 무지와 분별심이 만들어낸 허구다! 그러한 것은 있 지 도 않 다!그냥 다만 모든 것은 -'나'를 포함하여 - 지금 여기 있는 그대로일 뿐이며, 그 낱낱의 것은 우리가 만든 그 어떠한 분별로부터도 떠나 있다.

그러니 그냥 살라. 우리의 생각과 관념 속에만 있지 실재 하지 않는 현재의 '부족'을 메우려 하지도 말고, 그것에 저항하지도 말며, 또한 있지도 않은 미래의 '완전'이나 깨달음을 추구하지도 말라. 그냥 다만 현재의 있는 그대로의 자기자신을 살라. 그렇게 . 다만 무분별의 지금 이 순간에 만 존재하는것-이를 '이름하여'<깨달음>이라 한다.그러니 따로이 해야 할 일이 있는가? 그냥 주어지는 현실을 열심히 살 뿐(無事人)이다.

그렇게 '無分別의 現在'에 눈 뜬 사람은 이제 물과도 같다. 그에게는 '나'니 너'니 하는 나눔도 없고, '부족'이니 '완전'이니 하는구별도 없다. '앞'이니 '뒤'니하는 것도 그에게는 없기에 앞서거나 높아지려는 모든 몸짓과 마음의 작용도 정지한다. 아아 이제 그 에게는 그 모든'다툼'들이 사라져 버린 것이다! 축복이어라! 그 모든 '다툼'들이 사라져버린 자리에는 이제  무엇이 남을까? 아아 거기에는 우리가 그토록 애틋하게 갈구하던 영환의 쉼과 안식이 꿈에도 그리던 영원한 평화와 자유가 강물처럼 흐르는 은혜와 진리가 그리고 무엇보다도 사랑이 있다!

그리하여 이제 그는 진정으로 만물을 이롭게 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水善利萬物而不爭)!  '너'와 구별되고 불리된'나'라는 것이 없기에, 너의 아픔이 곧 나의 아픔이 되고,  너의 기쁨이 곧 나의 기쁨이 되는,  아아 그렇게 이제 그는 저질로 사랑하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렇다! 自他不二니 大慈大悲니 利他니 하는 것을 공허한 이론이나 율법 혹은 계명이 아니다.  그것은 <사실>이다! 그리하여  그 모든 것은 저절로 내 안에서 흘러나오고!
우리의 노자는 계속해서 그렇게 모든 '다툼'- 모든 것을 둘로 나누어 보는 迷妄과 無明으로 인한 내 외적 갈등과  긴장- 이 끝난 사람의 구체적인 삶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그리고 있다.


居善地(거리는 곳마다 거기가 곧 좋은 땅인 줄을 알며)....
물은 장소를 가려가며 흐르지 않는다. 그냥 흐를 뿐이다. 따라서 그에게는 '좋은 땅'이라는것이 없다.그런데도 노자는 '善地'라 했다.그런데도 노자는 '선지'라 했다.왜일까? '善地'의 참된 의미는 무엇일까? 사실 물에게는 '좋다'느니 나쁘다'느니 하는 등의 분별이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는 느냥 흐를 뿐인 것이다. 그 '무분별의 마음'을 이름하여 '善地'라 한다. 따라서 '居善地'를 '무분별의 마음에 거하고' 라고 풀이해도 좋으리라 그렇게 무분별의 마음으로 담담히 흘러가는 물의 모습을 노자는 '居善地'라 했다.

자 이를 다시 우리 내면의 얘기로 바꿔보자. 우리안에도 생각과 감정과 느낌이라는 물이 끊임없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 보라! 아침에 눈을 떠서 밤에 잠을 때까지 우리는 얼마나 많은 마음의 흐름을 경험하는가! 그것들이 그냥 그렇게 물처럼 흐르도록 내버려 두라. 그것들을 구별하여 또다시 취하거나 버리려(捨)하지 말라. 그러한 분별만 내려지면 그 모든 것들은 하나도 남김없이 다 사랑스런'나'요 '좋은 것'이다! 居善地! 그리하여 隨處作主요 立處皆眞이라!(어딜가나 거기가 내 자리요 내가 선 자리마다 진리로고!)

출처 : 전주향교(全州鄕校)
글쓴이 : 鶴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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